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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 시, 혼자서 순대국 먹고 있네요.
게시물ID : gomin_1623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터널문샤인
추천 : 0
조회수 : 45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5/04 05:22:18
어제 가족들이랑 한바탕 하고 네 시쯤에 몰래 빠져나왔어요.

아직 20대 초반이고 알바 자리 하나 못 구해 자취는 꿈도 못 꾸고 있는 상황이구요.

어제 있었던 트러블은 지금껏 살면서 수십, 수백 번은 반복되어왔지만 참 적응이 어려워요. 

제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들의 이야기와 논리로 절 까내리고 내리누르려고만 해요. 

물론 그쪽 입장에선 저만 싸가지 없어 보이고, 표정 하나 관리 못해서 사회 생활 어떻게 하려고 저러나 싶어서 걱정되어 그러겠죠. 

그런데 말이죠, 가족들 앞에서까지 표정 관리를 해야만 하는 걸까요?

저 집에서 제 위치는 천덕꾸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에요.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 저러겠지, 측은한 사람들이다, 내가 이해해주자 끊임없이 되뇌이고 최면을 걸어보지만 제가 받는 정신적 피해는 누가 보상해 줄까요. 

도저히 아침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마주칠 자신이 없어 이렇게 도망치듯 빠져나왔지만, 결국 제가 돌아가야 할 곳은 그 집이란 사실이 괴롭네요.

요즘은 밖이고 안이고 다들 절 못잡아먹어서 안달난 것 같아요.

친구들한테 하소연하는 것도 그 친구들의 기분까지 함께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아 꺼려지고요. 

쉴 새없이 흔들리기만 하는 이 마음을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까요. 

그저 혼란스럽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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