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 같은 걸 읽으면 인간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또는 본능적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진화한, 이해하면 미쳐버리는 것에 대한 공포를 묘사합니다.
최근에 이걸 이해할 수 있게 된 사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냥 우연히 벽의 자그마한 얼룩에 눈이 갔어요. 그걸 자세히 쳐다보니, 자그마한 날개 한 짝과 다리 여러 개가 아직 붙어있더라고요. 검은색과 피가 마른 색이 뒤섞인 걸 보니 피를 많이 빨아먹은 뒤 터져 죽은 모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날 그 쪽을 보지 않았으면 그 얼룩은 여전히 제게 그냥 자그마한 얼룩이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