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오유 여행게시판에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됬어요. 매번 비싼 비행기표를 끊고 많은 돈을 들여서 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집에 앉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소개드리려 합니다.
목적은 두 가지 입니다.
1. 친구랑 하고 있는 여행 서비스/커뮤니티 소개
2. 팀원(디자이너) 모집
사실 오유에 올릴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이유는 혹시라도 상업적인 글로 생각하실 까봐 였어요. 그러나 우리는 돈을 벌고 있는 모임이 아니기에 상관 없이 글을 쓰기로 했어요. 다들 여행을 좋아하시기에 이 게시판에 찾아오시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여행을 평생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집에서 미드보고, 게임하고 혼자 책읽고 그림그리고 그런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하지만 30대가 되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여행'을 실어함에도 불구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몇번씩 무리해서 해외를 나가기 시작했었죠. 역시, 해보니 여행은 중독이 되더군요. 그런데 무엇보다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었어요. 여행을 함께 하는 여행객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더더더 좋았던 것은 바로 여행 현지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같이 어울리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의 '집'에 놀러가는 경험이었어요. 현지인의 집에 놀러가서 그들과 함께 저녁 식탁에 앉아, 따듯한 현지의 집밥을 먹는 경험은 너무너무 최고였습니다. 쵝오!
독일 쾰른에서 독일 아주머니가 집에서 해주신,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저렴한 하지만 따뜻한 파스타와 독일 맥주 파티, 짤츠부르크 깊은 숲속 필즈무스라는 리조트 동네에 놀러가서 집에서 직접 제조한 천연잼을 바른 식빵과 농장에서 농부에게 직접 구매한 100% 신선한 치즈! 정말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음식보다도, 그들의 집에서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고, 그들의 방, 서재, 서랍, 거실을 구경하고 그들이 사는 '매일의 일상' 을 듣고 나누는 것은 정말 '관광'에서 체험하기 힘든 내용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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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한국에 돌아와 친구와 함께 이러한 특별한 경험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의기투합해서 이런 모임을 한국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바로 dinner surfing, 즉 다이너 서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한국을 놀러오는 여행객들을 집에 초대해, 저녁식탁에 숟가락 하나 추가로 얹어놓고 함께 저녁을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작년부터, 저희가 직접 집에 외국인들을 모아서 무료로 밥을 먹이고 함께 간식을 공유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 초에는 우리가 하는 것을 넘어서서, 제 3의 집주인들을 모아서, 그들의 집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초대하여 함께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보통 집주인이 정하는 가격 (예를 들어 15000원) 을 게스트가 지불하고, 그에 해당하는 한국의 평범한 집밥을 제공하는데요. 사실 그렇다고 집주인이 꽤나 현금이 남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장을 봐야하고, 요리를 하고, 집 공간을 제공하고, 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내야하고, 설거지를 해야하니까요. 하지만 집주인에게 남는건, 바로 여행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간접적이지만 아주 깊게 그들의 여행을 이야기로 체험하고 그들과 친구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초대하고, 또 함께 초대되어 저녁을 함께했던 수많은 여행객과, 짧은 2-3시간이지만, 흔히 지나치며 얕게 만나는 사이와는 달리, 엄청 깊은 친구가 됬습니다. 왜냐하면 짧은 시간 안에 식사 테이블에서의 만남은, 특히 밖이 아닌 집에서 만나는 모임은, 친밀감의 퀄리티가 다르더군요. 즉 우리는 오늘도 매일의 일상처럼 집에서 밥을 해먹을 뿐이지만, 외국인을 집에 초대함으로써, 그들과 함께 식탁을 타고 함게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오오옷!
저희는 팀원 모두가, 다 평범한 회사원들입니다. 평범한 회사원들이, 여행을 좋아하고, 진짜 여행을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퇴근 이후에 모여서 플랫폼을 만들고 그리고 한국의 집주인들을 더 만나, 그들의 집을, 저녁식사를 오픈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2명, 영업 2명, 기획 1명으로 이 일이 즐거워서 하고 있는데요. 디자이너 분이 안계시니 웹디자인이 정말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개발자 분이 고생하고 계시지요 ㅎㅎ
그래서 저희 모임에 관심이 있는 오유분들 중에, 퇴근 이후, 재미와 열정을 가지고 제2의 삶을 준비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왜 이런 글을 오유에 올리냐구요? 저희 개발자 2분이, 오유 글을 보고 오셨거든요 ㅎㅎㅎ 정말 놀라웠습니다. 오유의 힘을..
저희 나름대로, 없는 돈 쪼개서 대학교 후배들을 밥사주고, 용돈주고 해서 영상도 찍었습니다. 하루 죙일 찍었는데, 영상 찍는거 엄청 어렵더군요.... 아 두번찍으라면 못찍겠습니다.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운 영상이 나왔습니다. (아래를 봐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