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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아재의 책상 위 음악 듣는 물건들 (개스압)
게시물ID : sound_1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wanhearts
추천 : 6
조회수 : 178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01 03: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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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1.jpg


1. 오딘스트 HUD-MX1 (USB-DAC 겸용 헤드폰 앰프)

컴퓨터에서 나오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서 인티 앰프에 뿌려주시는 분이십니다. 지금은 중고로만 구할 수 있을 것이며 제가 중고로 샀을때가 2013년 가을이었는데 그때 이미 중고 시세가 10만원 미만이었으니 지금은 아마 더 저렴할겁니다. 손바닥만한 물건이 앞뒤로 뭐가 구녕도 많고 헤드폰 출력이랑 스피커 출력을 바로바로 선택할 수 있는 토글 스위치도 달려있습니다. 소리 성향은 잘 모르겠습니다. 중고로 9만원 주고 사온 물건에게 고역이 어떻고 깊은 저역이 저떻고를 따지고 드는 것 자체가 뻔뻔스럽고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신경 안 씁니다. 다른 분들의 사용기를 보면 그냥 딱 돈값은 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가성비 부분에서는 대적할 자가 없는 사실 ㅇㅈ?

인켈.jpg

2. 인켈 AX-858V 인티앰프

21세기 초반에 인켈에서 발매된 AX,RX-8x8 시리즈 중 가장 엔트리급 앰프입니다. 운이 좋다면 생활쓰레기 수거 딱지가 붙어있는 물건을 아파트 쓰레기 장에서 주어올 가능성도 적지 않을 정도로 흔해빠졌고, 싸고 구하기 쉬운 앰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실제로 제가 그렇게 줏어와서 적당히 수리해서 쓰고 있는 중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기억을 떠올려보니 지지리도 궁상스러운게, 별로 자랑스러운 사실은 아니군요. 

하프랙 사이즈라 책상 위에 올리기도 부담없는 사이즈인 물건이구요, 중고나라에서도 한 3-4만원 정도에 쓸만한 물건을 구할 수 있을겁니다. 비슷한 덩치의 아남 AA-40,77에 밀려서 영 빛을 못 보고 있는 물건이지만 저래뵈도 발매되던 당시에는 데논이나 샤프에 OEM으로 공급되기도 했었습니다. 



monitoraudio_bx1_front_big.jpg

3. 모니터 오디오 BX1

20만원대 후반에 신품 구매가 가능한 엔트리급 북쉘프 스피커 중에서는 꽤나 인기가 높은 스피커입니다. 사진상으로 봤을때는 크기가 잘 가늠이 안되실텐데 정말 작습니다. 책상 위에 올리기도 부담이 없는 크기입니다만, 노골적으로 나는 스피커다 하고 당돌한 자기 주장을 하는 듯한 디자인의 이 작은 체리색 북쉘프가 들려주는 소리는 결코 싸구려도 스케일이 작지도 않습니다. 

전체적인 소리 성향은 쿨 앤 클리어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으나, 음역대별로 적당히 다듬어져 있어서 장시간 청취해도 크게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소리입니다.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캐슬이나 AE, 와피데일의 다이아몬드 시리즈까지 청음해 본 결과 가장 취향에 맞는 소리라서 실로 오랫만에 음악 듣는 물건을 신품으로 구매했었습니다. 만족도는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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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KG K601

물건을 하나 들이면 마르고 닳도록 뽕을 뽑는 스타일에, 나름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수구꼴통 아재라서 헤드폰은 무조건 AKG만 씁니다. 2002년에 동사의 K501을 오래오래 쓰고 그 이후에 또 들인게 이 K601입니다. 두 헤드폰을 쓴 기간만 14년입니다. 지금은 최신모델인 K(Q)701이 중고로 15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던데 지금 쓰고 있는 601이 망가지면 701 중고를 들일겁니다. 심지어 k701은 미오폰(케이온에 나오는 그 베이시스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한 때 70만원인가 하는 미친 가격까지 올라갔던 물건인데 그걸 15만원 정도에 살 수 있는건 완전 개이득인 부분이죠. 젠하이저의 메이커값과 소니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눌려서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으나 나름 레퍼런스급 헤드폰입니다. (동사의 정전형 헤드폰 K1000은 전설로 남은 아이템)

이 헤드폰이 들려주는 소리는 거의 모든 장르에서 균등한 만족감을 안겨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의 화사하고 예쁜 소리가 납니다. 역시 모차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에서 만든 물건답다고 할까요.  

핸드폰에 바로 물려서는 음량 확보는 된다 쳐도 그닥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나는걸 경험한터라 헤드폰 전용 앰프 내지는 최소한 인티앰프의 헤드폰 단에라도 물려서 써야 되는 물건이라고 봅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실내용 귀마개로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bo_a8.jpg

5. B&O A8

이것은 제가 아이폰에 물려서 밖에 나돌아다닐때 쓰는건데 가끔 방에서도 듣기 때문에 은근슬쩍 리스트에 넣어봤습니다. 커널형 이어폰도 오래 써왔으나(이티모틱 리서치 HF5) 귓구녕에 염증이 자꾸 나서 최소한 귀걸이가 있는 이어폰을 다시 쓰자 싶어서 사온게 이 물건. 귓구녕이 정말 광활하고 넓은 지라 행거를 귀에 꽉 조이듯이 고정하면 외부 소음도 나름 차폐되고 소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신품을 살 생각은 절대 없으며 추천할 생각도 없습니다. 저걸 22만원 주고 사는건 제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돈지랄 중 다섯 손가락안에 들어갈만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건 태연 같은 유명 연예인이 하는거죠 ㅎㅎㅎㅎ


본문에 나와있는 인켈 앰프나, 대충 중고나라에서 5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국산 미니 인티 앰프에 에어로 북쉘프 스피커(중고 5만원선) 정도로도 PC스피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소리가 나니까요. 지금 쓰고 있는 브리츠의 2.1채널 스피커가 지겹다. 나도 남들이 이야기하는 피씨파이라는걸 한 번 해봐야겠다! 하고 결심하신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이 완벽한 가이드 라인까지는 안되더라도, 이야 이런 흙수저 아재도 이 정도로 구축하고 노래 듣고 사는구나 나도 한 번 해봐야지 정도로 동기부여가 되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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