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오랜만에 재밌게 본 영화고 보신분들에 생각들이 서로 다른점들이 있는게 재밌어서
저도 '저는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라고 남기고 싶어서 글 써봅니다
왠지 쓸데 없이 글이 길어질것 같지만 그냥 가볍게 봐주시면 좋겠네요 ㅎㅎ
일단 제 생각에 이 영화의 중심은 캡틴과 아이언맨의 갈등이 아니라 '캡틴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캡틴이 아이언맨과 버키중에 한명을 골라야하는 삼각관계 브로맨스 이야기!! ㅋㅋ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 설명해 보도록 할게요
영화에 갈등 요소는 크게 3가지 -소코비아 협정, 제모가 일으킨 사건, 버키의 존재 라고 볼수 있습니다.
일단 소코비아 협정을 대해서 캡틴과 아이언맨이 입장차이를 보이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게 캡틴과 아이언맨이 대립하는 주요요인이라고 하기에는 그 대립과정이 말그대로 별거 없다라는겁니다.
영화속에서 그 두명은 서로가 그런 선택을 할거라는걸 이미 아는 눈치이고 설득 또한 불가능하리라는걸 알고 있는듯 합니다.
심지어 상황이 변하자 아이언맨은 소코비아 협정을 무시해버리기까지 합니다.
소코비아협정 자체가 절대적으로 지켜야하는 가치가 아니라는걸 즉 두사람이 죽도록 싸워야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걸 의미하죠
두번째는 제모가 일으킨 사건입니다. 와칸다 국왕을 폭탄테러로 죽인고 그 죄를 버키에게 뒤집어 씌운 사건이죠
이 사건을 대하는 아이언맨과 캡틴의 입장은 동일하다고 보입니다. 바로 수퍼히어로로써 사건을 해결하는 일이죠
문제는 서로 다른 용의자를 지목하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아이언맨은 버키가 범인이라 생각하기에 버키를 잡아서 사건을 해결하려하고 캡틴은 다른 놈이 범인이라는걸 알고 그를 잡으려 합니다.
결과론적으로 양측다 사건해결이라는 목적이 같기 때문에 아이언맨이 진짜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되면서 자연스래 갈등은 해소되어버립니다.
아이언맨은 진짜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되자마자 사건해결을 위해 캡틴을 만나러 가고 버키에 대한 관심을 거둡니다.
결국은 사건해결이라는 큰틀에서 같은 뜻을 가지고 있었고 단지 범인특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해프닝에 가깝습니다.
결국 시빌워에서 다루고자 했던 갈등에 중심은 버키의 존재 그자체가 됩니다.
바로 제모가 버키의 과거를 아이언맨에게 폭로한 그 순간....
더 이상 아이언맨과 버키는 양립할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겁니다
바로 그 때 캡틴에게 피할수 없는 선택이 강요됩니다.
아이언맨을 선택할 것인가.... 버키를 선택할 것인가.....
영화를 보신분들은 캡틴이 누구를 선택하셨는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버키를 선택한 캡틴에 선택을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걸로 압니다
그래서 캡틴이 왜 버키를 선택했는지 캡틴 입장에서 옹호해보고 싶었습니다.(이 글을 쓴 이유 ㅎㅎ)
아마도 선택의 순간 캡틴은 고민할 겁니다. 그의 성격대로 아이언맨과 버키의 입장에 서서 이번 선택으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말이죠
먼저 버키의 입장입니다
버키는 과거의 사람입니다. 하이드라에 의해 세뇌당해 오랜시간 이용당하고 냉동되었다가 이제서야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상태입니다.
버키는 정신을 차린후 너무나 바뀌어 버린 세상과 너무나도 흘러버린 시간 그리고 자신이 이전에 알고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는걸 알게 되겠죠
그리고 이러한 마음을 가장 잘 공감할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캡틴입니다.
그도 버키와 유사한 경험을 이미 했으니까요
그래서 캡틴은 알고 있습니다.
캡틴 자신이 다시 깨어났을때 큰 의지가 되었던 유일하게 자신이 알고 사랑했던 인물인 페기카터라는 존재가 버키에게는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요
버키에게는 캡틴이외에 그 누구도 없는겁니다.
이번에는 아이언맨의 입장입니다.
분명에 아이언맨에게 있어서 캡틴의 존재감은 클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언맨에게 캡틴만 있는건 아닙니다. 다른 동료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습니다.
적어도 캡틴은 그럴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캡틴의 그런 생각이 잘 들어난것이 마지막에 아이언맨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편지에서 그는 아이언맨에게 어벤저스 타워에서 생활하는것에 대해 좋은 결정이었다고 말하며 어벤저스야 말로 아이언맨의 진짜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즉 캡틴은 아이언맨에게는 자신이 없어도 그를 지탱해줄 가족같은 동료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캡틴은 버키를 선택합니다.
여기까지가 캡틴 옹호였고 그 다음은 그냥 잡설
#1. 제모왈 "정말 내 계획이 실패했다고 생각해?"
어벤저스내에 갈등의 씨앗을 뿌린것은 확실하다고 봅니다. 아직 그 씨앗이 싹트지 않은 것뿐이죠
마지막에 캡틴과 아이언맨이 어느정도 화해무드를 조성했다고 해서 모든 어벤저스 맴버들이 그것을 좋게 받아들이지도 않을거구요
당장 호크아이는 아이언맨에게 폭설을 퍼부었고 워머신은 비전의 의해 하반신마비가 왔고 아이언맨은 블랙위도우를 중요한 순간 믿을 수 없는 동료라고 생각할테구요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여겨 보게된 장면은 이 대사이후에 비전이 쇼파에 앉아 고뇌하고 있던 컷입니다.
아마도 비전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처럼 보입니다. 원래 그는 완벽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베이스였으니깐요
앞에서 한 실수와 판단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언젠가 내가 이것을(마인드 스톤)을 컨트롤 할수 있을지도 몰라요" 라고 했지만 반대로 본인이 그것에 컨트롤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비전이 인간처럼 고뇌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있는 장면이고 앞으로 개봉할 어벤저스 인피니티워에서 갈등의 중심축으로 활약할수도 있을것 같네요
#2. 스파이더맨
반했습니다. 언능 솔로무비보고 싶네요. 데드폴에 스파이더맨이 출현한것도 보고 싶구요(가능성은 낮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