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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와이프입니다.
게시물ID : wedlock_8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나무이야기
추천 : 17
조회수 : 8892회
댓글수 : 64개
등록시간 : 2016/04/24 13:23:03
얼마 전 태양의 후예로 인해 직업군인에 대한 인기가 엄청 높아졌어요ㅎㅎ

저는 직업군인,특히 여자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현직 대위의 아내입니다.

그리고 태후를 간혹 재방으로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겁나 웃었었죠ㅎㅎ

제가 그 드라마를 굉장히 짧게 일부분만 봤을 때 올렸던 페북글을 퍼와봤습니다.

 
 며칠 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의 동기카톡방에서 키 180cm이상의 대위를 소개해 달라는 여자분이 있다며 서로 키를 물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태양의 후예 를 보고 직업군인에 관심이 생긴 것.  

ㅎㅎㅎㅎㅋㅋㅋㅋㅎㅎㅎㅎㅋㅋㅋㅋ...


 직업군인, 특히 현재 대위의 아내인 나로썬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드라마를 보고...라니...ㅎㅎㅎ


  1.군인 가족,특히 장교의 가족은 빠르면 1년,늦어도 3,4년에 한번씩 이사를 해야 한다. (나는 결혼생활 만 4년이 되어가는데 벌써 이사를 3번했다.) 
이사를 할 때마다 조심한다해도 가구가 부서지고 물건을 잃어버린다. 
나오는 관사마다 평수가 달라서 살림을 함부로 늘려선 안된다.
 
역시 관사마다 지어진 연도차이가 있어서 운이 좋으면 25평 이상의 최신식의 BTL에서 살수도 있지만 운이 나쁘면 25년된...겨울에 가만히 방에 누워 있으면 밖에서 바람이 들어와 머리카락이 날리는 15평 관사에서 지낼 수도 있다.

 장소는 병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 군부대가 있을 만한 후미진 곳이 주를 이룬다.
 문화생활은 꿈도 못 꾸고,병원이나 마트 등도 차로 한참 나가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런 곳은 교통편도 좋지 않다.

1-2.이사를 자주 다니기에 가족들이 직장이나 학교에 진득하니 다닐 수가 없다. 
직장도,학교도 2,3년에 한번 옮기니 특히 아이들의 정서상 힘든 부분이 있다.

 1-3.이사를 자주 다니니 친해진 사람들과 금방 헤어져야 한다.
 역으로 전국 이곳저곳에 친한 사람들이 많아서 좋지 않냐고 할 수 있으나,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는 법.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도 다들 군인가족들이라 이곳저곳 찢어져서 만나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1-4.대부분 친정,시댁식구들과도 거리가 있어서 아이는 오롯이 독박육아를 할 가능성이 높다.  


2.일반적으로 장교들은 대위 때 결혼을 많이 하는데 (나는 중위때 결혼함) 위관급,그러니까 소위,중위,대위는 정말 바쁘다. 
이것도 부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남편의 소위,중위때는 거의 자기 생활이 없었다.

 휴가도 절대 매달 나올 수 없다. 2달,3달에 한번 나올까 말까?
 주위에서 운이 나빠서 반년만에 휴가 나오는 후배도 봤다.  
 대위부터는 군생활에 요령도 생기고 아는 것도 많아져서 실질적이고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이 역시 그들의 바쁨에 큰 역할을 한다.
 파견,훈련,집중정신교육,파견,훈련...

 아 그 틈에 당직도 선다. 
이 역시 부대상황과 인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달에 2번 이상씩은 밤을 새고 다음 날도 근무를 이어간다. (물론 근무취침시간을 보장해주는 부대도 있으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으니 장시간의 부재는 피하는 분위기.그것이 설사 근무취침이라 할지라도.ㅎㅎ) 

부대상황에 따라서 파견근무가 3달씩 되는 경우도 있다. 주말부부도 아니다. 부재가 길면 안되므로 약 20여시간의 외출이 허가된다.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남편의 부재시간이 많다.

 ※아이도 혼자 낳을 수도 있다. 이는 군인가족에게서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나도 이번 아기 돌잔치를 앞두고 북한에서 위성을 쏘는 바람에 아빠없는 돌잔치를 할 뻔했다.

 2-2.아직 겪어보지는 않았으나, 대위 윗 계급인 소령부터는 진급을 위해 더 열심히 부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뭐 이 이후는 들은 바는 많으나 직접 겪어보지 않았으니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2-3.이것은 군알못인 여자들이 많아서 참고사항으로 쓴다.
 군인들에게는 위수지역이라는 것이 있다.
 부대 사정에 따라 다르나 예를 들면 부대주변 20km,차로 20~30분 이내 거리 등으로 설정되어 있고 이 이상을 벗어나면 탈영...으로 간주된다. 
물론 사정이 있으면 보고하에 조금 더 벗어날 수도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군인가족은 휴가가 아니고서는 함께 장거리를 움직일 수 없다.  



☆요약. 군인가족은 생각보다 많이 외롭고 힘이 든다.
  가장의 부재에 힘이 들어서 짜증이라도 부리고 싶지만 그 부재시간동안 계속 부대에서 시달린 가장의 지친 얼굴을 보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 힘들다.

 외로움을 타지 않고 혼자서도 씩씩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고 남편에게 지속적인 파이팅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여자분들은 직업군인에게 대쉬바람. 


 *송중기는 멋지나 그 드라마는 보지 않는다.
 군에 대한 묘사에서 엄청난 괴리감이... 특히 그 얼굴이라든가,얼굴이라든가,얼굴...?




흐흐...
모든 군인 가족들 화이팅입니다!!!!!!!!!!!!!!!!!!!♡♡♡ 
출처 나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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