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토고는 팀도 아니다”라고 일갈했고,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은 “한국과 토고는 멋진 승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쪽 말이 옳을까.
이날 카이로 밀리터리스타디움에서 토고의 경기를 관전한 본프레레 전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지금의 토고는 팀도 아니다. 만일 이 상태로 싸운다면 한국에 0대3으로 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팀에게 이기지 못한다면 한국도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본프레레 전 감독은 토고의 약점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내가 한국에 있을 때도 내 말을 안 들었으니 다른 데 가서 물어보라”고 서운한 감정도 드러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후반전 토고가 두 번째 골을 허용하자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면서 자리를 떴다.
그러나 아프리카 축구를 이끌고 있는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토고를 치켜세웠다. 그는 “토고 선수들이 몸도 덜 풀렸고 서로 의사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콩고와 토고 모두 수준급 팀”이라면서 “토고와 한국선수들은 육체적 파워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월드컵 한국―토고 전은 아주 멋진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2006년에는 아프리카 대표 5개국 중 최소 1~2개 팀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2002년에 코리아가 아주 강했듯이 독일 월드컵에선 토고가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