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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범시민<약간의 스포>
게시물ID : movie_556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또LieU.K
추천 : 2
조회수 : 71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4/27 01:22:53
한국포스터.jpg

한국판 포스터입니다. 한국 포스터 답게 역시 주인공의 얼굴을 쩔게 박아놨네요.. 라고 생각했는데
 
영어포스터.jpg
 
영문판도 똑같더군요. 암쏘리. 편견따윈 쥬토피아에서나 있는거라 생각했던 나를 돌이켜 봅니다.
 
영문판포스터2.jpg

또다른 영문판 포스터 입니다. 체게바라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같네요.
 
 
 
이 영화의 원제는 "Law Abiding citizen', 직역하면 "모범시민" 보다는 "준법시민" 정도가 되겠네요. 한 언어를 다른언어로 번역하면서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릴순 없겠지만 "모범시민" 정도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꽤나 잘 전달한 괜찮은 번역인것 같습니다.
 
준법시민은 뭔가 너무...북한 같애요
 
 
 
두주인공.jpg
 
영화의 두 주인공,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 와 닉(제이미 폭스) 입니다. 
 
 
갑자기 자신의 집을 습격한 괴한들에게 딸과 아내를 잃은 클라이드는 부당한 사법체계 앞에서 절망합니다.
 
 
착한제라드jpg.jpg
 
개인적으로 당황했습니다. 초반 딸을 잃은 아빠를 연기하는 여리여리한 제라드 버틀러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거든요.
 
누가 봐도 평범한 40대 중산층의 평범한 미국 회사원 아부지였는데 역시 훼이크고 스파르탄으로 돌아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저 평범한 아저씨가 계속 복수를 이어나간다면 신선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이영화의 단점 중 하나가 주인공이 너무 전지전능하다는 거예요. 머리도 좋고 쌈도 좀 하는거 같고, 심지어 운도 좋고.

 
근육맨.jpg
결국 찌찌가 추워보이는 제라드
 
닉2.jpg

닉입니다. 검사죠. 클라이드의 가족을 살해한 두 범인을 구형하는 과정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두 명 모두 무죄선고를 받을 위험에 처하자
 
둘 중 하나에게 형량을 몰빵 할 수 있도록 사법거래를 합니다. 결과적으로 한명은 사형언도를 받지만, 다른 하나는 4~5년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형을 선고 받죠.
 
 
10년 후 시작되는 복수극에서 그는 클라이드를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죠. 임신 중이던 아이가 훌쩍 커서 아빠에게 토스트를 만들어 줄 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까요. 클라이드가 분노 속 에서 10년을 보내는 동안 어쩌면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잊었을 겁니다.
딸과닉.jpg
 
 
 
 이 영화의 강점은 역시 주인공인 두 배우겠죠. 두명의 무게감 있는 배우가 만드는 시너지는 매우 훌륭합니다.
양치를하자.jpg
  커피를 마셨으면 양치를 꼭하도록 해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는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 아닙니다. 단순한 복수극도 아닙니다. 당신들이 믿고 있는 정의라는 이름과, 그 시스템이 얼마나 허점투성이고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영화 전반부에서 시스템의 허점을 비웃었다면 후반에서는 그 시스템이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줍니다.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도 주인공의 살인은 막힘없이 진행됩니다.
목걸이주인공.jpg
 
 
 
 
 
 
 
시민권족구하는.jpg
 
"Fuck the Civil right.."
 
 영화 내내 시스템과 정의, 법의 상징과도 같던 닉은 그 법을 어기고 나서야 비로소 클라이드로부터 우위를 점합니다. 그를 돕던 수사관도 닉의 변화에 통쾌해 하죠. 애초부터 그들도 알고 있던 겁니다. 법과 시스템의 허점, 그로 인해 발목잡히는 현실들. 주인공의 무차별 살인에 응원할 곳을 잃은 관객들도 시민권 따윈 엿이나 먹으라는 그의 대사에는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결말.jpg
 
 영화는 복수극으로 시작해 심리전으로 토스하며 생각할 거리 적당히 던져주고 부담스럽지 않지만 시원스럽게 때려부숩니다. 막판에 뭔가 사이다가 모자란 상태에서 고구마를 먹은 느낌으로 끝나구요. 복수를 원했던 관객은 허무함을 느꼈을 것이고, 정의를 원하던 관객은 찝찝함을 느꼈을거예요. 
  

  저는 오히려 이영화가, 그래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원하는 결말을 그려 볼 때, 완벽한 결말은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가 사는 이 현실처럼.
 
 
 
 
 
 이상 킬림타임용으로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있어뵈는 영화. 모범시민 이었습니다.
 
 




출처 사진은 네이버영화에서
영화는 티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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