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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조용함이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고
오빠는 비행하는 새처럼 웃었다
왜 웃어?
보이지 않기에 몰래 따라 짓는 표정이 있었다
나는 궁금하지 않았지만
오빠의 웃음을 다시 한 번 듣고 싶었다
바람이 불어서 웃어
오빠는 바람을 보며 혼잣말을 뱉었다
믿지 않을 수 없는 말이 있었기에
나는 우리가 함께할 모든 것을 상상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하늘엔 하얀 비행기가 있었다
언젠가 알게 될 빨간 꽃이 지고 있었다
검은 호수가 반짝 움직였고
물 앞엔 맨발의 두 사람이 가까이 서 있었다
출처 | http://blog.naver.com/rimbaudiz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