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내용에 대한 언급이 조금 있습니다.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오늘 회사 동료들과 함께 시빌워를 봤습니다.
지난 달에는 배트맨vs슈퍼맨을 봤습니다.
두 영화를 함께 이야기하는 글은 이미 식상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느낀 바를 어딘가 적어두고 싶어져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두 영화 모두 한 단어를 떠올리게 하죠.
'수퍼 파워'
두 영화 모두 무소불위의 압도적 힘에 대한 경각심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배트맨은 "너 너무 쎄."라고 말하고,
아이언맨은 "우리 너무 쎄."라고 말하죠.
타자에 대한 경계보다 조금 더 어려워 보이는 자아에 대한 경계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시빌워에 +1점 주고 싶습니다. ^^
현실의 슈퍼맨, 현실의 어벤져스는?
미국이죠. ㅎㅎ
미국에게 "너 너무 쎄."라 외치며 한 방 먹일 수 있는 배트맨은 누가 될까요?
미국 스스로 "우리 너무 쎄"라며 놀래키는 일도 있으려나요?
(그 때 미 국무부 장관은 합의에 서명하려나요?)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대립했던 영웅들은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해 합니다.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과정은 차이가 있죠. 뭐 따로 언급하지 않고 시빌워에 +2점 줍니다. ^^
그리고 두 영화 모두 '수퍼 파워가 절대선이 맞았어!'라고 끝맺죠.
선명한 빨강과 파랑으로 온 몸을 감싼 슈퍼맨.
빨강, 파랑, 별은 물론 이름 자체가 캡틴 아메리카.
압도적인 힘으로 세계를 지키는 우리의 영원한 친구!는 무서울 정도로 선하답니다.
제발 오래도록 그렇길...
영화를 본 뒤 회사 동료가 '캡틴 아메리카노'라 말 실수를 하는 바람에 다들 빵 터졌습니다. 저도 박장대소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자꾸 이 말이 곱씹히네요.
우리말도 아니고 영어도 아닌 제 3의 언어로 표현한 미국의 어감이 참 묘하게 다가옵니다.
약간의 서늘함과 함께...
그러고보니 좀 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한 잔 마셨네요.
그리곤 웹브라우저를 켰더니 트럼프가 떡 하니 보이네요...
캡틴 오 마이 캡틴 아메리카노
그래서 제 점수는요~
시빌워 +3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