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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12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항
추천 : 34
조회수 : 3621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09/18 18:52:36
원본글 작성시간 : 2003/09/18 16:23:53
전 22세 남성이며 쾌활하지만 나름대로 진지한 생각을 하며 신념과 주관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글이 좀 길어질 듯 합니다.
엊그저께 갑작스레 걸려온 친구의 전화한통에 생전에 가지 못했던 전라남도 보성차밭을 가게 되었습니다.
별다른 준비없이 보물1호 카메라와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 전부였죠.
남자3명이서 갑작스런 여행을 떠났습니다.
친구 한명은 사진을 무척좋아하며 실력은 작가 수준입니다.
한명은 연극영화과를 다니며 운전대를 잡았죠.
그렇게 도착해 녹돈이라는 녹차를 먹고 자란 희귀한; 돼지고기와 소주와
입담으로 새벽을 지샌후, 3시간정도 자고 일출전 여름향기 촬영장소인
대한다업 녹차밭으로 향했습니다.
약간이 에피소드가 더 있긴 합니다만 생략하고..
미친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산을 오르락 내리락 5번 정도하며
찍어댔죠.
그리고 조금 후 해가 떠오르고 한참 후(한 8시 30분에서 9시로 추정)
여자 한분이 혼자 녹차밭에 올라오더군요. 햇빛을 받아 그런지 이뻐보였습니다.
우리 남자 3명은 ' 흠 정말 특이한 여자로다' 정도의 이야기를 하고 다시
사진 작업에 몰중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정말 멋있는 곳이더군요.
그리고 내려갈까 생각 할 떄 그 여자분이 멀리서 소리를 치시더군요.
"꼭대기로 올라가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표준어 였습니다.
저희 남자 셋은 부산사람.
"오른쪽으로 돌아가세요" 라고 한후..저희는 내려왔죠.
무척이나 배가 고팠습니다.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안타깝게 아직 장사할 준비가 안됐더군요.
혹시 아십니까. 남자 2명이상이 모이면 정말 유치해지죠-_-;풉
저빼고 2명이 그 여자를 모델삼아 사진을 계속 찍자라는 의견을 냈고
저는 시내로 나가 일단 밥을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만;
다수결;로 졌죠.
다시 올라가는 도중 차밭이 나오기도 전에 그 여자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주 친근하게 묻더군요.
"여기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어디죠?"
차밭밑에 나뚜르 녹차 아이스크림을 파는곳이 있답니다.
거기로 갔는데 또 불행히도 사람이 없더군요.
근데 문이 열려있어 친구한명이 들어가 돈을 놔두고 아이스크림 4개를 가져와
의자에 앉아 먹었다죠. 그러면서 인삿말도 건내고, 사람에게 익숙한
별난 청솔모와 아기 다람쥐땜에 짧은시간내에 무척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식당쪽으로 내려오니 식당이 문을 열었더군요-_-;
식당에서 녹차 떡국과 녹차수제비를 먹으며(모든게 녹차입니다-_-;)
자기 소개를 비롯 여행담과 동기도 들었습니다.
그 여자분은 우리보다 2살이 많았고 경기도 안양에 살며 직업도 가졌으나
일이 너무 맞질않아 때려치우고 답답함에 혼자 여행길에 올랐다더군요.
솔직 담백하고 예의도 있고 싹싹하고 사귐성이 아주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밥을 다먹고 율포해수욕장으로 향한다더군요.
저희차로 모셔다드린다고 하자..그래도 될까 생각하시다가
그렇게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해서 율포로 향했습니다.
율포에 왔는데..참..볼것도 없고 사람도 없고 조금 삭막한 느낌까지 드는..그런곳이었죠.
그래서 상의한 결과
"당신은 부산을 관광하는게 맞다."라는 말과 함께 의견을 묻자
곰곰이 생각하다 그렇게 한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가 좀 없지만, 율포의 분위기가 그랬습니다.-_-;
그렇게 3시간후 부산에 도착,
여자분을 해운대에 온천 사우나에 내려주고 남자들 각자의 집에 들러
씻고 옷을 갈아입고 필름 맡기고 해서..
3시간 후 다시 만났습니다. 그 동안 해운대를 관광하고 있었고.
다시 만나 4명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4차까지 간 결과 거의다 헤롱헤롱한 상태였죠.
친구한명은 집에 가고 3명이남았습니다.
마지막 코스가 24시간 감자탕집이었고 해운대에 사는 친구집과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이제 잠을 어디서 잘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했죠.
친구놈 집이 무척이나 개방적이라 거기가서 자느냐, 마느냐
여자분은 필사적으로 안된다고 했죠. 예의에 어긋난다고.
그리하여...친구는 먼저 집에 들어가고 나는 근처에 있는 모텔에까지
짐을 들어주었죠.
방까지 짐을 들어다 옮기면서 무척이나 많은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오갔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같이 자고 싶었죠.
그러나 그건 아니었죠.ㅋ 만난지 24시간 그것도 무척이나 때묻지않은
그여자의 마음이 저의 악한 마음을 눌리더군요.
잘자고 내일 일어나면 저나를 해라는 말과 함께 깨끗하게 나왔죠.^^:
그리고 친구놈 집에 가던중 핸폰 배터리가 떨어졌습니다.
친구집 아파트는 신식이라..카드가 없거나 번호를 모르면 못들어가죠-0-
그러나 다행히도 친구놈이 떄마침 나를 찾으러 나왔고 저는 친구집에 들어갈수 있었죠.
이떄 시간이 4시 정도.48시간동안 채 8시간도 못잤습니다.
미칠듯이 밀려오는 피로감 가운데 저나가 왔습니다.
그 여자분한테 저나가 와서 이런데서 혼자 못자겠다며 와달라고 하더군요.
친구와 같이.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지만, 일단 가기로 했고 제가 먼자 집을 나갔죠.
친구는 대충 뻗은 상태.
할머니가 일어나시는 바람에 한 10분정도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잠이 와서 진짜 미쳐버리겠더군요-_-;
그러나 꾸욱 참고 일어나 다시 그 모텔로 향했습니다.
친구는 조금 있다 할머니가 나가면 온다는 말을하고 집에 있었죠.
(할머니가 새벽마다 어딜 가시는듯)
모텔앞에 가서 문을 두드렸죠.
맙소사 이게 왠일인가. 아마 잠이 들었나 봅니다.
10분을 두드려도 문을 열지 않더군요.
그래서 친구한테 저나를 했습니다.
친구놈이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잠이 심하게 들었나 봅니다..ㅠ_ㅠ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신세가 되어 새벽공기와 함께 깊게 담배를 한대 피웠습니다.
어디서 잘것이냐.ㅠ_ㅠ
방법은 이것 뿐.
프론트로 가서 비상키를 받아 문을 열었습니다.
침대위에서 뻗어자고 있더군요..
티비는 켜져있고 손에 폰을 든채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흔들어 꺠웠죠-_-;
나의 당황스러움을 한마디 한마디 말하자..정말 미안해하더군요-_-;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저더러 갑자기 씻으라고 하더군요..그것도 먼저
핫..이것은 무엇인가. 1초안에 무수한 생각들이 또 스쳐지나갑니다.
대충..이것은 허락인가 부터 여자는 요물이다 까지 였던것 같습니다.
할수 없이 그렇게 하루에 샤워를 3번째하며 앞에 씻은 2번째와는 다르게
아주 깨끗이 씻었습니다-_-;
그리고 그녀가 들어갔죠. 여기서 또 하나 웃긴점은..부끄럽지만;
저의 팬티와 바지가 방에 있었고 전 당연히 수건으로 밑부분만 가린채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_-*
(얘기가 조금 야설로 가는듯;)
전 뒤돌아보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팬티를 입었죠.
팬티도..조금 민망하게 헬로우키티 팬티였네요..ㅋㅋ
그리고 그녀가 씻으러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
제 몸안의 2개의 본능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잠을 자야된다 vs 해야된다
미친듯이 잠은 쏟아져 오는데 그녀가 나올 생각이 없나 봅니다.
아니..내가 너무 시간을 길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서 화장실문을 열려고 하니 잠겨있더군요-_-;
열어달라고 하자고 마음먹고 심장은 미친듯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전 물론 팬티만 입고 있었구요.ㅋㅋ;
문을 열어달라고 하니 열어주더군요. 온갖 에로영화의 욕실에서의 씬을
떠올리며 자신감에 넘친 팔이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여기까지 저의 생각은 당연한 남자와 여자의 잠자리코스였죠.
그녀는 바지와 티를 입고 세수를 하고 있습니다-_-;
정말..미치겠더군요..
얼버무리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 심장박수를 줄이기에 전념했습니다.
약간의 황당함과 부끄러움에 잠은 일단 달아났습니다.
그녀가 드디어 나오고.. 다시 저는 긴장했습니다.
그래서 침대에 눕게 됐죠. 전 팬티차림, 그녀는 반바지에 티셔츠-_-;
거기에 몰카라도 있어 떠돌면 전 아마 자살할듯..ㅋㅋ
암튼 그렇게 조금의 침묵이 흐른뒤.
전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여자가 하자는건가 말자는 건가.'
보통 여인내들의(꼭 잠자리가 아니라) 좋은걸 싫다고 말하는 알수없는
행동이 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죠.
2가지의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이건 좋은데 팅구는거다.' '그녀는 정~말 순수하다.'
24시간 조금 넘어가는 만남의 시간으로 이것을 평가하기는 아주 어려웠습니다.
저는 일단 대쉬를 마음먹었죠. 물론 팅구는거다라는 생각이 많았죠.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러나 내 생각에 확신이 없기에 그리 거칠게 몰아붙이진 않았습니다.
정말 꼴불견이 될수 있기에.
천천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제 심장이 너무 심하게 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몸이 불떵어리로 변했습니다.
이른바..후끈 달아올랐다.
그리고 너무 솔직할지도 모르지만 시간관계상 직선적으로 물었죠.
"하면 안되나?"
약간의 강요와 애절함까지 실어서.
"안돼"
단호하다고는 생각않지만 망설임이 없어 보였습니다.
다시 물었죠.
"왜?"
그러자 그녀는 아주 차분하고 안정된 목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3가지 이유가 있어. 첫째, 너무나 즉흥적이다. 둘째, 무방비상태다(아마 피임을 뜻하는듯).
셋쨰, 내일 아침 다시 우리가 웃는 얼굴로 보려면 하면안돼."
라고 하더군요.
너무나 논리적이고 차분한 말투였길래 잠시 할말을 잃었습니다.
'어찌 이순간에 이시간에 이상황에 한방에 남자와 여자가 있고 침대가 있고
거기에다가 남자는 팬티만 입고 있는데 저리도 차분할수 있단말인가'
다시 제가 말했죠.
"혹시 남자와의 성경험이 없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진지하게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몇번 남자와 사귀었는데 같이 잔 사람은 그사람 뿐이라고 하더군요.
몇번사귄 그중 유일하게 자기가 너무 좋아해서 먼저 사귀자고 했답니다.
그리고 이사람이면 자신의 순결을 줘도 좋다고 생각했다더군요.
그런데.. 그사람은 너무나 터무니없이 그녀를 떠났고, 그녀가 헤어지잔 말을
했을때도 한마디의 변명도 없고 당연시 받아들였다고 하더군요.
잠시 또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1분 쯤 지났을까.
팬티만 입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초라하더군요.
그녀의 순수함을 순진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제 잘못이었습니다.
전 사랑에 상처입은 여자에게 또 상처를 줄뻔했습니다.
그대로 바지를 입고 창문을 열고 햇빛이 살짝 담긴 새벽공기와 담배를 들여마셨습니다.
그리고 사과를 했죠. 진심으로
그러니 자기가 오히려 더 미안하다더군요.
오해를 불러일을킨거 같다며.
그 상태로 누운채 손을 꼬옥 잡고 잤습니다-_-;
그 다음 일어나서 친구를 깨워 셋이서 같이 밥을 먹었죠.
그리고 역으로 전송했습니다.
울더군요. 너무나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도 했고요.
그리고 친구가 묻더군요. 했냐고-_-;
살짝 미소를 머금고 안했다고 했더니..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글을 읽으면서 제가 무척이나 순진하다고 생각하셨다면 오햅니다.
응큼하기론; 남들한테 뒤진다 생각하지 않으니;
그리고 자꾸..혼자 멍하게 생각이 드는군요.
허무하기도 하구요.
과연 옳았던걸까. 솔직히 남자로써 아쉽습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전부터 알고있었지만, 이번일을 겪으며 더욱 느낀건데..
여자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때 성관계를 가지고 더욱더 잘되버려도 뭐라할 사람이 없지만,
아..아직도 잘 모르겠군요.
물론 이글을 읽으신 여자분중에 90%이상은 잘했다고 하실것 같습니다.
남자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과연 실제로 이런 상황을 겪음 어떻게 하실것 같습니까?
그리고 보너스 질문.
<남자분들께 물음>
1. 이 여자는 나를 꼬신건데 한번의 팅굼으로 하지않은 니가 바보다.
2. 이 여자는 너무 순수해서 나 라도 건드릴 수가 없다.
3. 너는 혹시 고자냐?-_-;
<여자분들께 물음>
1. 여자는 진정 하기 싫었다.
2. 하고 싶은데 한번 팅겼는데 남자가 어이없게 한번만에 단념했다.
3. 어떻게 할지 모르겠는데 할 이야기 다 해놓고 남자가 하는데로 한거다.
이게 제 글, 저의 질문이고 다른 많은 남자분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물론 답글을 다시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적기가 곤란할수 있습니다.
꼭 저 물음에 대한 답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좀 보여주십시요.
하루종일 답글을 보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글이 되지도 않게 긴 이유는 리얼리티를 위한-_-;것이므로 양해하시고
제 글에 거부감을 느끼시거나 혐오스러웠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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