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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정신병에 걸리는 공포에 대한 글을 봤습니다.
게시물ID : panic_87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la
추천 : 25
조회수 : 17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02 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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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공게를 역주행하다 본 건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미쳐버리면 어떨까, 나는 그냥 일반적인 행동을 하는데 그게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정신질환자의 행동이 된다면... 같은 글이었습니다.

전 제 어린시절이 생각나더라고요.
ADHD가 있습니다.아직도 완치는 안 된 거 같아요. 전 이게 별 문제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냥 막 말하고 다니게 됐는데, 어렸을땐 그런게 있는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거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가야 했을 법한 애였는데.. 혼내도 뭐가 문제인지 이해 자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엄마가 하는 행동도 다른애들이 하는 행동도 똑같아보였거든요. 근데 저한테만 이상하다고 해서 안 그래도 이상한데 더 이상해질 뻔 했습니다....
정확한 사례는, 제가 어렸을 때 기억이 거의 안 나서 설명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하나 보면 대충 어느 수준인지 이해는 가실 겁니다.

제가 나이를 좀 먹고 나서 다시 약 먹기 시작했는데, 그 때 약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하고 나서야 제가 뭐가 문제였는지 깨달았어요.

주로 애들이, 과잉행동이나 이상한 행동, 고집부리고 울고 떼쓰고 난리치고 짜증나면 발 구르고 주변사람 때리거나 안되면 자기 자신 때리거나 하는 행동은 혼이 덜 나서라거나 성격이 나빠서 부모 엿먹이려고,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또 깨달은게, 한시간도 못앉아있고 그림그리면 안되는 게 일반적인 사람에겐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더라고요. 집중력 자체를 약 먹고 처음 느껴봤어요.
  
자신은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데 정상적인 행동을 해도 혼나고 맞는 건 굉장히 무서운 일이예요.
이해 자체가 힘듭니다. 다리 부러진 사람이 성격이 나빠서 달리기를 못하고 천천히 걸어다니는 게 아니듯이요.

인터넷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관심종자라고 하고 병 취급하는 문화가 있던데, 만약 진짜 병이라면 욕하고 사과시키는 걸로는 낫지 않습니다.
그렇게 욕먹는걸로 정신차리겠지, 이정도 욕하면 뭐가 문제인지 알겠지.. 같은 건 그냥 본인 위주의 생각일 뿐이예요.

생각해보세요. 이해도 안 되는 가치관을 강요당하면서 판단할 수 없는 차이를 가지고 어떨 땐 욕먹고 어떨 땐 아니라면...

만약 나 외의 모든 사람이 사이코패스라면 어떨까요?
살인을 못 하는 게 무능한거라면서 왕따가 된다면?  

저한텐 꽤나 무서운 일이었는데 그냥 투병수기같이 돼버려서 전달이 잘 될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이 컨셉을 가지고 소설을 쓸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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