오늘은 스모크 치즈에 도전. 다른 훈제 요리와는 달리, 치즈를 그냥 연기로 훈제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음식이다.
큐어링도, 간맞추기도, 쿠킹도 필요없다.
다만 치즈는 온도가 높으면 녹아내리는 관계로 최대한 저온 훈제하는게 중요.
그래서 해가 지고 난 저녁부터 훈제를 시작했다. 치즈는 고다 치즈와 체다 치즈.
아무리 저녁때라지만 여름 날씨인지라 온도계를 넣어보니 온도가 훅훅 올라간다.
이대로 가다간 안되겠다 싶어서 키친 타월을 둘러주고 찬물을 뿌렸다. 그리고 그 위에 얼음을 깔아준다.
얼음이 녹으면 새 얼음으로 계속 교체. 온도가 뭐 엄청나게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만 몇도라도 낮춰주는 역할은 한다.
얼음을 갈아줘가면서 2시간 정도 훈제.
훈연 끝난 결과물. 원래의 치즈 색깔에 비해 좀 더 노랗게 변하면서 진한 색깔을 낸다.
얼음 깔고 노력을 했는데도 온도가 올라간지라 그릴 모양으로 살짝 녹으면서 줄무늬가 생겼다.
만약 온도를 안 낮췄으면 다 녹아서 그릴 사이로 흘러내렸을 듯.
이렇게 훈제된 치즈는 기름종이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냉장고에서 후숙성시키면 연기의 향이 치즈 안쪽까지 좀 더 스며든다고 한다. 하드 스모킹의 경우 일주일까지 숙성시키는 치즈도 있다던데, 난 그냥 하루만 숙성.
치즈를 잘라서 과일, 견과류, 크래커와 곁들여 치즈 플레이트를 만들었다.
사과나무 연기의 향이 나는게 치즈와 햄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 과일맛 나는 달달한 와인과 함께 먹으니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