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남쪽 미야자키현에는 ‘가라쿠니타케’라는 산이 있다.
한자 표기는 ‘韓國岳’(한국악)이다.
일본 초대왕 진무(神武)덴노의 증조부이자, 가야를 세운 김수로왕의 후손으로 전해지는 '니니기노미코토'가
정상에 올라 멀리 한국 쪽을 바라보며
“ 여기는 좋은 곳이다.
가라쿠니(駕洛國(가락국) = 가야)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는 글을 남겼다는 곳이다.
일본 정부는 메이지유신 때 이곳 지명을 바꾸려 했다.
‘韓’자와 똑같이 ‘가라’로 발음되는 ‘空’자를 써서 ‘空國岳’으로 개명하려 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외면으로 무산됐다.
일본 지명 속에는 한국의 흔적이 도처에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백제 도래인(渡來人)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오사카(大阪) 시내엔 ‘백제역’(百濟驛)과 ‘백제천’(百濟川)이 있다.
오사카 시립 남백제(南百濟)소학교라는 초등학교도 건재하다.
- 이준
조선일보 [200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