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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대한 저의 생각.
게시물ID : sisa_7297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투
추천 : 10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4/22 23:07:34
전 부산사람입니다.
저의 첫 투표를 김대중대통령으로 찍었고 그 이후로 민주당과 민노당만 투표한 사람입니다.
학부생 때 해마다 5월이면 광주를 갔습니다. 7년 정도 꾸준히 5월이면 참배하로 갔더랬죠.
잘 아시다시피 부산에는 일베에 가까운 보수적인 사람이 많습니다.
인간적으론 좋은데 정치얘기만 나오면 험한말이 오갈 때가 있었습니다.
저보고 니는 전라도가?  이런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진보정당이 국가를 운영해야 미래에 희망이 있다는 소신이 있어서 지금껏 이 마음 변치않고
살고 있습니다.
 
 
39살인 저는 김대중 노무현의 10년을 20대에 보냈는데 그때의 향수가 간절하기 때문에 더욱 진보정당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에게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로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 광주에 갔을 때 망월동묘지에서의 충격은 엄청났고 그 후 2달간은 후유증이 있었더랬습니다.
그래서 호남지역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많이 있습니다.
 
 
허나 이번 총선에서 전 우리가 이기고도 기쁘지가 않았습니다.
호남의석수를 보는 순간 문재인대표님 걱정이 앞섰고,
이제껏 나름 보수적인 저의 지인들과 싸웠던 것이 물거품처럼 느껴졌고,
이제껏 혼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 나와서 충격적이었습니다.
며칠간은 열이 받아서 호남폄화를 하기도 했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안철수가 광주를 대변할 수 있는지
에 대한 의구심이 앞섰고 노관규의 글을 읽고는 거품을 물었더랬죠.
 
 
아마 여기까지는 저랑 비슷한 심경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대를 버리고 호남을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광주에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은 타지역에 비해 상당히 낙후가 되어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같은 곳이 다분합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2번 주구장창 찍어도 지역의 발전이 없으니 실망이 클 겁니다.
어찌 보면 부산에서도 20년 가까이 1번만 찍었는데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반발심이 컸는데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민주당은 호남의 새누리라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고 봅니다.
그렇게 현실정치로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타지역과 똑 같이 20 30은 2번으로 많이 갔을 것이고 50 60은 3번으로 쏠림이 있었을 것이라 봅니다.
 
예전과 같은 기대를 버리고 보니 지역의 입장도 있는 것이고 80년대 광주를 2016년이 되었어도
변함없길 바라는 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 대선에도 2번을 찍는 많은 호남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봅니다.
큰 기대를 이젠 놓으시고 한 지역으로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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