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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기숙사에서-2-
게시물ID : panic_876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탕
추천 : 1
조회수 : 5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02 21: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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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http://todayhumor.com/?panic_87509   기숙사에서-1-
http://todayhumor.com/?panic_87451   프롤로그
 
 
 ‘태아라는 것은 모체의 장기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 안에 희미한 노이즈음과 말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방 가운데 누워 TV쪽에 눈을 돌리고 있는 젊은 여자같은 검은 형체와 와 장롱 옆에서 놀고 있는 듯 꼼지락 거리는 아이 같은 작은 형체 두 개가 있었다
 

  ‘그렇기에 태중의 모든 모체의 경험을 태아는 경험합니다. 고통, 영양분, 성향이 그 공유되는 것들 중 대표적인 부분이죠.’
 

  작으만한 것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것 같았다. 장롱의 붙은 체 것은 뒤쪽의 것을 잡을려고 고개를 몸을 열심히 앞뒤로 돌렸다. 그러나 너무 장롱에 밀착했던 것일까. 떨어질락 말락 걸쳐있는 상자에 그 충격이 전해 졌다. 그리고 한순간에 산자가 낙하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본 소년 같은 작은 형체가 앞의 소녀 같은 작은 형체로 뛰어가 밀쳤다. 이윽고 그 소녀같은 검은 그림자는 벽에 붙이치고 이내 울기 시작했고 뛰처나간 것은 상자의 모서리에 이마 부분이 쓸렸다.
 

  ‘그런 상태이기에 간혹 태아는 모체가 곧 자신이라는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공유는 결국 사라집니다. 그것이 바로 출산입니다. 그리고 그 출산을 통해 태아는 신체적으로 완전히 독립된 생명체가 됩니다
  그러자 방 가운데에서 누워있던 큰 형체가 뒤돌아 뛰어갔다. 그리고 밀쳐진 것을 어루만지며 달랬다. 그러자 품안에 있는 것이 이내 안도를 찾는다. 그리고 이마 한쪽을 손으로 감싸고 무언가를 부르는 것을 향해 큰 형체가 간다.
 

  ‘출산이라는 것을 경험했음에도 태아는 아직 자신이 완전히 독립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아이는 모체를 인생 공동체로서 기대기 시작합니다.’
 

  쓰라린 소리가 방 안의 노이즈를 브라운간 넘어의 소리를 지운다. 머리에 붉은 액체를 흘리는 작은 것이 볼을 싸멘다. 큰 형체는 째지는 소리로 비명을 절규를 지른다. 작은 형체의 공허하게 뚤린 두 구멍에 닭똥 같은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리고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다.
 

  ‘이런 인식과 의지가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정신적인 완전한 독립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 모체의 하나의 부속품으로써 존재의 의의가 있던 자신이 마치 적출 당하듯 분리되었으니까요. 그렇기에 아이는 하나 장기로써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모체의 애정과 인정을 끊임없이 갈구합니다.’
 

  작은 것은 계속 맞았다. 발로 손으로 막대기로 그래도 그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을뿐이다. 그 행동에는 어떠한 반항의 저항의 의지도 없었다. 그저 순응과 그리고 불겨한 죄를 저지른 죄악감이 느껴질 뿐이다
 

  ‘그런 강한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 바로 청소년기입니다. 자아라는 균열이 생기면서 의존적 정신공유가 미약해 지죠. 그러나 미약해질 뿐 인간이 죽을 때 까지 그 공유자체는 존재합니다. 예를들어 기억 속에서 어머니를 좀 더 기억하고 갈구하는 것은 그 공유관계의 영향 때문입니다.’
 

  고개를 숙인체로 작은 형체는 계속 뻐끔 거린다. 온몸에 멍이 들어도, 오른팔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그의 이마의 피가 멈추지 않는다 해도 마치 잉어처럼 먹이를 먹을 것처럼 계속 뻐금거린다.
 

  ‘그러나 종종 이런 공유를 모체에서 거부하거나 내색은 안해도 불쾌한 감정을 느낄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태아는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는 거죠. 자신의 존재 의의를 거부당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요 마치 적출된 장기같이 말입니다
 

  기분 나쁜 TV의 노이즈음이 고막을 찢을 듯 외치는 검은 형체의 고함과 어우러져 마치 쇠를 긁는 듯한 불협화음을 연주한다. 그리고 신음과 붉은 피는 벽면과 방바닥에 마치 액션 페인팅처럼 흩뿌려진다. 그리고 그 광경을 벽면에서 지켜보는 검은 것은 마치 흥미로운 것을 보는 양 집중해서 그것을 쳐다본다.
 
 ‘그것이 결국 절정에 다르면 결국 피를 공급받지 않는 장기처럼 괴사라고 부패하기 시작합니다. 그럼 그 아이의 정신은 부패해 가스를 내뿜는 것처럼 비대하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터져버리죠
  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적출당한다부패한다죽는다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
 

 그래 죽이면 되는 거야
 

  나는 깨어났다. 머리가 아팠다. 뭐였을까. 알 수 없는 감정이 나의 가슴까지 올라왔다. 이것은 고통인가? 절규인가? 아니다 그리움이다. 나는 무엇을 추억하는 건가 그것을 나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아릿한 짠 내가 코를 맵게 하였다. 그 때였다.
  문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윽고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누가 온 것인가? 눈을 잠시 감았던 나는 그것이 그냥 환청이라고 생각했다. 몸이 피곤하고 괴이한 체험을 해서 감각이 오작동을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믿음을 박살내려는 듯 다시 한 번 온 힘을 담아 주먹을 문에다 실은 둔탁한 소리가 났다. 나를 쫒았던 어떤 것인가? 아니면 내가 모르는 미지의 무언가 인가? 아니면 나 말고 기숙사에 존재하는 다른 사람이 아닐까? 저것은 희망인가 아니면 절망인가?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저것이 문 너머의 나를 인식했다는 것이다.
  소리는 점점 힘이 실리는 듯했다. 그것은 교수대를 오르는 사형수의 발걸음보다 무거운 소리였다. 그래 마치 다가오는 사형선고의 카운트다운 같았다. 방문은 굳게 닫혀있지만 저것은 결국 이 방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직감했다. 나는 이 방을 빠져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방의 출입문은 쿵쿵거리는 문과 뒤편 13층 높이에 있는 베란다의 창문밖에 없었다. 나갈 방도가 없었다. 베란다에 밧줄을 묶고 1층까지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길이의 줄은 없었다. 차라리 아까 계단으로 밑으로 내려갔으면 적어도 이렇게 허무하게 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두드리는 것이 아닌 마치 발로 문을 차듯이 괴음으로 문이 흔들렸다. 경첩의 삐거덕거리는 조소가 나의 귀에 들려왔다. 마치 무서워 웅크린 패배자를 보며 웃듯이. 그 소리가 들리자 갑자기 억울함이 뻗쳐 올라왔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내가 무엇을 했다고?’
  그런 생각이 들자 억울함은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다. 무고한 나에 왜 이런 일이 벌어져야 하는지, 또 이유 없이 내가 왜 죽음까지 염두하고 공포에 떨어야하는지. 그런 생각이 들자 차라리 이렇게 처박혀 있다가 죽는 것보다 깽판이라도 치고 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책상 옆에 놓여져 있던 목검을 들었다. 그리고 바리게이트를 넘어 문 앞에 섰다. 베이지색으로 칠된 철문이 내 눈 앞에 들어왔다. 언제나 보던 평범한 문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보아왔던 그 어느 문보다도 육중하고 무겁게 느껴졌다.
  나는 문손잡이에 왼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동시에 목검을 쥔 오른손에도 힘을 주었다. 문고리를 돌리고 문이 열리는 순간 나는 오른발로 문을 앞쪽으로 힘껏 찼다. 문 저편의 검은 형체는 한순간 열리는 문에 놀랐는지 뒤로 몸이 기울어지는 것 같았다. 이윽고 나는 재빨리 목검을 그것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그러나 나의 최후의 몸부림은 곧 의미가 없어졌다. 검은 복도 안 나의 눈에 담긴 것은 무슨 상황인지 인지 못하고 멀뚱거리는 나의 룸메 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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