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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력시험 때 있었던 일..
게시물ID : panic_87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누잡이L
추천 : 30
조회수 : 312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4/22 0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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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와서 제 경험담을 적어봅니다.
 
누구나 잊혀지지 않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이 있죠.

그 중 한가지를 얘기해볼까 합니다.
  
전 초등학생 시절 아람단이었습니다.

6학년 여름 방학 전, 

학교에서 1박 2일 캠핑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리고 당시엔 담력시험 이라는것이 있었습니다. 

밤 10시쯤이 되자 선생님들께서 한 조, 한 조 조용히 부르시곤

학교 1층부터 4층까지 돌고 오라고 하셨죠.

당시 저는 조장이었고, 맨 앞에 서서 조원들과 교내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겁이 좀

없는 편 입니다. 공포 영화나 잔인한 무언가를 봐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편이에요. 3학년 때부터 함께 살았던

할머니께서 늘 잠들기 전에 이 얘기 저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 중 한가지가 귀신은 절대 사람은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 이후로 겁이 없어졌습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긴머리 가발이 떨어졌을때도

조원들은 소리지르고 난리를 칠때 저는 그 가발이 메달려있는

줄을 끊어서 수거(?) 했습니다 ; 화장실에 숨어서 우릴 놀래키

려던 선생님을 먼저 발견해서 보물이라도 찾은듯 

정말 기뻐하고 해맑게 웃으며 "선생님 여기서 뭐하세요!!" 

라고도 했죠. 

그때 같이 웃어주셨던 선생님의 얼굴도 기억이 나요. 

당시 그래봤자 전부 다 가짜라는 사실만을 직시하니까

무서움 자체가 없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관문은 4층 과학실이었는데 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기서도 뭐가 나오겠지..', '어떤 선생님일까..' 등의 

생각을 하며 앞문을 지나 뒷문 쪽으로 가는데 아니나다를까

뒷문에서 누군가 천천히 걸어서 나오더군요.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가 아주 긴 여자. 

얼굴은 이상하리만치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지만, 

저를 보고 있던 그 눈빛만은 선명히 기억이 납니다.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뒤로 넘어졌어요. 

제가 무서웠던건, 그 모습이 아니라 순간 살기를 느꼈습니다. 

굉장히 차갑지만 무겁고, 딱딱했던 살기였어요.
 
하지만 금새 '가짜' 라고 생각하고 박장대소하며 

누구세요? 누구세요? 라고 까불거렸죠. 당연히 그렇게하면

앞선의 선생님들처럼 저희와 함께 웃거나 꾸짖을 줄 알았는데
 
말 한마디, 조금의 미동도 없이 처음 저를 보던

그 눈빛으로 여전히 옆을 지나가는 순간에도 노려봤습니다.

숨을 쉬는 사람같지가 않았어요. 유독 그 여자만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분장하고 있던 다른 귀신들과는 이상하리만치

달랐죠.   
 
담력 훈련을 마치고 곧바로 아람단장 어머니와 담당 선생님께 

과학실 귀신이 누구냐고 물어봤어요. 

두 분 다 과학실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전 끝까지 무섭게 하시려는 줄 알고 그 말을 안믿었어요.

그래서 재차 확인도 하고, 다음 날 다른 어른께도 물어봤지만

다들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조원들도 함께 있었는데 말이죠.. 

다음날 점심에 캠핑을 마치고 정리는 하는데 

조원 중 한 여자아이가 그러더군요. 

어제 담력시험 할때 다른 것보다 저 때문에 제일 놀랐었다고.

그래서 저는 당연히 제가 유일하게 소리를 질렀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과학실 귀신이 제일 무섭지 않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때, 저 혼자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지더니

누군가에게 말을 건내고 장난을 치면서 

그 앞을 지나가더랍니다. 

분명 거기엔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무서웠데요. 

 .... 어? 

다른 조원들한테도 물어도 다 저 때문에 무서웠던거지

제가 놀랐던 그 여자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럼 그때 제가 봤던 그 여자는 누구일까요..? 

20년전의 이야기지만,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습니다. 

참고로 전 그 여자가 너무도 궁금해서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친하게 지냈던 단장 친구와 어머니께

몇번이고 물어봤었지만, 정말 그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는

말만 들었어요. 

그렇다면 그건 정말 숨을 쉬지않는 존재였을까요..? 

당시를 떠올리면 여전히 그 여자는 제 기억속에

차갑고 딱딱한 존재로 남아있습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 적고보니 그리 무섭진 않네요 ㅡㅡ;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출처 본인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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