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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캡틴이 욕먹는게 슬퍼서 울적
게시물ID : movie_56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쫭우
추천 : 3
조회수 : 73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4/29 02:57:44
그.. 캡틴 입장을 변호하자면말입니다.

캡틴은 자유를 중요시하는 미국인입니다. 그게 정의라고 믿죠. 이 자유에는 본인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됩니다. 그리고 본인의 선택에 의한 책임을 포함하지요.

자유-의지-책임

이게 캡틴아메리카를 캡틴아메리카답게 하는 캐릭터의 성격입니다.  이제 여기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기가 된 한 남자. 윈터솔져 버키입니다. 

스스로 자유롭게 의지를 가지고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지는것은 정의롭지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의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자유의지)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는 과연 책임을 져야할까요?  세뇌당한 이 사람은 가해자입니까? 피해자입니까? 통제를 원하는 쪽에서는 가해자가 되고- 애초에 통제 밖에 있는 것이 잘못(불법)- 자유를 원하는 쪽에서는 피해자가 되는 것이 영화의 주된 대립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에 캡틴의 갈등은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누가 봐도 친구기 때문에 옹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정의의 유무와 상관 없이 의도가 다른데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어떨때는 이런 것이 정말 옳은 것을 지지하는데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캡틴이고 가장 친한 친구인 버키를 옹호하는 이런 상황 자체도 어쩌면 감독이 일부러 애매하게 꼬아버린 상황처럼 보여서 재밌기도 합니다.

캡틴의 방법은 -늘 그렇듯- 누가 어떻게 평가하고 의심받더라도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것은 그른것이다라고 외치며 그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어벤져스: 시빌워가 아니라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의 한 복판에 캡틴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퍼스트어벤져와 윈터솔져에서 계속 던져져온 질문들- 통제와 자유, 권력의 부패와 개인의 선한 양심, 정의란 무엇인가-이 3편인 본작에 와서 폭발해버리니까요.

캡틴은 누구보다도 캡틴다운 선택을 했고 지금도 영화 밖에서까지 캡틴 답지 않다고, 친구를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비난받는것 까지도 캡틴답다고 생각합니다. 루소형제가 의도한 것도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구요. 애매한 갈등구조와 이성에 감정을 버무린 양 진영의 논리, 그리고 애매한 결론까지 일부러 의도한 것 같아요.

아무튼 영화 자체도 재밌지만 여러가지 생각할거리도 많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네요-  그런데 캡틴만 너무 욕먹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옹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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