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해 12월,
탯줄이 달린채로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아기는
살기위해 온힘을 다해 울었다.
그리하여 죽기직전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람들의 분노에 찬 댓글이 수백개 달린 인터넷 뉴스기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또 어느해 12월,
이십오년전 살기위해 온힘을 다해 울었던 아기는
지금 30층 건물 옥상 난간에 오도카니 앉아있다.
태어남을 당한 이후 그는 온힘을 다해 우는것으로부터 시작해
온힘을 다해 이십오년을 버텨왔다.
'끝은 네몫으로 늘 남겨두었지'
바람이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지친 어깨를 토닥이며, 부드럽고 천천히 그 등을 떠밀어주기를.
그것이 아이의 선택이다.
수고했어 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