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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잃은 공영방송,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언론장악 개요)
게시물ID : humorbest_1211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앓느니죽지
추천 : 84
조회수 : 2330회
댓글수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2/26 15:45: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2/26 15:18:58
-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대학생 시절에 썼던 글 중의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

요즘 들어 이런 말,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MBC는  더 이상 공영방송이 아니다."
"KBS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지에도 꼭 적혀져 있는 하나.
'언론의 자유를 되찾겠습니다.'
 
언론의 자유는 곧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이 민주주의의 근간이 이제껏 많이 흔들렸었다. 뽑혀나가기도 했다.
언론의 탄압, 부족하나마 그 실체와 개요에 대해 이제 알려드리려 한다.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곧바로 KBS와 MBC 등의 공영방송을 틀어쥐기 시작한다.

먼저 정연주 KBS 전 사장에게 사퇴 압박을 가한다. 
그리고 KBS 이사회는 정사장을 해임 제청안을 가결하고, 이대통령은 정연주 사장을 전격 해임한다.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방송법' 을 정면으로 부정한다고 해서
이를 '8.8 사태'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자리에 김인규 사장이 낙하산으로 배정된다.
김인규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를 지낸 사람이다.
그 이후 KBS는 '정권의 방송' 이라는 수많은 비판에 시달린다.
 

MBC도 마찬가지다.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이었던 엄기영 전 사장은 2009년 12월에 사표를 냈다.
 
MBC 대주주였던 김우룡 전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큰집(청와대)' 에서 엄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했다" 고 털어놓았다.
 
그 자리에 김재철 사장이 앉는다. 
보란듯 김재철 사장은 '좌파 대청소'를 시작하고, '친여성향'으로 바뀐다.  
(김재철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대 동문이다.)
 

YTN의 경우에는
이명박 대선후보 시절 방송 특별 보좌관을 맡았던
구본홍 씨가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온다.
 
그는 내려오자마자, 돌방영상 출신의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해
6명의 현직 기자를 모조리 해고한다.
 

이명박 정부는 이렇게 공영방송 사장의 자리에 낙하산 인사를 감행한다.
그 이후 공영방송들은 그 기능을 잃어가고 '친정권, 친새누리당' 성향으로 바뀌게 된다.
 
많은 시사프로그램 등이 폐지되고, PD들이 해고당하고,
각종 선거보도와 주요 현안 및 이슈들이 축소, 누락되고 편파적인 보도가 시작되었다.
 

이제 그 '구체적 행위'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MBC의 경우
 

1) 미국산 수입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PD수첩' 이 집중 타깃이 된다.

2) 광우병 위험 논란을 다룬 'PD수첩'은 시청자 사과 명령을 받는다.

3) 2009년 4월, 미국산 소고기의 위험을 과장했다는 이유로 'PD수첩' 수사가 벌어지고
    PD와 작가들이 검찰에 체포된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1년 9월, 전원 무죄 판결을 받는다.)
 
4) 촌철살인의 클로징 멘트로 인기를 끌었던 신경민 뉴스테스크 앵커가 경질된다. 

5)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의 진행했던 방송인 김미화씨가 교체되고,
 
6) '소셜테이너법' 파문이 일은 배우 김여진씨가 라디오에서 퇴출당한다.  
 
7) 미디어법 날치기 논란을 보고한 '뉴스후' 와 '뉴스데스크' , '시사매거진 2580' 이 제재를 받는다.
 
8)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은 불방된다.
 
9) 시사 프로그램 '후 플러스' 와 'W' 는 결국 폐지된다.
 
10) 이명박 대통령의 조찬 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떠들썩한 화제가 되었지만
    MBC에서 방송되지 않았다.
 
11) '금요와이드' 노동인권 탄압 편이 불방된다.
 
12) 민간인 사찰 문제가 터져 모든 뉴스의 초점이 사찰 문제로 집중됐지만, MBC는 단신으로 보도하다
     의혹이 이어지자, 최초 의혹이 제기된지 10일만에 뉴스를 보도한다.
 
13)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전화 응대 논란도 MBC 뉴스에서는 보도하지 않는다.
     ("거, 전화받는 사람 이름이 뭐요?"
     선거기간에는 자신이 스스로 이름을 밝히다가, 당선후에는 관등성명을 묻는다.
    웃긴 일이다.)
 
14) 이재오, 정몽준 의원이 박근혜 후보의 역사 인식과 통합 행보를 정면 비판해, 인터넷을 달궜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이를 누락한다.
 
 15)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구속 영장이 청구됐지만 방송 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KBS는
 
 
1) 2009년 1월, '스타골든벨' 을 진행했던 김제동씨가 교체되고,
 
2) 천안함 침몰 사고 의혹을 다룬 '추적 60분'은 경고 조치를 받는다.
 
3) '추척 60분' 의 4대강 편은 '윗선'의 지시로 불방된다.
 
4) 김진숙 한진중공업 크레인 고공농성은 '추적 60분' 주제로 부적격하다고 발제 취소를 당한다.
 
5) '시사 투나잇' 과 '미디어 포커스' 가 폐지된다.
 
6) 2010년 7월, 김미화, 진중권 등 방송 출연 금지 블랙리스트가 공개되어 파문이 인다.
 
7) 친정권 방송으로 대체되어 '원전수출 기념' <열린 음악회>가 특집으로 방송된다.
 
8) 심지어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열린 음악회> 기념 방송이 제작된다.
 
9) 2010년 10월 G20 정상회의 앞두고 <G20 특집 프로그램>을 총 60편 제작하고,
   편성시간만 3300분 분량의 방송을 내보낸다.
 
10) 친일파로 분류되는 백선엽 장군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한다.
 
11) 문대성 후보 표정 의혹은 축소 보도하고 이자스민 후보의 학력 위조는 아예 보도되지 않는다.
 
12) 김형태 새누리당 후보의 제수 강간 미수 의혹이 불거졌지만 KBS뉴스는 보도하지 않는다.
     김형태 의원은 KBS 출신이다.
 
 13) 한일 군사교류 협정을 둘러싼 논란이 축소 보도하거나 논점이 교묘히 은폐하며 보도한다.
 
 
 
 
YTN 의 경우에는
 
1) 2008년 11월, 낙하산 사장에 반대해 검은 색 정장을 입고 출연한 YTN 앵커들이
  시청자 사과 조치를 받는다.
 
2) 2012년 1월, 박원순 서울시장을 인터뷰하고도 방송을 내보내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3) 돌방영상 제작 PD들이 구본홍 사장 반대 운동을 벌이다 징계받아 폐지되었다가, 다시 부활, 폐지,
   부활을 반복 한다.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취재 기자들과 PD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무도의 김태호 PD까지 가세한 MBC, KBS, YTN의 동시파업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자.
 
 
2011년 12월, 국민일보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2012년 1월에는 MBC,
3월에는 KBS와 연합뉴스, YTN이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언론자유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시청자들도 언론자유에 대한 PD들과 노조원들을 응원해주었다.
 
나 또한 사랑하는 무한도전을 장장 6개월이나 방송되지 않은 비극을 참아넘겼다.
 
그 과정에서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논란이 불거졌지만,
김재철 사장은 잠적하며 출근을 하지 않았다.
 
 
 
MBC의 경우 장장 170일의 파업이 이어졌지만,
결국 MBC도, KBS도,YTN도 '낙하산 사장의 퇴임' 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되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MBC는 8명이 해고되고, 219명이 징계를 받았다.
KBS는 133명이 징계되었고, YTN은 해고 6명, 51명을 징계했다.
 
 
심지어 MBC의 경우에는 노조원 PD와 기자들을 일선에서 배제해
'브런치 만들기, 요가배우기' 커리큘럼 교육을 보내고,
 <PD수첩>의 오동운 PD는 신사옥 건설국으로 전보조치 시켰다.
 

세계 언론 자유도를 보면 
2006년 최고 31위까지 올라갔었던 우리나라가
2009년 최하 69위 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왔지만 
여전히 44위로 내려 앉아있다.
 
 
이 44위는 민주주의의 순위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의 자유, 목소리의 자유, 할 말은 하고 사는 것,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공정성을 잃어버린 현재의 공영방송은
진실보다는 '보여주고 싶은 사실' 에만 집중하고 있다.
 
 
신뢰를 잃은 공영방송이 어찌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을까?
하루라도 빨리 언론의 자유를 되찾아 민주주의 근간을 다시 이루었으면 한다. 

출처 http://www.neomeo.kr/bbs/board.php?bo_table=neomeo_story&wr_id=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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