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는 "(박명수와 비교해) 어떻게 하면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될만한 인물을 찾을까 해서, 유재석 씨와 머리를 맞대고 찾은 인물이 정준하였다"고 했다. 그만큼 정준하는 개성 강한 박명수를 조금 더 중화시킬 수 있는 캐릭터였다. 당시 정준하의 가장 큰 고민은 '노브레인 서바이벌'로 굳어진 바보 이미지였다. 바보 이미지로 나름대로의 상처가 컸던 정준하는 방송을 접고 집에서 지내며 자신이 운영하는 포장마차에 나가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유재석은 야구단에서 정준하와 다퉈 2년간 서로 안 보던 사이였는데, 방송을 위해 정준하를 캐스팅하러 갔고, 김태호PD와 함께 머리를 조아렸다.
김 PD는 "(정준하가) 하나 부탁을 하더라. 나의 이미지를 바꿔줬으면 좋겠다. 바보가 싫으니 새로운 캐릭터를 달라고 했다"며 "정준하와 약속을 하고 처음 출연 하는 날, 오프닝을 하려고 유재석이 '나와주세요', 했을 때 정준하가 걸어나오는데 박명수가 '와 바보나온다'고 해서 지금까지도 11년이 지났는데 정준하 하면 떠오르는 게 바보,식신의 캐릭터가 분명히 있다. 본인은 그 당시 너무나 벗어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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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노홍철 뿐 아니라 김태호PD는 초반, 멤버들의 독특한 캐릭터로 인해 예능 국장에게 많이 혼이 났다고 했다. 그는 "항상 이야기가 나온 게 기회비용이었다. 국장님이 '토요일 저녁에 외식 포기, 데이트 포기하고 11번 틀었는데 정준하,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같은 사람들이 나오면 너 같은면 기분이 좋겠느냐? 게스트 부르고 호감가는 사람 넣자'고 하셨다"며 "안성기를 멤버로 섭외하라고 하셨다. 남성을 위해서는 이계인 씨를 섭외하라는 말을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월요일이 되면 '기억이 안나, 까먹었다'고 변명하던 시기다"라고 비화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