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시빌워입니다 ㅜㅜ
이렇게 매 순간 이입하면서 본 영화가 얼마만인지..
그런데 개인적으로 캡틴의 행보가 많이 아쉽고 답답한 면이 있었죠.
이 영화 자체가 아이언맨이나 캡틴이나 어느 쪽 편을 들더라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균형을 잘 잡았지만요.
거두절미하고 정말 재미있게 잘 봐서 별 다섯개 만점 주는 영화지만 여튼 아쉬운 부분 쓰려고 글쓰는거니까 본론으로 들어가면..
아쉬운 부분들은
토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로 해결하려고 끊임없이 의견을 표출하고 그들을 따라다니지만, 캡틴은 '너와 나는 의견이 다르구나. 응 그래.' 하고 그냥 자기 할 일 찾아서 사방으로 도주하는 느낌.
영화 자체가 서로 간의 의견다툼으로 인해 충돌을 보여주는 주제다보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캡틴의 행보는 정말 소통의 부재라는게 시종일관 답답하게 하더군요.
아이언맨이 나중에 사건의 전말을 깨닿고 러시아로 찾아가 바로 사과하고 힘을 합치며 화해모드를 조성하니까 그 답답함이 더 빡치게 되는거 ㅋㅋㅋㅋ
아니 저렇게 이해를 잘 해주는데 왜 캡틴은 제대로 설득도 안해본거야 ㅜㅜ
전체적으로 토니는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모습들이 여실히 보이더라구요.
절삭하는 레이저나 미사일 따위를 사용하지 않고 리펄서 빔이나 주먹으로만 맞선 것을 보면 알 수 있었죠.
마지막까지도 레이저는 천정을 부수는데에나 쓸 뿐 캡틴에게 향하지 않았습니다.
리펄서 빔 끊어쏘는거 한방 맞고도 나자빠져 휘청대는 캡틴을 보면, 레이저나 미사일을 맞았을 경우 상상이 가죠?
나중에 버키와 부모님에 대해 알게되서 진짜 저새끼는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곧바로 윈터솔저 팔이 떨어져나가더라구요.
저렇게 잘 싸우는걸 토니는 동료 지킨답시고 살살 싸운거였구나 싶고 ㅜㅜ
근데 캡틴은 자기 친구 보호한다고 2:1로 아이언맨 두들겨 패는데 ㅜㅜ
그래도 아이언맨이 다 때려눕히고 두 사람 다 제압완료 ㄷㄷ 영화 내내 나가떨어져 구르기만 하던 아이언맨의 진짜 힘을 보는 순간이었죠.
한 걸음 물러난 채로 리펄서를 거두고 캡틴한테 그만 나서라고 경고 하는데 캡틴은 그 순간에 윈터솔져랑 함께 기습해서 결국은 아이언맨 원자로 부숴버리네요....
캡틴은 아무런 해명도 없이 그냥 버키만 안아들고 떠나버리고....
왜 이 상황을 다 써놨느냐 하면, 이 순간순간들 속에서 토니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더군요 캡틴...ㅠㅠ
해외 반응에서도 버키만 왜 이렇게 감싸고 도느냐라는 불만들이 나온다던데 그 이유를 좀 알거같더군요..
캡틴 : 버키는 내 친구야.
토니 : 나도 친구였잖아.
이 두 마디가 모든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캡틴은 자신의 정의와 신념을 관철하고 친구를 구했지만.
토니를 비롯한 어벤져스는 구하지 못 한 거지요.
토니는 큰 상실과 상처를 입고, 히어로 등록 법안의 짐만 떠안은 채로 끝을 맺고.
워머신 로디는 반신불수가 되버리고
어벤져스는 두동강 난 채 나뉘어 흩어지고
세계인들에게 어벤져스에 대한 불신감과 위협감을 심어주고
결국 뒷처리 뒷수습은 토니가 다 하게 되버렸는데 편지 하나 보내서 '우리가 필요할 땐 불러!' 라니 토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참 ㅋㅋㅋㅋ
캡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토니의 즉흥적인 감정변화나 러시아 강화인간 수습에 발목을 잡는 모습들이 답답하고, 어떤 방해를 받아도 꿋꿋히 사건을 해결하려 달려가는 캡틴의 모습이 멋지게 보이실 수 있겠지만.
저는 왠지 토니 스타크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방패휘두르고 주먹질만 하기 바쁜 캡틴의 몸으로 말해요 바디랭귀지가 답답하더군요.
엔딩이 불편한 면이 있었던거죠.
결국 남겨진 토니 스타크가 UN과 어벤져스 사이에 놓여 뒷수습을 떠안고, 캡틴은 자신의 신념과 친구를 지킨 채로 편지나 보내며 잠적한다는게.
결국 토니의 작중 행적들은 어벤져스 모두를 위해 행한 행동들이었고, 캡틴의 작중 행적들은 전부 자신의 신념과 버키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의해 눈 앞에 놓인 위협을 제거하려고 계속해서 도주하며 종횡무진 한 것이지만, 토니를 설득하려 들지 않는 캡틴의 모습은 그가 결국 버키와 토니 스타크 사이에서 저울질을 했고 버키를 택했다는 것을 빼박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지요.
토니가 등록법안에 대해 얘기하며 모두와 회의를 하고 있을 때에도 캡틴은 자신의 옛 애인의 장례소식을 듣고 그냥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토니가 버키와 함께 갇힐 뻔한 캡틴일행을 꺼내주고 아버지의 펜을 보여주며 사인하라 종용할때도, 캡틴은 그에게 자세한 이야기도 없이 거부하고 버키찾아 도망가버리죠.
토니가 공항에서 일행들을 붙들고 대화하려 할때에도, 앤트맨을 시발점으로 싸움을 시작해 버리고...
오히려 로디가 반신불수가 된걸 탓하지 않고, 시베리아로 찾아가 화해무드를 조성한 토니가 보살로 보일 지경...
좀 자세히 써서 불만이 많아 보이는 것 같은 글이 되었는데 ㅋㅋㅋㅋ
영화 자체에 불만이 크지 않습니다 ㅋㅋ 너무 재미있게 잘 봤어요 ㅋㅋㅋㅋ 무조건 만점 주는 영화입니다 ㅋㅋㅋ 나중에 또 볼거예요 ㅋㅋㅋㅋ
단지 저러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 라는거?
사실 늘어놓고 분석해서 보니까 크게 보이는거지 영화 보는데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어요 ㅋㅋ
단지 저런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라는 정도 ㅋㅋㅋ?
결론은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입니다 ㅋㅋㅋ
블랙펜서도 가오갤2 도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ㅋㅋㅋㅋㅋ
마지막 문구 스파이더맨은 돌아온다 ㅋㅋㅋㅋ
정말 마블 작품이 항상 좋았지만 역대 손 꼽힐 정도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ㅋㅋ
꼭 극장가서 보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