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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못난 남자친구인거같아요.
게시물ID : love_2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길을잃다
추천 : 0
조회수 : 69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4/29 01:27:29
사귄지 어제가 100일인 남자에요. 여자친구랑은 3살 차이나고 제가 나이가 많아요.
 
저는 집이 잘사는것도 아니고 학자금대출도 받았었고 핸드폰요금,식비,교통비 제가 다 알바로 부담하고있는 가난한 대학생이에요.
 
이번 100일 정말 챙겨주고 싶은게 많았는데 선물을 사려하면 통장 잔고부터 보게되더라고요. 그래서 하나도 준비를 못하고 편지하나 써줬어요.
 
근데 어제 데이트도 늦고 약기운에 피곤해서 계속 자다깨다하느라 연락도 잘안되고 그런데 편지까지 두고갔네요 ㅎㅎ....
 
여자친구한테는 미리 '나 돈이 얼마없어서 선물을 준비 못할거같아.' 라고 했더니 여자친구는 자기도 준비 못했다면서 괜찮다고 편지한장만이라도 써달라했는데 결국 면도기,포토북,각종과자,화장품 이런 선물들까지 준비해서 더 미안해졌어요....
 
돈때문에 연애가 힘들고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져요. 자존감도 떨어지고 여자친구랑 데이트할때마다 행복함과 동시에 경제적인 부담때문에 불안함도 느끼네요... 더 해주고싶어도 못해줘서 미안하기도 하고...
 
장미한송이라도 들고가야지 해놓고 데이트에 늦어서 그럴 겨를도 없었고 편지까지 못줘서 여자친구가 많이 서운해해요.
 
겨우 풀긴했는데 집에 데려다주고 그냥 가는건 아니다 싶어서 근처 제과점에서 케잌사다 줬는데 역시 이걸론 안되네요. 당연히 안될거 알았지만요 ㅎㅎ..
 
참그래요. 상대가 좋은데 경제적인 상황이 너무 불안정하니까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고 그러면 언젠가 상대도 지쳐버릴게 뻔한것 같아서 불안하면서 놓치긴 싫고...
 
마음만이라도 고맙다고 하는것도 언젠가 끝나겠죠? 많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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