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에서 3년차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지것 일을 하면서 한국에서 국비 지원이나 기타 교육을 받고 일본으로 취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길래
조금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써봅니다.
(사실은 저같이 악덕회사에 취직해서 노동착취 당하지 말라는 취지로 글을 씁니다.)
저는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일본으로 넘어왔습니다.
국비지원 교육이나 이런걸 통해서 온건 아니고 이력서 쓰고 직접 면담해서 일본으로 넘어온 케이스입니다.
일본의 노동기준법(우리나라의 근로기준법)도 모르고 그냥 한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친구들보다는 잘 받겠거니
생각하면서 일본으로 넘어왔습니다.
처음 1년간은 일본어가 안되다보니 일하면서 일본어 공부하느라 노동기준법에 대해 공부할 틈도 없더군요.
그러다가 2년차가 되면서 일본어도 어느정도 되고 일본 친구들도 만들고 하다보니
조금씩 내가 일본에서 받는 대우가 상당한 위법에 해당하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일하면서 봐왔던건 한국에서 국비지원으로 교육을 받고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고
저 처럼 노동기준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오시는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그리고 그 분들도 1년 정도 일을 하고 나니 다들 하는 일에 비해 급여가 적으니 불만이 생기는 분들도 상당했구요.
그래서 일본 노동기준법에 대해 조금 글을 쓰고 일본으로 취직을 결심하신 분들이 부디 좋은 회사를 선택해서 갈 수 있길 바라면서 글을 써봅니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100% 제 말이 맞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강 이정도 기준이다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일본은 주당 근무 가능 시간, 월간 근무 가능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주당 40시간, 월 220시간 초과하면 안되도록 명시되어 있죠.
주당이야 뭐... 어쩔 수 없이 야근하는 경우 40시간을 넘길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월 220시간을 초과할 시에는 고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월 220시간 초과 되었을 때 고발 불가능하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건 노동기준법에서도 좀 애매하고 저도 정확하게 파악이 된 것이 아니라 조금 설명하기 좀 힘드네요.
아무튼... 일단 월 220시간을 기준으로 얘기를 하겠습니다.
보통 일본 회사들이 한달에 150~160시간을 기본 근무 시간으로 잡습니다.
160시간일 경우는 하루 8시간씩 20일 근무하면 160 딱 맞죠?
160시간 이하의 기본 근무를 하는 회사는 좋은 회사입니다...(가고싶다. ㅠㅠ)
그리고 기본 근무시간이 초과 됐을 시에는 잔업 수당이 나와야 하는게 정직하고 올바른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제가 다니던 회사는 한국계 회사 였는데 그 회사 잔업수당 지급 기준은 이렇습니다.
한달 기본 근무시간 + 30시간 초과시 시간별 잔업수당 지급(정사원 : 시간당 1,200엔, 수습사원 : 600엔)
한달 기본 근무시간이 160시간이라 했을 때 190시간 이상 근무를 해야 잔업수당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한달 190시간 일하면 되지 않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꺼 같아 말씀해드리자면
저 +30시간이라는 시간이 한달 근무 20일을 나눠서 일을 하게 되면 대략 하루 9시간 30분 이상 일을 해야 잔업수당이 나온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루 8시간 근무하는것도 힘든데 1시간 반을 무료로 일하라는 거죠.(일명 서비스 잔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달 22일을 근무하는 달이 가끔씩 있는데 그 때는 기본 근무시간이 206 시간이 됩니다. (8 * 22 + 30)
206시간을 넘겨야지 잔업수당이 나옵니다. 220시간까지는 14시간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요.
일본으로 취직을 하실 때 회사가 잔업 수당을 어떻게 지급하고 한달 근무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을 하신다면 꽤 괜찮은 회사를 선별 하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급여 체계에 대해서도 조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부분은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기에 100% 이렇다고 말할 수 없지만 참고용으로 생각을 하셨으면 합니다.
이전 회사에서 정사원이 됐을 시 23만엔(1년차)을 지급받았고, 그 다음 해에 25만엔(2년차)을 지급받았습니다. 보너스는 년 2회(7월, 12월)
초봉치고는 상당히 많은 돈 받는 다고 생각이 드시겠지만 여긴 일본입니다. 한국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1년차 연봉 약 300만엔, 2년차 약350만엔. 연봉은 보너스 포함으로 계산합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취직을 하게 되면 후생 연금을 필수고 들게 되어있습니다.
후생연금에는 개인연금 + 건강보험 등이 포함되어 있고 이 금액을 개인 50% 회사 50% 지불하게 되어있습니다.
(후생연금을 지불하는 것도 노동기준법에 명시되어있습니다. 반드시 지불해야하는게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전 회사에서는 후생연금은 가입도 되어 있지않고 건강 보험도 개인이 직접 내도록 하더군요.
세금도 개인 월급으로 내고 회사에서 복지차원으로 지불하는 금액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 프로그래머에게 들은 이야기 이지만(그 회사만 해당하는 사항일 수도 있습니다.)
신입(1년차)일 때는 보통 20만엔 선에서 월급을 지불한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20만엔은 후생연금 및 세금을 지불 하고 난 후, 실제 통장으로 입금되는 금액입니다.)
그 후 2년차가 되었을 시에는 보통 30만엔(역시 후생연금 및 세금 지불 후)정도 받는게 기본이라고 하더군요.
회사가 큰 회사라서 그런거 아니냐라고 반문 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규모도 솔직히 이전회사랑 큰 차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를 퇴사할 당시 사원수 120명 이였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회사마다 급여 체계가 많이 다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고,
일본의 회사를 고르실 때 후생연금에 대해서도 회사가 지불을 하는 회사인이 아닌회사인지를 따져보시면서 고르시면 좋으실것 같아 써봤습니다.
꼭 굳이 후생연금을 지불하는 회사로 가라는것은 아닙니다. 후생연금을 지불하지 않는 대신 그만큼 월급을 주는가를 비교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연금 안받고 그냥 월급 많이 받고 자기가 노후 관리 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니깐요.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서 글을 쓰긴 했습니다만
글재주가 별로 없어서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네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잔업 수당 지급을 어떤 식으로 하는가? (서비스 잔업 시간이 있는 회사인가?)
2. 후생연금 지불을 하는 회사인가?(후생연금 이외에 회사 복지는 어떤식으로 하는가?)
3. 급여 체계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가?(이 부분은 입사하기 전에 알 수 있는 방법아 아니니...)
요정도가 될듯하네요.
일본 취직을 준비하시는 분들.
부디 저처럼 노동 착취하는 회사 들어가지 마시고
좀 더 대우 좋고 사람답게 살 수 있게 지불해주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