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
책의 제목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복잡한 마음으로 내것이었지만 내것이 아니게 될 침대에 몸을 뉘고 슬며시 잘 꾸며진 책장을 올려다보았을 때
적나라하게 눈알에 꽂혀서 오줌구멍으로 빠져가나는 느낌을 들게 했던 책의 제목이다.
아마 나와는 다른 맥락일 것이다.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어쨌든 견고하게 내가 나로서 존재해 왔던 그 시간동안 쌓아왔던 그 탑을
밖으로 나와 스스로 무너뜨리지 않으면 그 안의 나도 같이 무너져내릴것만 같던 그 감정을
나는 이겨낼 수 없었다.
변명이다.
그 책을 읽고 싶지만 지금은 읽지 않을 것이다.
그 시간들이 무덤덤하게 될 때쯤 그 책을 다시 읽게 될 것이다.
그 언젠가가 시침 뚝 떼고 어느 다른 허벅다리를 베고 있을 때일지,
아니면 내것이 아니게 된 침대가 다시 내것이 되었을 때일지 나로서는 짐작할 수 없다.
나는 울고 있다. 언젠가 그래 본 기억이 있다.
누군가도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녹아빠진 녹차 키캣이 너무나 달콤했다.
너도 그랬다.
머리가 아뜩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