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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다 갔지만 추석이니까 에코백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스압)
게시물ID : fashion_121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분홍비글
추천 : 14
조회수 : 972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4/09/08 18:27:34
 
 
 
 
안녕하세요? 다들 추석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방바닥에서 뒹굴거리다 문득 여름에 에코백 만드려고 사둔 원단이 떠올라서
가방이나 만들기로 했어요!
 
 
이제 가을이고...천 색은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색이지만...포기하지 않을거에요...
왜냐하면 저는 잉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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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천과 가위와 실과 바늘 초크 자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안감과 재봉틀과 솜털같은 의지면 충분합니다.
사진엔 초크펜슬이 있지만 저는 연필썼어요. 초크 아까웡...ㅇㅅㅇ
 
 
 
음...저 원단은 동대문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무늬가 마음에 들어서 충동적으로 질렀기 때문에 가방 모양이나
그런걸 하나도 생각해 놓질않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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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요래요래해서 요만한걸 만들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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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감은 35*38로 두장, 안감도 똑같은 크기로 두장. 끈은 반 접어 쓰려고 5*60로 두개 자릅니당.
긴자가 없어서 30cm로 재단하는데 눈물나네요...
 
사실 두장을 재단할 필요는 없어요. 한장으로 쭉 이어서 하시면 돼요.
근데 저는 오리가 있는 모양이라ㅜㅜ 한장으로 하면 반 접어서 뒷면 오리들은 거꾸로 매달려야 하잖아요ㅜㅜ
그럼 오리가 어지러울거 아니에요ㅠㅠ 그래서 오리가 안전하도록 두장으로 했어요.
꽃무늬나 위아래가 뒤집어져도 상관없는 원단은 그냥 한장 하시는게 더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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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르면 이렇게 나와요. 직선이라 자르기 아주 쉽군여.
안감은 갑자기 튀어나왔지만 원래 있던척 해주세여. 낯을 많이 가리는 친구라
 
끈 빼고 시접은 넉넉하게 2-3cm씩 두고 재단했습니당.
끈은 시접1cm만 줬어요. 하지만 딱히 악감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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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재단이 끝났으니까 상을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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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진을 그리면 재봉틀이 소환됩니다.
야매로 배운거라 될지 안될지 걱정했는데 되네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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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된 재봉틀은 실이 끼워져 있지 않아요.
실실요정을 불러서 밑실과 윗실을 끼워달라고 부탁합니다.
 
연휴에 불렀더니 실실요정이 조금 화가 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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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리원단의 아래부분부터 박아줄거에욤.
노란 점선이 있는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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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면과겉면을 맞대고 재봉틀로 드르륵 박아주세요.
겉감이 한장인 분들은 생략하시면 되는 부분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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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감도 ㅂ....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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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맞아....재단 잘못했ㅇㅓ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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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삼키며 다시 재단해줍니다ㅜㅜㅜㅜㅜ
안감은 뒤집어지든 갈라지든 째지든 상관없으니까 35*76으로 한장으로 해줬어요ㅠㅠㅠ
생각해보니 아까 안감을 두장할필요도 없었네요ㅠㅠㅠ
 
 
 
이제 끈 만들거에요ㅠㅠㅠㅠ끈은 2.5정도 두께가 적당할것 같아서 했는데
좀 더 도톰한게 좋으시면 3cm로ㅠㅠ해주세요ㅜㅜ
집에 있는 가방을 이차저차 재보니까 끈길이 56cm인데 넉넉하더라구요ㅠㅠ
그래서 60cm로 시접없이 자른 뒤 두개 길이 맞춰서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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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끈 천을 반으로 접은뒤 한쪽면을 박...아야 하는데...
밑실이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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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실요정을 불러서 밑실을 갈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미안해 실실요정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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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이제 다시 아까 못박은데를 박아주세요ㅠㅠ
그리고 뒤집으시면 완성! 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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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은 끈위를 재봉틀로 다시 박아야해용.
끈 양쪽 옆구리에서 0.4cm 정도 안쪽으로 들어가서 그 줄따라 쭈욱 박아주세요.
그럼 안 흐늘흐늘하고 적당한 끈이 완성★
 
사진엔 괜찮아 보이는데....사실 가까이서 보면 저 끈 막...박음질이 휘어지고...막 이리갔다 저리갔다 난리났어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것이 필요합니다. 마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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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챠! 끈이랑 겉감도 박았고 그담은 안감에 주머니 달거에요!
갑자기 천이 번듯번듯해진건 다리미로 싹 다 다려서 그래요ㅋㅋㅋㅋㅋ
끈 뒤집고서 박기 전에 한번씩 다 다리면 작업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근데 이 오리천 되게 잘구겨져요. 옥스퍼드 원단 찾다가 안감있으니까 얇은천도 괜찮을것 같아서 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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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머니 위쪽이 깔끔해야 하니까 시접을 말아서 저렇게 박고 가실게여!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이미 한번 박았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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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안감위에 시접이 접힌 주머니를 놓고 저 아래부분을 기점으로 발라당 뒤집어주세요.
그러니까 안감과 주머니가 각각 겉면을 맞대고, 주머니 위쪽과 안감 위쪽 위치는 반대로요.
 안감의 겉면이 어딘지 헷갈리지만 음...선 그은게 없는 면에 놓으셔야해요.
그리고 재봉틀로 쭉 박습니다. 주머니 밖으로 실 안튀어나가게 조심조심 박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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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분이 다 됐다면 위로 접어서 양쪽 옆구리를 박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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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달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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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감이랑 겉감이랑 끈이랑 합체해야해요.
재단한 원단에서 짧은 쪽이 가방 위쪽이 되고, 긴쪽은 가방 옆구리가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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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용ㅎㅎㅎ
오른쪽은 꼬매고 뒤집은 모습이에요.
 
그러니까 겉감과 안감의 각각 겉과 겉을 맞대고 민트와 분홍이 만나게 박아주세요.
적당한 위치에 끈도 끼워서!
저는 양쪽 끝으로부터 9cm 떨어진 부분에 끈을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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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드르륵 박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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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으면 이렇게!! 됩니다!1 핫챠!!!!
오리가 아주 많네요.
오리고기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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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머지 부분도 박아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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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끈이 연결되면서1!! 가방같은 모냥새가 나옵니당!!!
~.~ 비록 옆구리는 뚤렸지만은 ~.~
고지가 코앞이네용 룰루룰ㄹ루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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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 허전한 옆구리를 채워줄차례!!
겉감과 겉감, 안감과 안감이 맞대게 놓고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을 박아주세요!!
 
제 옆구리는 허전한지 너무 오래돼서 이제 감각도 없쪙ㅠㅜ
아냐!!챠!!남친따위!!!!됐어!!!오리가방이나 끼고 다녀야지!!
 
아참 맞다!!! 저기 안감쪽 옆구리에 창구멍 내주셔야해요!!! 안내주면!!망해여!!
울면서 실뜯개로 뜯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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꺟ㅎㄱㅎㅎ다 됐습니다!!
뒤집어야지ㅋㅋㅋㅋ전 뒤집을때가 제일 재밌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점점ㅎ신나고있어옄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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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시접정리부터 할게요ㅋㅋㅋㅋㅋㅋ아 빨리 뒤집어야짘ㅋㅋㅋㅋㅋ
잘라요 기냥 막ㅋㅋㅋ1cm정도만 남기고 사정없이 쳐줍니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뒤집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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쨘!!!ㅋㅋㅋㅋ
 
ㅠㅠㅠ생각했던것보다 예뻐요ㅠㅠㅠ감동ㅜㅜㅠ
욕심내서 창구멍을 작게 만들었더니 창구멍 빠져나오느라 다 꾸깃꾸깃해졌네요. 다시 다려야겠다.
안감은 겉감 안쪽으로 잘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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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이 텍은 옆구리 박을때 같이 넣어서 박아준거에요!
컨셉이 신비주의라서....
가 아니라 뒤늦게 생각나는 바람에 허둥지둥 넣어서....
 
프랑스가 예뻐서 넣었는데 사실 오리랑 프랑스랑 무슨 관련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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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분히 안감쪽 창구멍을 손바느질로 막아줍시다.
갑자기 밝아졌네요. 그건 날이 바뀌어서 그렇습니다. 사실 저거 어제 저녁에 식구들 눈치보면서 재봉틀 돌린거라...
그리고 방에 햇빛 안들어서 거실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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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마지막으로 가방 위쪽을 쭉 박아줍시다.
마지막 작업이니 기말고사 마지막 시험지를 작성하는 심정으로 정성스럽게 해주세요.
 
마지막 작업은 너무 경건한 마음으로 해서 사진이 없습니다.
 
 
아무튾ㅎㅎㅎㅎ그러면ㅎㅎㅎㅎ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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핳ㅎㅎㅎㅎ짱맘에든닿ㅎㅎㅎㅎㅎ
역시 방바닥에서 뒹굴거리지말고 만들길 잘했어요!
만들고나니 가을에도 써도 될것같네요. 써도 괜찮을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주세요....헿ㅎ
 
완성샷 색감이 푸르딩딩하게 나왔지만...
원래 색은...프레시한 공기를 깊숙히 느끼며 집어든 이슬맺힌 green apple의 시트러스함이
cyan 컬러의 하늘에 블렌딩되는....그런....느낌적인 느낌....
...그냥 예쁘고 잔잔한 하늘색입니다.
보그체 못쓰겠엉. 너무 어렵네요
 
 
ㅎㅎ내글 왤케 정신없지ㅎㅎㅎㅎㅎ가방얘기를 더 하면 밑도끝도 없을것같아서 마무리할게옇ㅎㅎㅎㅎㅎ
다들 남은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시골 내려가신 분들은 조심히 잘 올라오시고,
또 생기발랄하고 촤컬릿같은 하루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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