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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랭이를 타다보면..
게시물ID : bicycle2_42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갈때메로나
추천 : 7
조회수 : 113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4/26 20: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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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 미세먼지 조심하고 계신가요??ㅎㅎ
얼마 전에 스트라이다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라이더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택에 일찍 찾았던 것 같아요:->

자전거를 도난당하고 몇시간동안 잠을 못이루면서 그간 자전거와 함께 한 많은 시간들과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끄적거려봅니다.ㅋㅋ
여자친구는 없어서 음슴체로 씁니다.

1. 자전거 득템

20대 중반 때 친한 형님이 결혼을 하게 됨.
내가 전문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워낙에 어릴 때부터 노래방에서 살다시피했던지라
축가제의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응하고 한달정도 연습을 하고 식을 올리는 당일 세 곡 불러드림.
다만 사전 연습이 과했던지라 그 후로 허스키한 목소리를 갖게 됨(의외의 개이득)
형님이랑 형수님이 너무 고생많았다며 두분이 돈을 많이 챙겨주셨음.
평소에 친분을 쌓아둔 자전거 가게로 가서 내 돈 좀 보태서 현금으로 신나게 지름.
>_< 아이 좋아
그리고 퍼랭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됨.

2. 자출족의 시작

스무살 때까진 대구토박이로 살다 대학교를 타지로 가게됐었는데 어쩌다보니 10년이 넘음.(학교+직장)
자전거를 델고 온게 직장을 구하고 학교를 졸업할 즈음인 20대 중반이었음.
집은 학교 근처 직장은 시내근처였던지라 출근 까짓꺼 자전거로 하자 싶어서 마실용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함(왕복 12km가량)
그리고 한달뒤 회사근처로 이사감.(절대 지쳐서 그런거 아님)

3. 자전거 가이드(신문물을 들여온 개화파)

대학교 위치가 경북 안동인지라 주위에 논과 밭 그리고 어르신들이 참 많았음.
출근할 땐 어르신들이 논밭에 나가시거나 집에 계시는 경우가 많아서 자전거 문의가 들어오지 않았음
하지만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지고나면 버스정류장에서 5일장 일보고 가시는 어르신들이나 학원가는 꼬꼬마들이 자전거 주변으로 몰림

어르신1:읏따~저게 뭔고?
어르신2:바퀴달맀네 으이 학생 그기 뭔고??
갈때메로나:아 어르신 자전거입니다.
어르신들:우예가노??허허 희안타 함 접어봐봐
갈때메로나:네??아 넵...

접기 시작하면 꼬꼬마들이 몰려듬

꼬꼬마들:아저씨 이거 뭐예요 자전거예요??우와
갈때메로나:어..어...절로 가..그리고 나 형이야
어르신2:체인은 어딨노??
갈때메로나:어르신 이 고무가 체인입니다..
어르신1:내 함도봐라 타보자
갈때메로나:괜찮아요 다치세요..
어르신2:에헤이 젊은 사람이 뭐 그런걸로 카노 함줘봐라
갈때메로나:안 됩니다. 다치시면 우야실라고요..ㅎㅎ
어르신1:에잉 가라 고마
갈때메로나:네 안녕히 계세용(속은 이미 ㅂㄷㅂㄷ)

이런 식의 대화를 일주일에 너댓번은 나누게 되었음.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어르신이 가던 길을 막고 자전거를 궁금해 하시면
어느나라 제품이고 얼마짜리이고 체인은 고무체인을 쓰며 타는게 익숙하지 않으실거란 말을
마치 여행사 가이드처럼 좔좔좔좔 하게 되었음
(그때 가진 직업도 문화관광 관련인지라 말을 하는건 자신있었음)


쓰다보니 기네용..ㅋㅋㅋ
나중에 생각나면 더 적을게요 ㅋㅋ
퍼랭이 사진 올리고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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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퍼랭이와 함께 한 내 전두엽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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