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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아버지를 묻은지 48일째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205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대생군인
추천 : 8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19 01:15:11
예 지난번에 아버지께서 췌장암이라고 글을 썻던...

진짜 불효막심한 쓰래기같은 놈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8월 3일 일요일 새벽 2시 50분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마지막 가실때까지 숨도 재대로 못쉬시고... 호흡곤란으로 고생하셨고.,.. 온몸에 복수가 가득차 빵빵하게 부풀어 가는 아버지를 보면서

큰아들인 저는... 진짜로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될때까지... 아버지가 아프셔서 혼자 고통받으실때

저란 쓰래기같은 인간은... 매일 게임이나 처 해대고 있었고... 

아버지가 진단을 받으시고 검사결과가 안좋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도

저란 쓰래기같은 인간은... 변한게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항암제를 투여받으러 서울 가시는 길을..

저란 쓰래기같은 인간은... 본인이 참여한 대회때문에... 그길을 같이 가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일줄도 모르고요...

저는 군생활 도중 오유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군생활 도중 할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아버지와 같은 병으로요...
할아버지께서는 80평생 담배를 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래도 다른 어르신들과 다르게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손자인 저보다 훨신 몸이 건강하다고 자부하시는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군생활 하는 도중 암 진단을 받으셨고..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그때부터 휴가때마다 이야기했습니다

"제발 검사좀 받아.. 제발..." 이라고요...

군에서 느낀 그 감정 다시는 느끼기 싫었고 그게 심지어 저번달일거라고는 상상도 안하고 살았습니다.

제가 불효자고 쓰래기입니다...

전역하고 와서라도... 검사받으라고 할것을...
그래도 안가면 욕을 해서라도 모시고 갈것을...
그깟 돈 내가 막노동해서라도 마련할 것을...



죄송합니다 여러분,.,,, 넉두리가 너무 심했네요..

아버지가 8월 3일 돌아가시기 전까지.. 약 20일정도를 병원 생활 하시는 동안... 낮에는 어머니가,, 저녁에는 제가 병수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버지께 죄송합니다.. 아니.. 이제는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들놈 말좀 들어서... 아들놈 대학 졸업하고... 결혼하고 손자보는것까지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정말로 사랑했고...
그 직업을 사랑해서 교감, 교장선생님이 되는 시험도 포기하고 선생님으로 남고자 했으며
자신이 아픈 상황에서도 맡은 반 학생들의 학생기록부를 체크하고 적어주셨던...

나의 아버지...

아들하고 항상 트러블만 있었고...
아들 셋이나 두시고도 재대로된 효도한번 못받으시고...
교직 27년동안 고생만 하셨고...
그 27년동안 휴가일수가 이번 병가를 제외하고는 얼마 되도 않았던 

나의 아버지...

오늘 증조할아버지 제사였고...
지난 1주일전 추석이였고
추석 4일전 할아버지 제사였습니다...

그래서 더 생각납니다..

명절이면 친척집에 간다고 항상 운전하셧던 아버지...
제사상 차릴줄 모르셔서 아들에게 검색을 시키셨던 아버지...

오늘 술한잔 했습니다...

아버지 영정 앞에서요...

벌써 내일이면 아버지 영정을 집에서 담아두게 되네요... 그러고 내년 제사때나 볼것 같네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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