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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레자식] 스포) 제가 이해한 선우동수와 선우진
게시물ID : comics_7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카세★나노
추천 : 1
조회수 : 13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30 11:10:14
후레자식 글이 몇 개 올라오길래 다른 글에 댓글로 달았던 걸 조금 더 다듬어서 글로 올려봅니다. 

선우동수의 감정은 아들을 사랑한다기 보다는 아들에 대한 집착?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내 아들만은 나와 같을 것이다, 나를 이해해 줄 것이다 하는 생각이라고 할까요... 선우동수의 행동들은 결국 진이가 어떻게든 스스로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게, 그래서 진이가 자신과 같은 살인자가 되도록 몰아가려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설령 그 살인의 대상이 자신일지라도요. 

진이가 선우동수를 죽였다면 진이 역시 자발적 살인을 저지르는 거고, 선우동수에게 있어서 그것은 진이가 단순히 살인의 공범 수준이 아니라 자발적 살인자로서 자신과 같아진다고 느껴졌겠죠. 하지만 진이는 결국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고 선우동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진이는 자신이 했던 일들을 아버지 탓으로 돌리며 '나는 아버지에 의한 피해자일 뿐' 이라고 생각하며 빠져나가려는 게 아니라 자기 역시 죄를 지었음을 온전히 받아들였어요. 마지막에 견이가 말하라고 했을 때 진이의 표정을 보면 아마 경찰에게 다 털어놓겠죠. 이런 점에서도 진이는 확실히 선우동수와는 다르죠. 

싸이코 살인자 아버지 밑에서 살인의 공범으로, 나아가 살인자로 살게 될 수도 있었던 진이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게 되는 게 후레자식의 큰 줄거리입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 견이의 신뢰와 지지 덕분이었고요. 견이의 진이에 대한 사랑이 '너는 잘못이 없다, 네가 이렇게 된 건 아버지 때문이다'같은 방식이었다면 진이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계속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견이는 진이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진이에게 자기 죄를 인정하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견이는 진이의 범죄자인 면을 받아들이면서도 진이를 온전하게 사랑해주는 존재고, 그렇기 때문에 진이가 아버지를 용서하고(자신의 행동의 책임을 아버지에게 돌리지 않고) 자기 죄를 인정하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겁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중구난방으로 썼는데 제가 이해한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추가) 선우동수의 사랑-부성애?
선우동수는 진이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건 사랑이라기보다 자신의 욕망의 투영이죠. 자기가 원하는 부자상('아버지와 아들' 그림과 같은)을 세워놓고 진이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진이에게 집착한 겁니다. 작중에서 선우동수는 계속해서 진이를 자기의 영향력 아래 두려고 하죠. 하지만 결국 진이는 아버지에게 전면으로 맞서 그 영향력을 부정하고(아버지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고 스스로 죄를 지었음을 인정함) 같은 살인자의 길을 걷기를 거부하죠. 선우동수는 이제 진이가 자신의 영향력 하에서 벗어났고, 자신이 바라던 진이와의 부자관계를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와 아들' 모작품을 껴안고 자살합니다. 선우동수가 바라던 부자상은 결국 진짜가 될 수 없었던 거예요.
반대로 견이는 진이를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여 줍니다. 위에서도 썼지만 견이는 진이의 죄를 인정하면서도 변함없이 진이를 사랑해 주고, 그럼으로써 진이가 아버지가 씌워놓은 굴레를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지요. 선우동수의 사랑은 견이가 진이에게 보여 준 사랑에 비하면 하잘것없어요. 선우동수의 부성애가 멋있다는 말들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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