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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고자
게시물ID : gomin_12102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iY
추천 : 0
조회수 : 138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23 21:40:28
익명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스물셋이고, 여자입니다.
친구들은 제가 연애를 일부러 안하는 줄 알아요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살이 찌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좋아하는 남자애랑 반 년 동안 짝을 하면서도 입이 얼어붙어서 이상한 말이 나오곤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는 발바닥이 뜨겁고 내 심장소리가 쿵쾅쿵쾅 크게 들립니다.
그냥 친한 남자사람친구 앞에서는 곧잘 말이 나오는데(그래도 남자 앞에선 로봇처럼 어색해요)
조금만 썸의 기운이 느껴진다 싶으면 또 다시 진동개 모드가 되어버립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2년 반동안 한 선배를 좋아했습니다.
유학가는 선배를 공항까지 마중가고서도 나는 신경질 비슷한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선물도 눈 마주치며 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다가오는 사람에게 정이 떨어진다는 사람도 있는데 전 그런 것은 아닙니다.
후배에게 고백을 받았는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흐지부지 되었고요.
소개팅도 잘 되어갔지만 그땐 유학 핑계로 끊어버렸네요..
오히려 잘해보고 싶은데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든 상황이 긴급상황처럼 느껴집니다.
친구들은 다들 연애도 잘하고... 처음이라 그렇지 다들 그렇게 하나씩 배워가는 거라는데
호감과 썸, 만남까지는 가는데 매번 이건 아니다 싶음에 친구처럼 대하게 되고
다음 연락 때는 정말로 편한..사이가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관심이 떨어지고 끝나버리죠.
살이 다시 빠져가고 외모도 많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제 모습은 너무 초라해보입니다.
실패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배움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어색하게 끝내버린 제 지난 연애에 대한 기억에 자신감은 점점 줄어만 갑니다...

연애스킬들을 봐도 소용없어요
진동개 모드가 해제되지 않는 이상 제 몸이 제 몸이 아니거든요....



연애가...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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