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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후의 정치판세 -드루킹 퍼옴
게시물ID : sisa_730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메라★
추천 : 3/14
조회수 : 1544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04/25 15:52:53
4.13 총선이후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는 데 이분 글이 눈에 띄네요.
정치관련 다양한 해석차원에서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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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의 결과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 하셨을텐데  총선 끝나고 곧바로 올려드리지 못하고 일주일이 지나서 글을 올립니다.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미안합니다.

총선당일과 직후에 저도 언론보도를 많이 봤습니다. 또 오늘까지도 총선의 여파인지 정치적 이슈들이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언론보도나 분석기사들은 자신들이 보고싶은대로 보고 쓰고싶은대로 쓸뿐이고 진실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더군요.  더군다나 이번 총선은 과거보다 더 심하게 여론조작이 있었던 선거가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언론보도로 총선판세분석 또는 여론조사같은것을 보아도 대부분은 믿지않고 선거에 임하게 된것같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선거직후 100% 틀렸다는게 확인이 되었는데 이것을 여론조사기법의 문제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울것같습니다. 2012년 대선부터 뚜렷하게 나타난 경향으로 저는 읽고있는데, 선거때가 되면 여론조작의 선봉으로 여론조사업체들이 맹활약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MB정권에서 시작되어 이정권까지 이어지는 언론장악이 국민 개개인으로 하여금 사실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게끔 만들었고, 총선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궈낸 승리에 대해서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싸움은 끝난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 정말 이번 총선의 최대승자는 국민의 당인가? 


총선직후 여론을 보면, 새누리당이 완패했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동의하는듯 합니다. 그리고 1당이된 더민주는 선전했지만 호남을 상실함으로써 점수를 잃은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반면 총선 최대의 승자로는 어느 신문,방송이든지 국민의당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이런식의 정당별 총선득실계산은 총선의 결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커다란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총선결과를 통해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을 알려면 좀더 넓은 시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좀 지난얘기인데 3월15일에 제가 썼던 글에서 총선의 주요 이슈를 MB의 천하삼분지계를 막아선 김종인의 등장으로 설명을 했었습니다. 


문재인의 선택은 옳았다 - 천하삼분지계를 막아선 김종인 (2016. 3. 15)


그러면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MB의 천하삼분지계는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느냐? 아닙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부활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이야기해왔습니다. 국민의당은 MB의 총선과 대선용 기획정당이며 안철수는 MB의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수없이 많은 증거들을 들어서 이야기를 했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한가지 더 이야기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2007년 총선을 치를때 MB진영에는 이태규라는 탁월한 책사이며 기획자가 있었습니다. 이사람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는 MB가 당선된 직후 나온 권력지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07년 MB진영에서 이태규는 전략기획팀장으로 맹활약했으며, 위의 지도에서 보면 MB측근중의 측근으로 유인촌, 박영준등과 같은 반열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자가 국민의당에서는 이번 총선 '전략홍보본부장'으로 맹활약했습니다. 처음 이태규를 국민의당에 영입했을때 국민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습니다. MB의 최측근을 어디다 갖다 쓴다는 것이냐 라고 말입니다. 그때는 얼버무리며 공천도 주지 않을것 처럼 무마했지만, 결과를 보면 이태규는 비례대표 8번으로 안정권에서 금뱃지를 달았습니다. 


그럼 이태규를 안정권에서 뱃지달도록 조언 또는 종용한 인물은 누구냐? 바로 윤여준입니다. 


안철수 측근 '이태규' 비례 공천 뒤에 '윤여준' 있었다  (2016.3. 24 아시아경제)


이렇게 비유를 해보면 이해가 쉬울겁니다. 이태규라는 붕어빵틀에서 이명박정권이라는 붕어빵도 찍어내고, 국민의당이라는 붕어빵도 찍어냈다 그러면 이 둘은 다르냐? 같다고 본다는 겁니다. 


친이계가 이태규의 비례공천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건 윤여준의 발언으로 충분히 입증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얻은 승리는 어떻게 봐야되는건가? 호남을 싹쓸이 했는데 처음에 20석정도에서 38석까지 늘어났으니 대성공으로 봐야하는건가? 이런 질문이 던져집니다. 


언론은 대성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저는 절반의 실패라고 본다는 겁니다. 


위의 '문재인의 선택은 옳았다'라는 글의 링크에서 제가 이야기했듯이  원래 MB가 구상했던 3당구상은 안철수를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친이계세력이 좌측으로는 동교동계 호남세력이 이원집정부제를 매개로해서 뭉쳐서 제 1당을 만든다는 것으로 봤다는 겁니다. 


친이계는 80명정도 + 동교동계 탈당세력 60여명정도면  140~150석에 육박하는 국회과반이상을 만들 수 있고, 총선에서 약진한다면 180석의 개헌선을 돌파하여 박근혜대통령의 임기내에 개헌을 한뒤 대통령과 총리를 나눠먹는 구도였다고 저는 봤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문재인전대표가 김종인을 영입하면서 이들의 탈당계획이 무산되었고 민주당또한 건재한 상태에서 총선을 치르게되었다는 것이죠. 거기다가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지지율이 총선전 바닥을 찍으면서 친이계 이탈자들도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이되자 공천을 받지못한 이재오등의 친이계들은 무소속 출마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깁니다.  제가 전에 총선을 전후해서 새누리당은 반드시 분열한다고 했는데 총선전의 분열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 모든 원인은 안철수의 정치력이 미흡하고 덧붙여 김종인이 민주당의 분당사태를 잘 수습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문재인대표가 그대로 있는 상태로 분당이 지속되고 총선을 맞이했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친노일부만 남은 상태로 50석도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 오늘 정청래전의원이 "김종인 없었어도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했을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건 절대 틀린 말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국민의당은 MB의 계획대로라면 150석짜리 정당은 되었어야 하는데 38석이 되었으니까 그저 호남에서 선전해서 살아남은데에 점수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총선에서 한 60점 받았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호남에서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광주일보, 효성 그리고 꼼꼼히 준비하였던 MB (2016. 4.19) 


MB와 사돈인 효성그룹이 광주일보의 대주주가 되면서 치밀하게 호남여론을 조작하려고 했던 흔적들이 드러나고있으니까 국민의당이 MB의 지원을 받아서 여론전에서 승리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라는 겁니다. 


이들의 관계뿐만 아니라 MB는 정권을 잡고 있을때에도 지속적으로 호남을 공략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큰 성공을 거둔것으로 저는 봅니다. 그러니까 승자는 동교동도 안철수도 아니고 MB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지역기득권인 동교동과 문재인이 싸우는 마당에 문재인에게 표던질 사람이 많지 않으리라는 것은 상식이었습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이희호와 박지원을 등에업은 국민의당을 만약 민주당이 이겼다면 동교동은 궤멸당했겠죠. 


그걸 면하고 살아남은건 철저하게 지역감정에 빌붙은 홍보전략이 주효했다고 보는겁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이것은 대선까지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을것같습니다. 


새누리당은 정권을 잡고있는 박근혜측과 당권을 쥔  MB쪽이 (김무성은 MB쪽인물) 공천내분을 일으킨 상황이었으니 이런 판국에 총선에서 승리하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야당의 내분으로 수도권에서 어부지리를 챙기려던 친이계는 수도권의 시민들이 전략적으로 민주당에 표를 던져서 오히려 큰 내상을 입었습니다. 


새누리당을 친박계 + 친이계의 정당으로 보지않고 친박계의 정당으로 본다면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30점을 얻었다고 봅니다. 부산,경남의 일부를 빼앗겼고 수도권에서는 전패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덧붙여서 박근혜를 잇는 차기주자를 키우지 못한 친박계는 총선에서 70명 가깝게 세를 불렸다고 하더라도 대선에서는 게임에 끼지도 못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민주당은 어떻게 보는가? 언론과 다르게 저는 총선에서 100점이상 받았다고 봅니다. 왜냐면 아까 이야기했듯이 이번 총선을 문재인대표가 김종인을 영입하지 않고 끌고갔을 경우에는 탈당자는 훨씬 많았을 것이고 수도권에서 승리하는건 문재인의 민주당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당이었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전대표가 김종인비대위원장을 영입한것은 정말 신의 한수였습니다. 



2. 대선까지 김종인체제로 가야한다


총선이 끝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호남의 패배는 김종인탓이라느니 7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뽑아야한다느니 하면서 김종인체제를 흔들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1) 이해찬과 정청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대중을 선동하는 중이다


이해찬의 공천배제를 저는 김종인의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일전에 김종인비대위원장이 이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하나의 정당에 두명의 보스는 필요없다"라고 말입니다.  언론을 그것을 문재인과의 갈등으로 포장했지만, 사실 제가 볼때 그말은 이해찬의 존재에 대한 고민이라고 봅니다. 


이해찬은 속좁은 인물입니다. 자신이 공천배제된것을 철저하게 김종인의 사적인 감정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본인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언론에는 그렇게 말하면서 사과를 요구하고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사적인 감정으로 행해진일이라서 사과를 하면 끝나는 일일까요? 아닙니다. 이해찬은 복당뒤에 자신의 영향력하에 있는 친노들을  결집시켜서 김종인체제를 무너뜨리려고 할겁니다.  특히 7월 전당대회에서 김종인을 떨어트리고 다른인물로 교체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할겁니다.


그런데 제가볼때에 이런 구도는 대선필패의 그림입니다. 문재인에게 두명의 책사는 필요없다고 제가 말한적이 있습니다. 지금 문재인에게 필요한것은 당을 완전히 장악하여 동교동세력이 더불어민주당내의 분열을 유도하는것을 막는것이고 오히려 역으로 국민의당을 공략해서 분열시킨다면 대선에서 호남을 돌려놓는것은 매우 쉬운일이 됩니다. 


이점을 김종인비대위원장이 총선직후 몇차례 언급한적이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둘로 쪼개질것이라는 이야기등이 그렇습니다. 또 호남의 민심을 되돌리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국민의당이 지나치게 이해관계에 의해서 뭉친자들인 만큼 서로간의 이해가 충돌하면 언제든지 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만 단단하게 유지한다면 기대해볼만한 전략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당장 아니 대선까지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이 반드시 필요하고, 다른 인물이 당대표를 맡게된다면 대선에서는 필패한다고 저는 봅니다. 


김종인비대위원장이 총선직후에 짜놓은 비대위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친노가 없고 거의가 손학규계 내지는 비노입니다. 이렇게 비대위를 짠 배경은 친노중심의 당이 되면 이들 비노세력들에게 원심력이 생겨서 대선전에 다시한번 민주당이 분열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손학규계를 다수 등용하였다고 해서 손학규를 지지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오히려 김종인비대위원장은 손학규가 총선전에 자신에게 불러달라고 요청한뒤에 배신한점을 들어서 "그런식으로 정치하는 사람에겐 솔직히 관심이 가지 않는다"라고 대놓고 디스했습니다. 


Q : 손학규 전 고문에게 선거 막판 지원 유세를 요청했는데.

 

A : “손 고문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런데 당 안에 손 고문과 친한 사람들이 그가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며 간청하는 모양새를 갖춰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하고 그랬는데 무슨 생각에서인지 끝내 거절했다. 나만 스타일을 구겼다. 그런 식으로 정치하는 사람에겐 솔직히 관심이 가지 않는다. 손 고문 입장에선 기회를 놓친 것이다. 유세에 참여했다면 그에게도 공이 돌아갔을 텐데.”


- 월간중앙인터뷰중에서



그러니까 손학규계같은 비노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한것은 더민주에서 원심력이 생기지 않도록 본인이 비노쪽에 포지션을 잡고 친노의 도움을 받으면서 중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이걸 마치 김종인이 그를 영입한 문재인의 뒤통수를 갈기려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자들은 사실상 김종인을 끌어내리고 더민주가 분열하도록 방치하여 대선패배로 이끌도록 유도하는 자들과 다름이 없습니다. 


정청래 "김종인부터 김헌태까지 사심공천 5인방" - 총선승리, 김종인 아니었어도 가능


정청래가 요 며칠 강하게 김종인을 공격하는 배경은, 김종인비대위원장이 총선이후에도 당의 정체성을 좀더 우측으로 이동시킬것을 요구한게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그렇게되면 정청래는 재보궐선거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되므로, 7월 전당대회전에 김종인비대위원장을 흠집내고 끌어내려서 자신이 재기할 기회를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문제는 정청래, 정봉주같은 정동영계출신 인사들이 나꼼수나 팟캐스트등으로 민주당 지지층에 일정부분 영향력이 있는데 이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대중을 선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청래는 최근 자신이 친노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 '친노도 아니고 비노도 아니다'는 발언을 SNS를 통해서 했는데 저는 맞다고 봅니다. 정청래는 친노도 아니고 비노도 아닌, 반노입니다.  2007년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파괴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인물중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민주진영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위한 길을 가는데 있어서 사심을 버리고 백의종군해 주기를 바랐지만, 제버릇을 못버리고 언론을 통해 민주당대표를 흠집내려는 시도를 하는것을 보면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나꼼수나 세월호등을 통해서 팬층이 형성된것을 인정하지만, 그분들도 이들의 행태를 객관적으로 보고 이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이상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서는 안됩니다. 


이해찬의 입당을 미루고, 김종인대표를 추대한뒤에 입당시켜야됩니다. 이것은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더불어 정청래가 더 시끄럽게 군다면 당차원에서 출당조치등으로 정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2) 김종인은 총선직후 대선전략을 바꾸었다


총선직후 김종인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면밀히 보건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대선전략을 이미 바꾸었다고 판단합니다. 애시당초 2017년 대선전략은 기존처럼 호남과 수도권에서 우세를 차지한뒤에 영남을 공략하는 것이었습니다. 


천하삼분지계로 호남이 국민의당으로 넘어갔고,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대약진한 상황을 전제로 해서 이야기한다면 , 물론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 마저 패배했다면 민주당과 문재인의 미래는 아예 없었을 겁니다. 


다행히도 수도권이 문재인을 살려놓은 셈이 되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김종인은 수도권을 발판삼아서 부산경남과 호남을 동시에 공략하는 쪽으로 선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호남에 대한 전략은 기본적으로 시간을 두고 호남의 지역민들에게는 차분하게 판단할 시간을 주는것이고, 디테일하게는 국민의당이 동상이몽으로 모인 이질적인 집단임을 감안할때 국민의당 내부에서 스스로 자멸하여 힘을 약화시키는 기존의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는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민주당이 강력하게 통제되어야하며, 당대표가 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그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어느쪽이 먼저 흔들리느냐가 승패를 가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대위를 비노중심으로 짠 김종인대표를 친노주류가 믿고 당에 기반이 없는 상황을 감안해서 김종인대표를 추대해서 만들어주는것이 저는 좋다고 봅니다. 민주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비판하는 자들이 있지만 결국 그들도 김종인을 끌어내릴 기회를 엿보는것 뿐입니다. 


어떤 결과이든 김종인이 물러난다면 민주진영은 대선에서 패배하게 될것입니다. 싫든 좋든 민주당의 목숨은 김종인한테 달려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느냐 마느냐도 김종인에게 달려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대구경북의 경우에는 아직도 유승민카드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데, 비록 그가 새누리당 복당의지를 밝히고 복당신청을 했지만, 박근혜의 과거행태를 볼때에 자신이 찍어서 내쫓은 사람이 당에 금의환향하는것을 눈뜨고 볼리가 없다고 보기때문입니다. 만약 유승민이 새누리당에 복당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박근혜정권이 확실히 레임덕에 빠졌다고 봐야하겠지요. 


그러지않고 레임덕을 부정하고 강하게 나간다면, 유승민은 튕겨져나와서 민주당이 흡수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더민주가 호남에서는 김홍걸을 취하고, 대구경북에서는 유승민을 취하는것이 비슷한 효과일거라고 저는 봅니다. (김부겸에게는 기대하지않는게 좋습니다)


김홍걸과 이희호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은데, 어머니와 아들이 다른 정치적 비전을 갖는것은 흔한일입니다. 김홍걸은 DJ에 가까운 정치색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그나마 민주당에 합류해준것이 다행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당대표가되고 비노의 손학규계같은 자들을 중용하는것은 새누리당이 분열할때 진영이나 유승민처럼 쓸만한 인물들을 흡수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게 될것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우리보다 훨씬 냉정하게 정치판을 보는것같습니다. 


우리가 정치를 감성적으로 대하는것도 장점이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또 그 반대로 정청래 공천탈락사건같은 경우에서 보여주는 비이성적인 지지자들의 행동은 그것이 너무 감성에 치우칠경우 이성적인 판단이 마비되는 증거로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김종인 같은 사람이 우리들에게 필요하고, 문재인에게도 필요합니다. 기회는 더 오지 않습니다. 



3. 결국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싸움이 아니라 MB와 김종인의 싸움이 될 것


결국 대선은 MB와 김종인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MB는 이미 더민주와 정의당의 합계가 120+가 된 현실을 감안하면 이원집정부제와 내각제 개헌은 물건너갔다고 보고 대선주자인 안철수를 당선시키는데 올인할 것입니다. 


그가 가진 모든 네트워크와 능력을 동원해서 국민의당을 지원할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반드시 분열할것인데, 총선이후 친박계가 68명 수준, 친이계가 37명 수준으로 역전된것을 감안하면 친이계가 튀어나올 가능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이들을 묶는 배후에는 MB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는 꼼꼼한 인물입니다. 


김종인은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하여 친동교동세력의 이탈을 막고 새누리당의 분열시 일부 쓸만한 세력을 흡수하면서 대구 경북과 부산 경남공략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민주당이 빈틈만 보이지 않는다면, 쉽지는 않지만 호남의 민심도 돌아설 여지가 있습니다. 


거기에 보태서 김종인이 문재인에게 제공하고 있는 '경제민주화'는 총선보다는 대선에서 위력적인 카드가 될것입니다. 쉽게 말한다면 '박근혜정권에 와서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졌다'하는게 바로 경제민주화의 키포인트입니다. 이것이 영남의 50대이상을 문재인표로 돌릴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되어줄 것입니다. 김종인을 절대로 끌어내려서는 안되는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MB의 책사 윤여준은 이미 안철수에게 총선이후의 전략을 조언했습니다. 


윤여준, "안철수, 양당구도만 깬다고 새정치 아니다" - 나 같으면 좋아할 겨를이 없겠더라 (2016.4.15)


위 기사를 통해서 윤여준은 안철수에서 세가지를 조언합니다. 


첫째, 문재인과 김종인의 '경제민주화'에 맞설 수 있는 이론적 무기를 확보할 것

둘째, 수도권을 탈환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호남의 유권자가 대선에서 통합하라는 압력을 넣을때 피할 방법을 찾아라

세째, 당권 대권 분리하면 안되고 당권을 끝까지 쥐고 있어야한다


이미 안철수의 측근들은 국민의당의 당헌,당규를 고쳐서라도 안철수가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친이계의 조언은 사실상 국민의당 주류의 견해와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MB는 집권전부터 치밀하게 차기카드 세장을 준비했는데, 그중 하나가 안철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서는 세개의 카드중에서 안철수 카드가 가장 유력하며 MB계는 안철수에 올인할 것입니다. 


국민의당이 호남에 지역적 연고를 둔 정당이라고 보고들 있지만 머지않아서 친이계가 합류하면서 당이 주인이 누구인지 알게 될것입니다. 만약 공천권등 당권을 요구하는 박지원의 협박에 넘어가서 당권을 동교동에 넘겨준다면 어찌될까요? 



4. 동교동의 대선전략


동교동은 두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항상 그랬듯이 동교동은 연가시고 그들이 조종할 숙주를 찾아왔습니다. 스스로는 자생할 수 없는 정치세력이기 때문입니다.

박지원이 어제 오늘 뜬금없이 '대선출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당권내놓아라'라는 말입니다. 


지금 국민의당 의석분포상 호남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만약 당내에서 대선후보를 정한다면 안철수 너를 제껴버릴 수 도 있다 하는 협박입니다. 그러나 결론은 '당권,공천권을 내놓아라'가 됩니다. 


당권을 동교동이 갖게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왜 윤여준은 안철수에게 무리를 해서라도 당권을 지켜야된다고 조언했을까요? 


안철수가 대선에서 희망이 있다면야 당연히 동교동은 안철수를 숙주삼아서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려고 할것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원집정부제를 매개로 모인 이들 집단이 개헌의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끝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동교동은 무슨 남은 카드가 있는 것일까요? 


동교동이  안철수 너는 대선주자하고 우리는 당권을 갖겠다 라고 말하는 배경에는 박지원이 당대표가 되고나면 안철수의 지지도가 떨어져서 쓸모가 없어졌을때 과감하게 팽하고 민주당과 합치는 딜을 하면서 자신들쪽의 새주자를 내세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을 꺽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동교동의 새카드는 누구냐? 


이재명 " 가능하면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 (2016. 4.19 )


저는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안에서는 수년전부터 이재명을 잘 봐두라고 지목해 왔었습니다. 그의 정치배경은 동교동계인 정동영계입니다. 또 대부분은 모르시는 사실이겠지만 이재명은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파로 정동영, 정청래, 정봉주등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뒤통수를 세게 후려쳤던 배신자중의 한명입니다. 



이재명 변호사도 열린우리당 탈당 - 통합신당 발기인참여  (2007. 7. 26) 

<- 이미 손을 써서 원래 사이트가 내려졌으니 아래 링크로 보십시오

위 기사의 다른 링크와 이재명시장의 트윗내용


또 그와 가장 가깝게 지내는 인물중에는 노사모의 핵심멤버였다가 노대통령을 배신하고 정동영에게 빌붙은 '미키루크 이상호'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가 SNS에서 인기를 얻을 적에 제가 민주당의 분당과정에서  그가 문재인에게 어떤 포지션을 취하는지 잘 봐두라고 이야기 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인기가 있는 만큼 동교동이 이재명에게 관심을 기울일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니 그의 대권도전선언은 뜬금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동교동이 안철수를 팽하고 민주당과 대선에서 연대한뒤 경선에서 새카드로 승리를 노린다면 저는 틀림없이 '이재명카드'를 쓸것이라고 봅니다. 


처음부터 동교동의 입김아래 있었으며 지금도 그러한 반노,비노의 정체성을 가진 이재명이야 말로 이미지 좋은 새 숙주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재명성남시장을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것은 처음인데 그가 확실하게  튀어나올때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러니 그가 대선출마 가능성을 흘린 오늘의 기사를 보고 제가 그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준비된 것입니다. 


안철수와 마찬가지로 그의 배후에 누가있고 그가 어떻게 이미지를 유지하는지 저는 관심있게 지켜볼 것입니다. 


글을 읽는 여러분이 좋아하는 모든 인물들을 제가 깐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는 마십시오. MB를 비롯해서 동교동같은 정치세력들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영악하며 여러분 입맛에 맞는 새 메뉴를 늘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깨어있지 않다면 우리의 앞날은 캄캄할 뿐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우리의 적은 MB나 동교동이 아닙니다. 


민주주의 최대의 적은 MB도 박근혜도 아닌, 어리석은 대중 (愚衆)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단합하고 중심을 잡아야만 우리가 승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출처 http://druking.com/22068785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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