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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로 보는 남녀 성본능
게시물ID : bestofbest_1211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prlfkf
추천 : 543
조회수 : 75429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8/03 01:36: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8/02 18:57:14
베오베 어느글에 왠 이상한 남녀본능 어쩌구 댓글을 보고 열불나서 써봄.
 
앞서 말해두는점은, 전 전공자는 아닙니다. 여러 교양들은거 (행동심리학, 거시세계사, 여성학등) + 평소 읽었던 진화론 관련 책 몇권+ 동물다큐멘터리 다수를 그냥 생각나는대로 짜집기해서 쓰는거임. 잘아시는 분들은 지적해주세염.
 
 
하아...사진많고 성관련 내용이 많아서 금칙어 밴먹고 엄청 많이 날려먹음..반오기로 작성끝....제목도 정신빠져서 이상한거 썻다 다시 고침..
 
 
아무튼 그 뻘댓글은 남녀의 본능은 가부장적으로 정해져있다는 글이었음. 그렇지 않다는걸 다양한 동물의 성생태를 예로 들어보겠음.
 
 
 
1. 가부장형.
무리생활을 하는 영장류들은 유독 가부장적인 형태를 많이 띄죠.
한마리의 우두머리 수컷에 여러마리의 암컷이 무리생활을 하는 구조임. 이경우에 수컷의 지배권은 절대적임.
많은 남자분들이 오 좋은데?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우두머리 자리는 자기보다 젊고 쎈 수컷에게 밀릴가능성이 언제든지 있기때문에 정치싸움은 일상, 부상으로 인한 이른 죽음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선택된 우두머리가 되지못한다는것...그것은 번식은 물론 ㅅㅅ불가도 의미합니다.
 

그리고 우두머리 교체시 우두머리가 전 우두머리의 자식들을 죽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이를 가진 암컷은 짝짓기를 하려들지 않기때문입니다.
무리의 일인자에서 쫒겨난 수컷의 인생은 가혹합니다. 싸움에서 죽지 않아도 방랑생활을 하다 죽거나, 아니면 다른 무리의 우두머리와 또다른 싸움을 벌여야겠죠.
 
 

영장류 종류는 정치싸움이 몹시 심합니다. 특히 우두머리수컷의 스트레스는 상상초월
 

뚱뚱한 바다표범도 대표적인 예. 암컷이 월등히 작아서 짝짓기때마다 불쌍해보임..;;;;;짓눌려
 
사자의 경우에는, 가부장제형태지만....다소 기둥서방같아여.
수컷은 머리가 무거워서, 속도가 핵심인 사냥이 힘듬. 암컷들이 사냥해오면 자기가 가장 먼저 먹는 얄미운 존재입니다.
(아예 사냥에 참가하지 않지는 않음. 수컷이 위협해서 초식동물들이 도망가면 암컷이 대기타다 잡는 경우도 있음)
 
대신 힘이 월등하기 때문에 같은 무리간의 영역싸움에서 핵심전력을 맡고 하이에나같은 같은 포식자에게서 새끼와 암컷을 지킵니다.
 
인간역시 무리생활을 하는 포유류라는 점에서, 근대에 많은 학자들이 영장류의 성본능=인류의 성본능이라고 보고 여러 성 불평등사레를 합리화시켰죠. (남자의 성매매, 일부 다처제 등등) 하지만 현재는 많은 오류가 있다고 판단되어지고 있습니다.
 

2. 맞벌이형

많은 조류들이 이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조류들은 인간들보다 성에 있어서 윤리적입니다. 수많은 조류종들은 일부일처제를 택합니다. 아마 짝 선택과정에서 오는 수많은 피해들과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겠죠.
원앙부부란 말도 여기서 나왔고, 학이나 두루미같은 경우에도 일부일처제를 유지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펭귄입니다. 펭귄은 현대 부부들의 귀감이져.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황제펭귄같은 경우엔 평생 한짝하고 살지는 않습니다. 일년마다 갈아치우져. 하지만 그 일년동안은 서로에게 의리를 지킵니다.

가혹한 환경에서 사는 황제펭귄의 경우엔 정확한 분업이 필수적입니다. 몇달은 수컷이 알을품고, 몇달은 암컷이 새끼를 돌보고....한마리가 먹지도 않고 새끼에게 신경쓰는동안 다른 한마리는 잔뜩 먹어서 배를 불려오는 구조죠. 만약 둘중 한마리가 제대로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거나 일~이주만 늦게 돌아와도 새끼는 죽습니다...
 
황제펭귄은 고작 일년이지만 많은 펭귄종들은 평생을 같이삽니다! 심지어 반년만에 짝을 만나도 정해진 짝하고만 짝짓기를 하고, 아이를 낳고 함께 키웁니다.
현재 인간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형태의 성생활을, 새대가리라고 놀리던 종이 한다니 놀랍지 않나여?ㅎㅎㅎ
 
 
 
 

3. 가모장형or 모계사회
 
모계사회와 가모장제는 다릅니다. 사실상 인류역사에는 가모장제를 가진 사회는 없으므로(아프리가 오지에 간혹 있으나 문명형태라기보단 부족에 가까운 생활인 거로 알고있음)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아마존은?!하실지 모르지만 아마존이 실제 존재했는지는 아리송합니다. 현재 브라질에 존재하는 어떤 부족이 아마존의 후손이라 주장하기도 하지만 증명된 바는 없습니다.
모계사회는 여성이 주축이 될뿐 수컷을 귀속시키지 않습니다.
 
 
 

아무튼 모계사회 동물의 대표적인 예시는 개미와 벌이겠습니다.
개미나 벌의 생태는 뭐..너무 유명하죠. 모든 일개미, 일벌들은 생식능력이 없는 암컷입니다. (생식능력의 유무차이는 벌은 유아식, 개미는 날때부터 결정됩니다.) 수캐미, 수벌들은 고이 동정을 간직하다 짝짓기 의식때 폭팔하듯이 ㅅㅅ하고 죽어여...
유일하게 생식능력이 있는 암컷인 여왕도 과부로서 평생 애만 낳으며 삽니다..
(예외적으로 난쟁이개미같은 경우엔 결혼 비행을 하지 않고 한 무리내에 여러 여왕개미들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위너없는 사회 ㅠㅠㅠ
 
여왕에게 실질적인 지배력이나 결정력이 있는지 미지수입니다. 개미는 집단지능으로 움직이고 개개의 지능은 걍 곤충이거든여.얘넨 하나하나가 독립된 객체가 아니라 인간몸에 있어서 손가락, 장기, 발가락 이런 느낌이라고 보시는게 맞아요.
 
 
 

두번짼 하이에나입니다. 다들 베오베에서 보셨져? 하이에나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고 힘도 쎄여. 우두머리는 수컷이 아닌 암컷이 하고, 위계질서도 암컷이 더 높습니다. 그냥 완벽하게 남녀 바꿔놓은거.
 
심지어 하이에나 암컷은 그..그것도 있음. 거기로 애낳는데요. 저도 그 글보고 알았음. 깜놀.
 
 
 
 
 
또한가지 다른 재미있는 예시로는 심해에 사는 아귀입니다.
암컷이 월등하게 큰 심해 아귀의 경우엔, 아주 작은 수컷이 암컷의 몸에 딱붙어 융합됩니다. 그래서 암컷의 고환이 되는거져....평생 하는일이라곤 암컷에게 들러붙어서 정자뿜는거밖에 없습니다. 능력좋은 암컷의 경우엔 두세마리도 달고다닌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가장 보여주고싶었던 동물, 보노보입니다.
 
 
이 흥미로운 동물이 발견됬을때, 많은 동물학자들이 충격을 먹었죠.
고릴라, 침팬지, 원숭이등 대부분의 영장류는 가부장제 사회를 영위하는데 이 녀석만큼은 모계사회를 보이거든요.
근대의 동물학자들이 영장류를 예시로 들며 가부장제가 인류의 본능이라고 했는데, 정반대의 생태를 보여주는 이들은 그 논리에 헛점을 가져옵니다.

여성학, 동물학을 조금만 건드리신 분이라면 누구나 아시는 재밌는 동물입니다.
 
침팬지, 고릴라등이 폭력으로 돌아가는 사회라면 보노보 사회는 ㅅㅅ...로 돌아가는 사회입니다.
놀때도 ㅅㅅ, 싸우고 화해할때도 ㅅㅅ..심지어 남남 여여끼리도 유사 ㅅㅅ를 합니다...친밀감표현+ 상하관계 확인때문이져.
웃긴건 얘네는 인간을 제외한다면 유일하게 서로를 마주보고 ㅅㅅ..를 합니다.

아무튼 이 모계사회에선 암컷이 무리를 주도하지만, 암컷 일인자를 위한 할렘구조는 아닙니다. 에브리바디 ㅅㅅ...
 평화를 선호하는 이 보노보는 스트레스 수준도 다른 영장류들보다 월등히 낮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코끼리도 암컷이 무리를 주도합니다. 현명하고 경험많은 나이든 암컷이 무리를 이끌어요.
 

4. 눈물나는 부정형
대부분의 야생동물들은, 특히 하위동물일수록 그냥 낳고 떠나던가...아니면 같이 키우던가, 암컷이 양육을 담당하지만.

아주 특이한 생태를 유지하는 몇몇 해상동물이 있습니다.
 
가시고기와, 해마입니다.
가시고기는 소설때문에 유명해서 아실것이고, 해마도 너무 유명하져.
두 종 모두 암컷대신 알을 품고 새끼를 돌봅니다.
가시고기수컷은 암컷이 싸질러놓고 떠난 알들이 부화할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봅니다.
해마의 경우엔 암컷이 수컷의 배안으로 알을 낳아줍니다. 배로 품어 나는 자식인 셈이져 ㅎㅎ
 
 
5. 싱글맘형
치타나, 재규어, 여우,호랑이 같은 무리생활을 하지 않는 육식동물의 경우엔 개개의 영역을 중요시합니다. 그건 수컷 암컷모두 마찬가지. 이들은 무리생활을 하지 않으며, 짝짓기때에만 동족과 만나 짝짓기합니다. 이런 매정하고 싸늘한...관계는 당연히 암컷이 양육을 도맡아서하게됩니다. 이들은 새끼가 자라면 영역싸움을 해야할 경쟁대상으로 보고 쫒아냅니다.
 
 
우리가 흔히 좋아하는 고양이도 그래요. 간혹 수컷이 새끼돌보는걸 봤다, 라는 분도 계시지만 소수입니다.
 
 
고래도 대부분 홀로 생활하고 암컷이 홀로 양육하지만, 간혹 어떤 커플은 짝짓기가 끝나도 수컷이 떠나지 않고 같이 다닌다고 하네요. ㅎㅎ
 
 
6. 성역할??우린 그런거 없는뎁쇼.
 
사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종들은 성역활이 없습니다. 특히 구조가 단순한 동물일수록. 짝짓기하고, 알낳고 그냥 뜹니다. 아무도 안돌봄.새끼는 알아서 커야합니다. 주로 먹이사슬 하단의 종들이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적은새끼들을 효율적으로 기르기보다, 최대한 많이 싸질러놓고 그중에서 강한놈이 알아서 살아가라는겁니다.
뱀,거북이등 파충류들과 벌레, 물고기들이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또한, 미생물같이 아주 작은 것들은 무성생식도 허다하고, 달팽이는 양성으로 짝짓기 한 양쪽 다 알을 낳습니다.
 
 
그냥 대충 나눈것뿐인데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것만 봐도 암수의 성역활이 본능으로 정해져있다는게 개소리인걸 아시겠죠?
 
 
 
 
 
 
인류의 조상이 실제로 어떤 생활을 했는지는 정확히 규명할 수 없습니다. 인류학엔 여전히 미스터리가 많구요. '잃어버린 고리'라고 아십니까?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중요한 중간과정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어요. 화석조차 여태 발견되지 않았답니다.  정확히 뭐랑 뭐 사이였는데 까먹음.

다만 원시시대의 유물과 전설로 봤을때, 초기에 무리를 이루고 살던 당시(구석기~신석기초기), 모계사회를 영위했다라고만 추측되어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고대여신, 여성무덤의 순장품, 다산을 기원하는 종교상등)
 
많은 오해와 착각과 달리 인류 식량작업의 압도적인 비율은 수렵이었습니다. 사냥이 아닙니다. 사냥은 사실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식량작업입니다. 다큐멘터리에 멋지게 사냥하는 맹수들의 모습을 많이 보시겠지만 실은 실패율이 더 높습니다. 대부분의 대형육식동물은 그래서 오랫동안 굶어도 생존이 가능하져. 인간은 뭐..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전 하루 네끼먹어염
생식형태는 난교라고 보고있습니다.(난교파티가 아니라 그냥 내키는대로 ㅅㅅ했다고생각하심되여. 자유 원나잇) 난교로 얻은 자식은 엄마는 확실하지만 아빠는 모호합니다. 그래서 모계사회였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본격적으로 남자의 힘이 중요시되게 된건 농경사회 이후에요.수렵사회가 농경사회보다 칼로리 대비 운동량이 훨씬 적습니다. 농경사회는,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보다 좁은 영역에서 많은 인구가 살기위해 고안한 방법이에여.  농경사회 노동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남성의 지위가 올라갔습니다. 농사를 시작하니 니땅 내땅이 생기고 사유재산이 생깁니다. 사유재산을 소유한 남성은 난교로 얻은, 자신의 자식인지 알수없는 존재에게 투자하고싶지 않아졌습니다. 그래서 고안한게 일부일처제,일부다처제고, 가부장제입니다.
 
사유재산의 개념탄생과 더불어,  계급의 상하가 생기고, 전쟁이 일어나 점점 가부장제는 폭력적이고 수직구조의 단체문화를 가지게됩니다.

결정적으로, 인류는 문명사회에 들어서면서 과거 본능으로만 움직이던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졌으며, 실질적으로 인류의 성역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건 그 문명의 성문화입니다.
 
대부분의 세계문명은 모계사회>가부장제사회로 옮겨갑니다. 그 과정에서 모계사회의 흔적은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고, 마치 가부장제가 인류의 원래 형태인양 포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가부장제가 가장 심해진 근대에 이르러 과장, 확대되요.
 또다른 예시로는, 아프리카오지나, 아시아 오지같은 고립된 지역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성문화를 보여줍니다. 아시아의 어느지역에선 철저한 모계사회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론은, 인류의 성본능에 대해선 여전히 말도 많고, 규명된 바도 없으며 설사 과거에 조상들이 그랬다고 해도, 현대에서는 사회와 교육의 영향이 더 크다는거죠.
따라서 남자여자 본능 어쩌구 하면서 성역할을 규정하거나, 성향을 설명하는건 다 가쉽거리 개소리입니다. 실제로 암수의 본능이 뭔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길고지루한 뻘글, 끝까지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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