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지하철 2호선에서 있었던 일.
게시물ID : humorstory_2016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ine.!
추천 : 1
조회수 : 87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10/17 02:12:32

신림 사는 친구를 만나러 연신내 -> 합정에서 환승하여 2호선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한창 가던중에 지하철이 영등포구청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이어폰을 꽂고 한참 갈거라 예상한차에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나중에서야 거기가 영등포구청역이란걸 알았습니다)

평소에 기타를 들고 다니는 일이 잦아서 앉지 못하면 보통 출입구 구석에 기타를 세워두고

벽에 딱붙어 가는일이 많은데 그날 역시 그랬습니다.

멈춰서니 대략 열명가량의 승객분들이 탑승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가장 앞에 계시던 회색 스웨터 아주머니 제게 

" 머리 파마한거에요? "

라고 물어보는겁니다. 제 머리는 대한민국 1%쯤 되는 엄청난 곱슬입니다.

꽂은 이어폰이 커널형이라 차음이 되어 무슨말인지 정확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말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해보기도 전에 일단 재빨리 이어폰을 뽑고 

" 예? " 하고 되물어보니

" 이거 신도림 가요? " 라는 말이었습니다.

주변에 신경을 못쓰고 음악만 듣고 가는중이라, 그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던 저는

재빨리 노선표를 살폈지만 사람이 많고 눈이 나쁜터라 정확히 보이지 않아

허둥대던차에 아주머니는 이미 탑승을 하셨습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확인해 보니 신도림까지 가는 열차라는것을 확인한 저는

옆에서 노선표를 살피고 계시는 회색 스웨터 아주머니께 말씀 드렸습니다

" 이거 신도림 가요. ^^ "

그런데..

옆에는 저보다 서너살 어려보이는 여자분이 회색 스웨터를 입고 노선표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엉뚱한데다가 혼잣말 하듯이 내뱉어 버렸으니

;;;;;;;;;;;;;;;;

구석에 붙어서 모른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5초쯤 지나 뒤에서

" 저기요 "

라고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분이

" 저 신도림 안가요 "

라며 실소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창피해 죽겠는데 ......... 거기다가 신도림 안간다는 이야기까지.........

저는 바로 악기를 챙겨서 다음 정거장인 문래역에 내렸습니다 .. 아 창피해.....


회색 스웨터 여자분, 오유 하십니까?

너무 하십니다... 그러진 않아도 됐잖아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