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고민이 많아서 잠도 잘 오지 않아,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저는 유명 top5에 속하는 대학병원의 남자간호사입니다. 이제 교육받고 시작한지는 1개월밖에안되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퇴사생각을 심히 하고있습니다.
대학을 이쪽으로 정한것은 순전히 취업/금전적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자 함이었습니다.제 진로는 공학도였지만 취업시장이 호락호락하지않았고 고등학교 당시에 추천받아 일단 간호학과로 진학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진로에대해 삐걱거리기 시작한간 6년전부터였습니나. 공부는 대학들어온 후 역시나1-2학년때는 전혀 맞지않고 겉돌기만해서, GPA도 3점초반으로 peet준비, 전과준비로 시간만 보냈습니다. 어린 나이여서 그랬습니다.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시간을 보내고 간호학과에 남았습니다.
그렇지만, 우연히 제기 빛이 되던게 있더군요. 군대갔다오고 나서 우연히 '의료정보'라는 학문을 접했고, 간호학과 공부처럼 외우기만 하는게아니라 딱딱 떨어지고, 응용하고 분석하고 탐구해야하는 학문을 찾았습니다. 그 후 간호학과 공부를 2년 더 하면서 컴공쪽 공부(SQL, DBA, big data분석) 등을 같이하였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했지만 너무 재미있더군요. 최근 이슈인 인공지능쪽도 기사나 칼럼도 꾸준히 읽고 응용할 수 있는게 있을까!? 스스로 생각도 많이 던져보고 공부했습니다.
앉아서 공부하는 건 체질인지? 군 제대후 2년내내 장학금도 손쉽게받았고, IT관련 국가/민간 자격증도 다 한번에 취득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공부만 잘하고 임상경력만 좀 쌓으면 나중에 석박공부(의료정보)도 문제없을 거라는 오만한 생각도 가졌습니다. 스펙도 많이 쌓았는지라, 취업도 젛은 대학병원으로 손쉽게 했구요 하지만 여기까지인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는 글을 읽고 분석하고 하던 일(공부) 가 주류었지만 막상 환자를 보려니 적응이 안됩니다. 환자가 내 환자가 아니라 그냥 남일 뿐이고, 학교에서 배운 사명감도 전혀 느껴지지않습니다. 수술 후에 조기보행이 중요함은 압니다(text) 하지만 제 생각은 '아프면 그냥 싫은가보다'(practice) 하고 먼저 떠오르는 자신이 너무 싫고 이 직군에 이 간호사복을 입고있는게 오히려 환자한테 위해가 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실습할땐 병원가면 다 알아서 하겠지 무작정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부딪혀서, 이제 해보니 제 적성이 아닌 것 같음을 크게 느낍니다.
친구들은 도둑이 배운데 도둑질이라고 더 해야되지않느냐? 4년 공부한게 아깝지 않느냐? 묻지만, 간호전공 공부는 억지로했기에 아깝지 않네요. 오히려 컴퓨터공학쪽 공부를 더 심취해서 한갓같습니다. 부모님은 일만 잘하면 정규직 알아서 전환되고 좋은 직장을 손쉽게 버리려하느냐? 너무 쉬운일만 해서 그런게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네요.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14시간이나 억지로 한다는게 쉽지않네요. 더구나 아픈 사람을 대해야 하는 직업을요.
임상경험도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초이스는 몇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1. 의료정보학 대학원을 진학 후 삼성sds같은 회사나, 보건사회연구원이나 연구 계약직쪽으로 다시 알아보는 경우와 2. 간호직 공무원을 하거나 3. 학사편입을 하거나 4. 보험회사 5. 심평원, 보험공단 정도입니다. 위의 나얄한것에서 아마 임상경험이 없기에 배제되는 것도 있으리라 봅니다.
맞지않는 길을 억지로 가는 것 같아서 너무 고통스럽네요. 스트레스도 너무 받아서 기억력도 떨어지는 것 같구요. 요즘 하루 종일 머리가 띵하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드는 생각은 '13-14시간만 버티고 집에서 쉬자' 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처음엔 열심히 배우자였는데... 열정도 떨어지고 병원에 정이 점점 안갑니다. 고통스럽고 괴롭기만 한데.. 이대로 병원을 계속 다녀야할까요? 선생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