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쯤 집앞 박스에 빈 사료통이랑 같이 한달남짓된 아기고양이가 버려져있는걸 언니가 발견했대요
주인이 다시 나타나거나 누군가 데려가려나 하고 몇시간을 기다려봤는데 그럴 기미는 안보이고 아기는 계속계속 울고 근처 길냥이들은 자꾸만 아깽이를 주시하길래 일단 집으로 데려왔대요
저는 동물을 너무 좋아하지만 고양이털에는 알러지가있어서 도저히 키울수가없어서 입양을 보내야하는 상황이라 주위 지인들에게도 물어보고 인터넷 고양이 분양하는곳에도 글을 올렸어요
다행히 데려가겠다는분이 계셔서 오늘 데리러오기로 약속을 하고 그동안 제가 임시로 보호하고있었는데, 그 일주일 사이에 정이 참 많이 들었나봐요
사정상 제가 집을 이틀동안 비울일이 있었는데, 그동안 아기가 언니 방에서 생활할땐 잠만자고 고롱고롱 소리도 안내다가 제가없는 제 방 이불위에서 냄새를 맡으면서 고롱고롱거리다가 잠들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알러지를 감수하고 그냥 키우고싶었는데, 아무래도 경제적인것부터 시작해서 더 잘 돌봐주기 힘들것같은.. 이런저런 문제들때문에 키우는것보다 입양 보내는편이 옳다는 결론이 나서 결국 오늘 오후에 보냈습니다
아기 보낼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눈물이 나네요..ㅎㅎ 그 짧은 사이에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제 방도 참 허전하네요
아기가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주인분과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