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릴~리 삘릴릴~리 삘릴~리^리~
나는야 올챙이 키우는 교양있는 오유남....
6월말 쯤인가 오유 눈팅중에 올챙이 키운다는 여시님 글 발견.
그 당시 별다른 생각없이 별난 여시님이네 하고 웃으면서 넘어감.
그런데 때는 바야흐로 7월초.......
우연치 않게 연못에서 개구리알 발견
갑자기 머릿속에 여시님이 떠오름
여시님이 내 탐구력 po증가wer !! 시킴
채집 채집 나란 남자 뭐든지 채집하는 남자
우선 가지고 있던 pet병에 소박하게 알2개 퍼옮겨서 나만의 실험실로 가져옴.
7월 4일
소박하
지만 뭔지모르는 개구리니... 가져온 개구리알 2개 나만의 수조에 풀어줌. 수조는 처음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7월에 개구리알이 있었나 싶음...
혹여나 이거 도룡뇽인가? 아님.. 황소개구리? 등등 고민에 빠짐
7월 5일
점같던 애들이 뭔가 발생하고 있음.
개구리 난할하고 있나봄. 하루하루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할듯 함.
실험실에 들어오는 주변사람들 모두 뭔가 쳐다봄.
애키우는 어머니의 마음 빙산의 일각으로 느낄 수 있음.
7월 8일
주말 지나고 나니 올챙베이비 둘 탄생!
기쁜 마음으로 구피밥 주기 시작함.
7월 12일
여시님보다 섬세하게 날짜 좀 더 촘촘히 관찰함
내가 주는 구피밥 몰래몰래 잘먹고 크는 듯함.
물 더러워지는게 하루하루 느껴짐.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넌 하루하루 똥만 싸는 기계일 뿐이야!!
7월 14일
알게 모르게 크기가 점점 커감.
맨날 애지 중지 키워주니깐 애들 크는 거 티가 안남.
7월 25일
오 !!! 뒷다린 줄 알고 기쁜 마음에 쳐다보니 그건 나의 바람이었을 뿐임
스쳐지나간 바람처럼 저건 똥임 맨날 뿌직뿌직
그래도 더러운 물 갈아주고 나니 신사의 품격임
아! 그리고 이 올챙이 뭔지 알게됨.
무.당.개.구.리. 올챙이였음
무당개구리? 독 있는데........부터 생각하겠지만
그. 러. 나.
무당개구리 멸종위기 관심종임 나란 남자 멸종에 관심 갖는 따뜻한 남자란걸 알게됨ㅎㅎ
7월 26일
오오오오오옹 하루아침에 정말로 뒷다리가 튀어나옴
수줍은지 이녀석 볼도 벌게져서 찍힘 >< ♡
7월 29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너의 모습을 보니 내가 다 기쁘구나.... 하는 찰나에
똥물되어 있음.... 뙤양볕에 연못까지 가서 물떠다가 새로 갈아주면서 수생식물 주워옴.
여시님처럼은 못 했지만 나름 정성껏 이쁘게 키워서 지금 앞다리까지 잘 자람.
아직도 귀여운 올챙이 2마리 열심히 키우고 있으니
우리모두 환경을 생각해줬으면 좋겟음. 이거 다 키워서 연못에 방생해줄꺼임 뿌듯뿌듯하겠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여시님 치킨 사주셈.
- 오유남 탐구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