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론인이다.

언론과 언론인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는 속석희.

부드러운 그의 이미지와 눈빛속에 깊이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카리스마가

사람 소름돋게 만드네요. 언론인이 언론인의 역할을

다할때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이승환과 자웅을 겨루는 절대동안은 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핳...섹시해)

“ 언론은 언론학자들 사이에서 흔히들 개에 비유되곤 합니다.”

“ 워치독은 감시견을 뜻하죠. 전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감시하면서

자유주의체제의 가치를 지키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건강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위해서 언론의 역할이 그래야한다는 것입니다”

“언론없는 정부보다는 정부없는 언론을 택하겠다던 토머스 제퍼슨의 그

유명한 말은 워치독 신봉론의 금과옥저가 됐고”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던 워싱턴 포스트지의 워터게이트 사건보도는

언론의 워치독 역할이 현실세계에서 구현된 가장 좋은 예로 꼽히곤 합니다”

“반면 랩독은 말 그대로 권력의 애완견 같은 언론을 뜻합니다.

주인의 무릎위에 올라앉아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달콤한 간식을 받아먹는

그 안락함에 취해버린 언론이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랩독은 결코 권력구조에 비판적일 수 없습니다. 다만 거기에 동화되고 기생할 뿐이지요."

"그리고 감시견이나 애완견 같은 단순한 논리로 설명하기

힘든 또 하나의 유형을 학자들은 내놓았습니다."

가드독(Guard dog) 즉 경비견입니다.

"가드독의 역할은 좀 복잡합니다.

언론 그 자신이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어서 권력화되었고,

그래서 권력을 지키려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들이 지키려 했던 대상을 향해서도 공격적이 되는 것.

물론 그것은 지키려 했던 대상의 권력이 약해졌을 때,

혹은 지키려 했던 대상이 자신의 이익과 반하게 될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총선을 전후해서 달라진, 그리고 어제 대통령의 언론사 간담회 이후 드러난

변화무쌍한 언론들의 논조 변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입니다."

"우리는 어떤 언론인가."

"그리고 우리 시민들은 지금 어떤 언론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는가. "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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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편한 사안에 대해 침묵하는 여타 언론들을 슬리핑독이라 사족을 달며 마무리하는 손석희앵커...

요즘 JTBC 논조를 들으면서,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도모르게

손앵커 괜찮을까 걱정을 하고 앉아있다. 하지만 총선 결과가 말해주듯이

내가 행사한 표로 그들은 움직인다. 정치도 언론도 사람들의 눈빛도 바뀌는

모습을 목도하며 불편하고 기분나빴던 감정은 어느새 용기와 자신감으로 대치된다.

손석희 앵커가 결코 다른언론사를 비판하려고만 하는건 아닐것이다,

위에 언급한 언론인으로서의 굳은 심지와 철학이 몸과 눈빛에서 베어나오기에

그의 영향력과 진정성이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손석희가 나에게 내머리속에서 속삭이듯 외친다

"우리는 어떤 언론인가"

내가 언론인은 아니지만, 어느샌가 나도모르게

나의 논리와 안락함에 취해 랩독, 워치독 혹은 게으른 슬립독이

되지 않기위해 내자신에 대한 펙트체크를 하고, 판단이 섰으면

뉴스룸처럼 쫄지않고 의연하게 행동하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