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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이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20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2
추천 : 4
조회수 : 52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3/19 15:11:15
꽃님이는 제가 키우는 고슴도치입니다.
방금 학교 강의끝나고 집에와서 늘 그러하듯이 인사를했는데,얘가 안움직여요. 요새 불안하였기에 겉옷 벗고 집 밖으로 꺼내고 손위에 올려보고 만져보고 가시도 쓰다듬해봐도 확실시 되더라고요..

사실 징후는 많이 있었어요. 작년에만 제가 알기론 죽을고비 3번을 넘겼고요. 오른쪽 눈이 다쳐서 실명하고, 갑자기 혈뇨를 보고, 혈뇨가 낫더니 또 질이 탈장이 되고.. 그때마다 빠르게 회복하던 아이라서(질 탈장은 하루만에 탈장이 되서, 그 다음날 얘가 끝까지 꺼내서 바로 낫더라고요 겉으로는) 내심 믿고있었어요. 이 아이는 강한 아이라고.

올해 들어서 남은 왼쪽눈도  스스로 긁어서 실명이됐었어요. 그때부터 제대로 잘 못걷고 비틀비틀 거리고, 그냥 가다가 머리가 부딫힌적도 많고요.그래도 걷기도 잘 걷고 밥도 오히려 다치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이먹고, 쳇바퀴도 잘 돌리고 그랬는데, 

2주 전쯤부터 얘가 달라졌어요.힘이없고, 잘 안걷고. 걸을땐 뒷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거의 빙판길에서 비끄러지듯이 걷고, 심지어 밥도 물도 입에 안대더라고요. 그 전에 찐 살들은 바로 다 빠졌고요. 보다못해 병원에 데려가서 처방받고 매일매일 약이랑 꿀물도 주고 그렇게 다리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는것 같았는데..

죽을고비를 4번이나 넘긴 아이라서, 이젠 좀 불안했었어요 내심. 햇수로 4년 만으론 3년 6개월 살았고, 같이산건 3년 4개월을 같이 살았어요. 나이도 적은편은 아니였고, 그래도 오래오래 같이 살길 바랐는데.. 그동안 고비를 넘긴게 많이 수명을 단축시켰나봐요.

일단 부모님과 동생에겐 문자로 연락을 했고, 엄마에게만 답신이 왔습니다. 일 끝내시고 바로 집에 오실것같아요. 알량한 자존심은 또 있는지라 엄마오시기 전에 울고, 엄마앞에선 안울려고요. 엄마 오시고 아빠 오시면 꽃님이를 어떻게 보낼지 대화를 해봐야겠죠.


 꽃님아, 같이 지내줘서 정말 고마웠어. 항상 까칠까칠하지만 귀여웠고, 내 고등학생 생활을 행복하게 해줘서 항상 고마워. 무지개다리 건너편에선 밀웜도 맘껏 먹고, 맛있는것 많이먹고 편히 쉬고 하고싶은거 다 하길 바라. 항상 네 사진을 친구에게 보여주며 자랑했었어.너는 나의 반려동물이자 내 동생이니까. 이제는 헤어져야할것같아.상실감이 크겠지만 거기선 아프면안돼. 스스로 눈 긁지도 말고. 건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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