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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에 대한 고민 입니다...도와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620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민스럽다
추천 : 0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24 17:35:32
안녕하세요. 27살 경기도에 살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오유엔 가입하고 처음 글을 쓰는건데, 상당히 사적인 내용의 고민을 적게 되네요. 
 이 글은 다름이 아니라, 저희 어머니에 대한 고민입니다. 사실 남의 가족사에 관한 것이라 뾰족한 해결책을 기대 하며 쓰는 글은 아니고, 너무 답답해 글을 적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부산 출생으로 대구에서 오래 사시다 결혼 후 지금 경기도에서 20년째 살고 계시는 분 이시고, 어렷을 적 부터 독실하셨던 기독교인 이십니다. 부모님 고향에서 알 수있듯 상당히 보수적 이시고, 정치에 있어서도 야당은 다 빨갱이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으셔서 .. 사실 제가 10대 후반 이후 부터 많은 의견차가 있었습니다. 뭐 정치적인 견해란건 부모 자식도 갈리는 것이니 여기까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제일 걱정 되는건 어머니가 너무나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점 입니다. 그렇다고 이단종교에 빠지신 분은 아니시고요... 너무 독실해서인지 목사나 전도사가 하는말은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 주시더군요. 그리고 .. 종말론적인 생각도 강하셔서 ... 전쟁이 난다던지, 휴거가 온다던지..(종교용어) 이런 신념이 굳건하신 분인데 , 사실 여기에서 너무 많은 견해 차이가 발생 하더군요. 
작년인가 부터 어머니가 유트브를 통해서 왠 처음듣는 이상한 목사, 전도사들이 강의하는걸 들으시더니 "조만간 한국에 전쟁이난다" "북한 땅굴이 목포까지 뚫려있어서 적화통일이된다" 등등 이런 말씀을 계속 하시더군요. 
듣다보니 이상해서 그 동영상들을 확인해본 결과... 이름을 언급 하진 않겠지만 진짜 전도사인지 목사인지 알 수도 없는 말그대로 듣보잡인 수준의 사람들이 근거도 없이 모월 모시에 전쟁이 나느니, 땅굴이 전국에 있다느니... 이런 내용 이더군요... 
처음엔 그냥 저러다 말겠지. 뭐 저런 사람 말을 설마 믿으실까 라고 안일하게 생각 했는데, 이젠 마치 전쟁나길 바라는 사람처럼 "이 땅이 동성애 등으로 타락해서 전쟁이 나야한다"는 식으로 까지 말씀하십니다... 기독교신자가 말이죠..... 
자식으로서 너무 마음이 찢어지고 어이가없어서 여러차례 어머니와 크게 싸운적도 많습니다. 제가 불효자라면 불효자 이겠지요. 좋은말로 설득을 시켜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어머니에게 소리나 지르고 말이죠.
하지만 제가 정말 걱정 되는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걸 느낀다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자주 방문 하시는 인터넷 까페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여당과 정부를 옹호하고, 박원순시장이나 야당사람을 싸잡아 빨갱이라 부르는 목사들, 전도사등등 자칭 기독교인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하느님의 이름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이 사기꾼들의 말을 어머니가 신뢰 한다는것도 너무 마음이 찢어지는데, 더 슬픈 사실은 ... 지속적으로 저에게 서울에 들어가면 안된다 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어머니는.. 곧 전쟁이난다. 테러가 발생한다. 서울이 제일 위험하다 등등 근거도 없는 공포감을 자꾸 말씀하시는데, 이젠 제 정신이 점점 피폐해져 가는것을 느낄 정도입니다.  
막말로 전쟁나고 다 죽을거고 나라 망할거면 제가왜 취직 준비를 위해 공부하고 학원을 다니겠습니까...?  한창 취직도 어려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에게 꿈과 희망이아닌 .. 파괴와 종말을 말씀하시는 어머니를 ... 저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고..  자식으로서 너무나도 슬프고 화가 납니다. 
저 또한 어렸을적 어머니 손 붙잡고 새벽기도도 나갈 만큼 열렬한 기독교 신자 였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머리가 커지니 점점 한국 기독교 자체에 큰 모순들이 보이더군요.. 대형교회의 비리들 이라던지, 목사들의 각종 스캔들...  여당세력과 일부 대형 교회 목사들의 협력관계 등등.... 
이 나라 기독교는 더이상 종교가 아닌 정치권력 이란 생각이 들었고 20살이 되고 부턴 교회를 안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신이란 존재, 하느님이란 존재는 사랑과 화해의 상징이지.. 전쟁과 불화, 죽음의 상징은 아니니까요...   
요즘들어 신의 이름을 팔아먹으며 근거없는 위기감을 조장하는 종교인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막말로 그런 사기꾼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납니다... 전 누구보다도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존경해요...  점점 더 심해져 가는 어머니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잡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제발 도와 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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