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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결혼식날 소소한 에피소드들 어떤거 있으세요?
게시물ID : wedlock_4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비스트
추천 : 8
조회수 : 980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6/04/21 18:16:38

저부터 적어보자면.

1. 
저희 친정아버지께선 되도록 가족들에게 약한 모습도 되도록 안보이려 하시는 근엄한 옛날 아버지스타일이세요.  예전엔 좀 무서웠는데 연세 드시고 많이 부드러워지셔서 다행..

아무튼  그 아버지께서 주변에 물어보기 민망하셨는지 신부입장을 예습을 하시겠다고 인터넷 검색을 하셨나봐요ㅋㅋ(프로 네티즌이십니다)
그런데 인터넷 바다 도처에 널린 수많은 신부아버지 실수 유머들을 접하시게 되고ㅠ 제 결혼 며칠 전부터 저희 아버지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셨습니다ㅋㅋㅋㅋ
인터넷 글들을 자꾸 막 얘기해주시면서 제 앞에서 눈물 한방울 보인적 없던 아버지건만-_- 결혼식날 남들 앞에서 대성통곡할까봐 걱정.. 버진로드에서 공황상태에 빠져 길을 잃을까-_-걱정.. 
여태 아버지를 접해온 제가 보기엔 넘나 판타지 소설같은 이야기였지만.. 
아닌게 아니라 아버지께서 하도 걱정을 많이 하시니 어쩐지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착각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결혼식 전날 아버지 부탁으로 우황청심환을 사왔구요ㅠ 약사분께서 갑자기 다 먹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중요한 일 30분 전에 반만 먹어야 한다고 하시길래 아버지께 몇번을 전했네요

그렇게 아버지께서 고대(?)하던 결혼식 당일은 다행히 큰 실수 없이 결혼식은 물 흐르듯 잘 진행됐습니다ㅎㅎ속으로 우황청심환 나이스샷 했어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신혼여행까지 갔다온 나중에서야 가족들과 만나 결혼식 어땠냐고 여쭤봤더니.
하... 그날 저희 아버지 너무 긴장되니 또 다시 불안감이 극심해져서 용법을 안따르고  한번에 원샷 해버리셨답니다. 
그랬더니 몸이 너무 나른하고 몽롱해진 나머지 결혼식 내내 졸린거 참고 정신챙기는 것만으로도 넘나 힘든 일이셨다고..ㅠㅠㅠㅠㅠㅜ
어쩐지 시부모님과 엄마는 다들 눈시울 붉히고 그러시던데 저희 아버지만 참 의연하다 했습니다. 차분한걸로도 모자라 멍때리고 계셨다니ㅠㅠ.
혹시 우황청심환 드실 때는 꼭 약사의 말을 따르세요ㅠ


2.
저희 남편은 결혼식 며칠 전부터 자기는 남들 앞에 나서는거 잘한다며~ 괜찮을 거라고, 너무 긴장할 필요 없다고 막 절 안심시켜주고 그랬거든요.
근데 당일 입장해서 주례앞에 섰는데 제 손이 너무 떨리더라구요. 이제보니 마주 잡은 남편 손이 하도 덜덜 떨려서 제 손까지 진동모드로...
그날 남편 너무 긴장해서 로보트 됐더라구요ㅋㅋㅋ
나중에 물어보니 입장한 뒤로 머릿속이 그냥 하얬대요


3.
긴장됐는지 저는 전날 잠을 한숨도 못자서 눈꺼풀을 뜨고 있기가 참 힘겨웠습니다.
본식촬영 사진기사님이 식 내내 계속해서 신부님 자지마세요!!!! 신부님 눈좀 뜨세요!!!!  하시더란ㅋㅋㅋ
차라리 술이라도 좀 마시고 잘걸 후회했네요ㅠ



 쓰고나니 길기만 하고 별거 없네요~ 재밌는 에피소드 있으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뭐 없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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