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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내 생일...
게시물ID : gomin_12059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nY
추천 : 6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19 09:09:26
어제 생일이였는데
행복감이 그리 많지 않아 음슴체로 적을께요...

1. 3년동안 조금씩 모은 비상금으로 
    나에게 주는 선물로 PS4를 살려고 했는데
    조금이라도 더 아낄려고 중고나라를 이용했건만
    판매자가 돈만 받고 연락이 두절.
    즉, POWER OF THE 사기 ..ㅠㅠ

2. 마가 단단히 끼었는지 부서 실적 발표때
    최종본 아닌 R.0로 하는 바람에 
    그간 쌓았던 신뢰도는 이젠 안녕......

3. 오후에 총무부에서 연봉협상 사전 미팅이 있었는데
    내심 기대했건만 회사사정이 힘드니 고통분담을 하자며 
    기본금 동결 및 수당 삭감안 제시...

4. 퇴근길 집이라도 빨리 가고싶었으나
    시동을 아무리 걸어도 걸리지 않음.
    방 to the 전
    결국 긴급서비스 불러서 해결하는 동안 
    직장동료 퇴근하는것 멍하니 보고 있었음

5. 경찰서에 사기사건 신고하러 가서 진정서를 쓰는데
    경찰분께서 좀 늦으셨다면 약간의 푸념을 함.
    퇴근직전에 일시키면 짜증이 나는 그 마음 모르는건 아니니
    괜시리 더 미안해지는건 사실...

6. 겨우 집에 도착하여 우울해 있는 나
    아내가 사기당한걸 알고 위로5초하고
    비상금이 어디서 났냐며 세무조사(!)해서
    그나마 남은 비상금도 다 털림...ㅠㅠ

7. 그래도 기분 풀어준다고 돼지 맛집으로 가자고해서
    나와서 시동을 걸었는데 시동이 안걸림.
    다시 긴급 서비스 불러서 충전을 했지만
    기사님은 박대리 사망선고를 하시고  교체를 권하심.

8. 결국 시간도 어쩡쩡하게 되어서 돼지집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빵집에 케이크사러 갔는데 내가 좋아하는 모카케이크를
    바로 앞손님께서 사고 가심.

9.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오늘따라 괜히 내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져서
    복도에 서서 멍하니 밖을 보다가 집에 들어가니
    아내는 아이를 재우다 같이 잠에 듬.

10. 아이가 만든 태풍이 지나가고 적막감만이 감도는 집을
     혹여나 깰까봐 조심조심 집을 치우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생일 지나기 10분전.
     이대로 보내기 싫어 식탁에 케잌을 올리고 초를 키고
     조용히 소원을 빌고 초를 불어서 껐음.
     초가 밝혀주었던 빛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어둠이 찾아오니
     순간 내 신세가 처량하여 식탁에 엎드려 꺼이꺼이 울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듬.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단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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