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인 아저씨입니다.
전 장애가 하나 있는데 와이프가 그게 안면인식장애라고 하더군요.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정도는 아닙니다. 사람얼굴 막 못알아보고 그러지 않아요. 그래도 살면서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어서 써봅니다.
십수년전 와이프랑 연애할 때 압구정동에 갔습니다.
역시나 예쁜여자들이 많더군요. 고양시 촌놈이던 저는 이리저리 구경하면서 걷기 바쁜데 그중에
눈에띄게 예쁜여자가 지나가길래 : 와..쟤 되게 이쁘다. 역시 압구정동은 다르구나.."
하는데 그 당시 여친이 한심하다는듯이 하는말이 " 윤은혜 자너...."
그래서..저는 : "아 ... 윤은혜..."
못알아볼 수도 있지요.
그래서 와이프가 가끔 스마트폰으로 문제를 내는데 연예인들이 안경을 썻다 벗었다 하면 잘 못알아봅니다..
영화에서도 분명 벤애풀렉 같은 애들 나오면 마음속으로 쟤 벤 애플렉 같으데...하고 생각은 하지만
틀릴까봐 " 재 벤 애플렉이지?" 하고 물어보거나 하진 않아요. 그냥 짐작만 하고 모른척 합니다.
어떤때는 갑자기 물어봐서 당황하고 못맞추기도 하지요.
한창 옥션이 처음 생겼을때 신문선씨가 옥션광고 하던때가 있었습니다.
극장에서 광고가 나오는데 " 천원더~ 이천원 더~` 하면서 신문선씨가 도복을 입고 장풍쏘고 그런 광고였죠.
" 쟤는 옥션 사장인가? "
했다가 꾸사리 엄첨 먹었습니다.
별이 다섯개 처럼 사장이 광고하는줄 알았거든요... 신생업체라서..
마지막꺼는 이제 갓 10분된 따끈한 얘기입니다.
제가 부동산 옆에 사무실을 얻어서 쓰는데 부동산 주인이 호형호제 하는 사이입니다. 커피나 마시려고 갔는데
낯이 익은 사람이 있는겁니다. " 아... 어디서 봤는데... "
보통 부동산에 자주오는 사람들에게 저도 인사를 하거든요...인사를 할까말까 하다가 안했죠.
전에 우리가게에 온 손님같기도 하고...에이..뭐.. 아무렴 어때..
그러고 말았는데 나가고 나니까 드는 생각이... 저사람 황정민 친구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황정민 친군데...
김원해 씨 라고 형이 말해주네요.
황정민씨였으면 바로 알았을텐데...
다음에 오면 팬이라고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