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보면 사람이 보입니다.
나경원 후보가 말 잘한다고 시시덕거리고 박원순 후보가 말 못한다고 침울해할 필요 없습니다.
고승덕 변호사를 보세요. 3시를 합격한 천재지만 말 정말 못합니다. 말 잘하는 것과 지능은 큰 관계가 없고 그가 가진 지식이나 꾸며가고 싶은 서울에 대한 생각도 말 잘하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얕은 지식을 가진 사람도 훈련된 언변이나 자신감 있는 어투로 충분히 유식해 보일 수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을 지냈지만 박원순 후보는 사회활동을 하면서 저서를 많이 냈습니다.
말을 써온 사람과 글을 써온 사람의 토론은 말을 써온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죠. 시민/사회운동 해온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정치권에서 치열하게 말 끊고 말꼬리 잡고 늘어지고 자신의 정곡은 뱅뱅 돌리며 빠져나가는 토론을 해온 나경원과 말싸움하기엔 살아온 삶이 맞지 않는 점도 있습니다. 더욱이 네거티브 안 하겠다는 박원순 후보는 차와 포에 마를 떼고 토론에 임한 꼴이 되어버린 거에요.
살아온 자취와 한 일을 봐야 합니다.
나경원 후보는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냈죠. 저술 활동은 거의 없었고 사회운동으로 볼 수 있는 이력도 국회연구단체였던 ‘장애아이 we can’이란 곳이 다입니다. 이곳에서 한 일이요? 장애아 불러놓고 학예회 활동수준 빼고는 활동이 전혀없는 곳이에요.
정치는 이미지다. 딱 나경원 후보에게 맞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자위대 행사 간 것이나 자신의 건물에 유흥주점을 입주시킨 것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iSad, 미니홈피의 짜장면 사진, 한 달 전 복지에 관심 있는 척 보건위로 보임을 바꾸고 11차례의 위원회에 단 한 번도 안 나온 것.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정책. 소위 입복지 입공약.
정말 가식의 극치를 달리시죠. 선거운동 중인 지금도 가식적으로 이미지 만들다 걸린 것 계속 나오죠?
오늘 나꼼수에서 정봉주 의원의 표현이 정확합니다. 탤런트 정치인. 홍준표도 반박 못 하고 슬쩍 넘기더군요.
박원순 후보가 변호사로 잘 나가던 것을 버리고 사회운동가로 산 삶을 보십시오.
최소한 누구보단 진정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나요?
다시 한 번 말합니다. 본질을 보십시오. 말 잘하는 사람이 낫다면 시민들이 박영선을 뽑지 왜 박원순을 뽑았을까요. 안철수 바람, 박원순 바람.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증거입니다. 박영선이 박원순에게 진 이유는 그것입니다. 시민은 기존 정치권을 혐오합니다. 새로운 세력을 갈망하고, 당이 아닌 시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토론회에서 그 진정성의 전달이 부족했다고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나 후보 쪽 인사들의 코멘트와 각종 인터넷 댓글이 왜 박원순을 깔아뭉개는 네거티브로 도배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깎아내려서 새 바람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서 입니다.
쫄지마세요. 주눅들지 마세요. 투표하세요. 그럼 바라는 대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