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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호남주의 논란의 논점"과 여기에 이어지는 진중권 트윗
게시물ID : sisa_7340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빠아닌안까
추천 : 6
조회수 : 11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07 01:27:04
★ 진중권이 호남에 대해 열심히 글도 쓰고 트윗을 썼기에 텍스트만 긁어 왔습니다. 호남의 선택을 단순한 지역주의로 치환하는 것보다 정교한 분석 같습니다. 수도권에서 지역 개발 공약으로 표 얻어보려는 사람들도 이 틀로 설명 가능할 거 같네요. 박주민처럼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를 하려는 사람과, 의정활동 미미하고 재선을 위해 지역구 관리만 하는 중진들의 차이도 설명 가능하고..


트윗과 관련된 진중권의 선행 기사

2016.05.04. [매일신문] [진중권의 새論새評] 호남주의 논란의 논점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2498


기사와 관련된 진중권 트윗 

후견주의(clientelism)의 화두를 던진 셈인데, 사실 후견주의가 지역민에게 도움을 주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지역을 영원히 후진성에 묶어놓죠. 이는 남이탈리아나 그리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후견주의가 기승을 부릴수록 지역은 더 낙후되고, 이는 더 강한 후견주의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이득을 보는 건 지역의 토호들입니다. 그래서 그 지역출신이 뭔가 해보려면 그 토호들을 보스로 모신 부하가 돼야 합니다. 그러니 괜찮은 인물이 나올 수 없는 거죠. 그로 인한 불이익은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거죠.

한국의 정치를 이해하려면 각 지역의 클리엔탈리즘을 분석해야 합니다. 지역의 정치인, 토호세력, 지역의 기업들과 언론들, 그리고 지식인들의 유착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이익집단의 메카니즘... 한 마디로 유물론적 분석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남이가?' 예, 남입니다. 각 지역의 후견주의 이데올로기와 그 메카니즘을 분석해 '너희는 남'이라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입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후견주의 이권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이들은 논리적 설득이 불가능합니다. 유물론적 이유에서 후견주의를 지지하는 것이니, 정의니 공정이니 청렴이니 하는 관념론적 이유에서 생각을 바꿀 것 같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실증적 연구, 논리적 분석, 합리적 설득을 통해 후견주의 이데올로기의 영향에서 떼어놓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갈등의 기원은 멀리 노무현 후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초는 김영배 의원의 '설렁탕' 발언이죠. 후보 시켜줬더니 설렁탕도 안 사 준다는.... 김영배 의원은 후견주의적 시각에서 당연한 얘기를 한 거죠. 보스 시켜줬으면 부하들에게 챙겨주는 게 있어야 한다는 거죠. 노무현은 이를 거부했고, 그후 당내의 흔들기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게 후단협 사태로 이어졌고.... 결국 정치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이 충돌한 겁니다. 그 후에 벌어진 모든 계파싸움의 바탕에도 사실 후견주의 대 반후견주의의 대립이 깔려 있습니다. 반후견주의의 눈엔 후견주의가 구태로 보이고, 후견주의의 눈엔 반후견주의가 싸가지 없어 보이고... 애초에 정치에 대한 관념 자체가 다르니, 서로 이해가 안 되는 거죠.

국가주의자들은 자신을 국가와 동일시(identify) 함으로써 정체성(identity)을 확보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국가와 완전히 동일시하다 보니,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은 ‘반국가분자’라 부르는 고약한 습성을 보입니다. 호남주의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호남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정체성을 확보한 이들이라,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반(反)호남주의, 영패주의자라는 낙인을 찍곤 하죠. 그래서 애먼 사람들까지 ‘영남’ 사람 취급하는 겁니다. ‘호남 대 영남’이라는 마니교적 이분법에 사로 잡혀 있다 보니,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영남의 3~40%의 인구는 물론이고, 심지어 국민의당에 찬동하지 않는 호남의 40%의 인구마저 은폐된 ‘영남패권주의자’라 몰아붙이는 겁니다. 이들은 자신을 완전히 ‘호남’과 동일시하기에 자기들에 대한 비판을 곧 ‘호남’에 대한 비판으로 간주합니다. 호남에도 더민주 지지자, 새누리 지지자, 정의당 지지자가 고루 존재합니다. 그들에게는 이 분들은 호남이 아닌 게죠.

국가주의자들이 ‘레드 콤플렉스’ 선동으로 반대자를 공격한다면, 호남주의자들은 있지도 않은 ‘호남차별론’ 선동으로 반대자를 공격합니다. 예를 들어 박지원이 문재인의 자서전을 왜곡해서 선동하던 방식을 생각해 보세요. 공포 혹은 원한과 같은 매우 원초적인 부정적 감정을 부추겨 유권자들의 이성을 마비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는 거죠. 유감스러운 것은 이 저급한 행태가 아직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겁니다.

아무튼 호남주의자들에게 바라옵건대, 더 이상 ‘호남’ 팔지 말고, 자기 ‘개인’의 이름으로 발언하셨으면 합니다. 아니면 어디서든 ‘호남대표’ 자격 인증을 받아오든지.... 개인으로서 발언을 했다면, 책임도 개인이 져야 하는 겁니다. 호남주의자들의 가장 큰 폐해는..... ‘자기’ 이름으로 발언하는 게 아니라 ‘호남’의 이름으로 발언한다는 겁니다. 그 결과 그들 자신의 저속한 인식과 저급한 발언에 대한 책임을 ‘호남’이 져야 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는 겁니다.

아, 더민주-국민의당 경쟁시켜서 지역에 더 큰 이익을 가져오게 만드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구요? 그게 전형적인 ‘후견주의’죠.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정의당에 표 준 7.2%의 유권자들은 무슨 ‘대가’를 바라고 표를 줬던가요? 아닙니다. 제 돈으로 당비 내고, 제 돈으로 후원금 내고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정의당에 표를 준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 분들이 정의당에 표를 준 것은 어떤 대가를 원해서가 아니라 유권자 전체의 공익을 위해서 일하라는 뜻에서였죠.

사실 영남사람이나 호남사람이나 뭐가 다르겠어요? 똑같이 “세속적 욕망”을 가진 존재들이겠지요. ‘후견주의’는 사실상 영호남 모두에 존재해 왔습니다. 다만 호남의 경우 그 욕망이 ‘민주화’라는 더 큰 공적 욕망과 공존해 왔을 뿐이죠. 호남주의자들이 “호남의 세속적 욕망”을 긍정하자고 주장하며 5.18 정신을 그 욕망을 가둔 굴레로 간주하면서, 그 두 욕망의 분화가 일어난 겁니다. 안타까운 것은 민주화의 성지 광주마저 노골적인 후견주의의 공세에 함락됐다는 점이죠. 광주의 선택은 존중하나, 동시에 그 선택을 비판할 수도 있는 겁니다. 가령 우리가 영남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의 지역주의, 후견주의 투표행태를 비판하는 것처럼...

마지막으로 한 마디. 후견주의가 지역의 발전을 가져 오지는 못합니다. 외국에서도 후견주의가 발호하는 지역은 계속 낙후한 지역으로 남습니다. 후견주의의 두 축인 TK와 호남, 두 지역은 산업화 이후 인구가 대폭으로 줄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의당 의원 6명 중 두 분이 호남출신. 그렇다고 정의당이 무슨 지역안배 같은 거 한 거 아닙니다. 두 분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당원들 다수의 지지를 받아 그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게 정상이고, 이게 명예죠. 지역보스에게 줄 대서 오른 게 아니거든요.

‘후견주의’는 기본적으로 ‘패트론-클라이언트’의 관계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선거는 클라이언트들이 패트론을 갈아치운 거죠. 저울 위에 올려놓고 재다가 한 쪽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줄 거라는 (검증되지 않은) 믿음에서...
▶ 정치평론가 신율이나 정의당 김종대 당선자도 지적한 적 있죠. 이번 총선 결과를 보니 지역주의가 타파된 게 아니라 더 강화됐다고. 과거에는 정당이 지역주의를 이용했다면, 현재는 지역주의가 정당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가 올린 글 : http://todayhumor.com/?sisa_72934

정말로 국민의당의 이념과 정강정책, 그 당 성원들의 능력과 자질을 지지해서 그 당을 찍은 것이라면, 이 나라 정치문화의 발전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죠. 그런데 솔직히 까놓고 얘기합시다. 그것 때문에 국민의당을 지지한 건가요? 결국 문제는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한국 정치를 이해하는 데에 ‘후견주의’라는 키워드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여기에 대해 분명한 입장이 없다 보니, 유권자들 사이에 혼란이 생기고, 그 개념적 혼란을 틈타 선동이 먹혀 들어간 거죠.


진중권 트윗 출처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26795904471040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27664972648448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28399823101953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2964201657958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30467216547842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31431675793409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32055570079746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43021045207040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44458147975168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4637255415398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4695144781414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3520341360640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4049255710720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5115783344128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5881151512577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6593327546368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7296217448448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7875798958080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8590709637121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1472993398785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2609431724033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3664177520646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476722497126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520948913766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600916674150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9485858914307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71513498722305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74113266712576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77561773117441
출처 2016.05.04. [매일신문] [진중권의 새論새評] 호남주의 논란의 논점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2498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26795904471040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27664972648448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28399823101953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2964201657958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30467216547842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31431675793409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32055570079746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43021045207040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44458147975168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4637255415398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14695144781414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3520341360640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4049255710720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5115783344128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5881151512577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6593327546368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57296217448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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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476722497126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520948913766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6009166741504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69485858914307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71513498722305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74113266712576
https://twitter.com/unheim/status/728477561773117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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