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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에... 아니 군역사상 최고이 악마병사..SSUL
게시물ID : bestofbest_121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번은되겠지
추천 : 416
조회수 : 45326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8/03 16:20:2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8/03 12:42:51
내군생활 얘기는 아니고 선배 군생활얘기를 풀어 볼까함.
이 선배는 남들이 또라이라 부르는걸 인정하며 오히려 이렇게
또라이라 불리는걸 즐기는 또라이임...
그렇다고 사람이 나쁘거나 그런게 아니라 에너지와열정이 넘쳐나서
일을 크게 벌이는 특징에서 옴. 평소에도 보통사람 2배의 작업량과 
스케쥴로 살아가는 사람이라 옆에서만 보면 참 멋지고 대단한형임
옆에서만 보면....

1.형 주특기가 뭐에요?

남자들끼리 술먹다가 항상 나오는 안주꺼리 군생활 썰의 첫 포문은 이거임.
어디서 근무했냐 주특기가 뭐냐 등등 나도 당연히 이형에게 이걸 물어봤고
이 형은 해맑게 웃으면서 주특기 까먹었다고 그냥 작업병이었다고 말했음.
그래서 속으로 고문관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고문관이었나? 아니면 행보관의
총애를 받던 작업의신? 뭐 이런생각을 하고 있었음. 그리고 풀기 시작한 군생활
썰은 나를 충격과 공포로 이끌었으니.....

이 형이 자대 전입오고 얼마 안된 이등병 시절. 중대 게시판을 새로 만들일이
생겼다고 함. 행보관이 이얘기를 비추자 마자 이형이 자발적(!)으로 지원했다고함.
행보관 생각에는 이등병이 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기특했던지 흔쾌히 시켰고
이 형은 자신과 같이 일할 사람 2명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까지 선언.
행보관은 못미더웠지만 작업병 2명을 붙여줬음.
이 형은 2박3일동안 자신의 예술혼을 바쳐서 중대게시판을 만들었고 행보관의
마음을 사로잡음

"너 미대생이었냐?"

"아닙니다. 건축하다가 왔습니다."

"잘했다."

이말에 신이난 이형 자기가 벽화및 그래피티도 가능하다고 선언! 행보관이 자신을 꼭
안아줬다고 그때를 회상했음. 

2.일이 커지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이형 벽화나 그래피티도 좋아라하고 재밌어하던 사람이라 행보관의
중대 창고 도색작업에 당연히 지원했고 거기에 한술 더떠 단순히 국방 마크는 재미없다고
자신이 직접 도안짜고 라카와 페인트를 지원받음. 이때 그의 작업병 3명...
이렇게 열심히 칠하던 이형 대대주임원사의 눈에 띄게 되고 주임원사가 웃으면서

"너 한번 대대 멋지게 바꿔보지 않겠나?"

라는 제안에 자신에게 작업병과 페인트만 지원해주시면 가능하다고 말해서 대대의 벽화란
벽화 도색이란 도색은 다 이형의 손에서 그려지기 시작함. 

이형曰 자기인생에서 그렇게 돈걱정없이 라카와 페인트를 펑펑써본건 그때가 유일했다고....

3. 올것이 왔다.

이렇게 이형이 자신의 부대를 열심히 꾸미던 찰나에 신임대대장이 취임했고 이 대대장이
나름 엘리트 코스를 밟고 왔던 사람이라(파병도 갔다오고 해외교육연수도 갔다왔다고함)
당연히 진급에 예민했던사람이었음. 특히 그대대장이 부대미관과 환경에 예민했던사람이라
대대인원들이 차츰 늘어나는 작업량에 힘들어 하던 찰나에 그 형이 대대장의 귀에 들어가게됨

"너 미대생이랬나??"

"아닙니다. 건축하다가 왔습니다."

처음 대대장의 요구는 간단?한거 였음. 대대입구에서부터 진입로까지가 너무 허전하니까
사단 마크를 돌을 이용해서 경사면에 꾸며 넣자는 소박?한 요구.
이 대대장의 요구를 선배는 쿨하게 거절했다고 함. 이사람이 또라인건 알았는데 이정도였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선배가 하는말이 그건 너무 많이들 하고 별로 눈에도 안띄니 자신은
콘크리트와 드럼통등을 이용하여 조형물로 만들고 싶다고 선언! 
대대장은 '이놈이 제대로 난놈이구나' 느꼈는지 책상을 탁치며 당장 내일부터 시작하라고 지시
했고 그 형은 작업인원 10명을 데리고 일을 시작했음.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조형물을 보면서
대대장은 극찬을 하였고 그 형에게 포상휴가를 줌. 이 포상휴가를 받고 그 선배는 더더욱 
작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대대장은 이번에는 연병장 한쪽이 쓸쓸해?보인다며 그곳에 벽돌로
기단을 쌓고 거기에 부대 주특기마크를 그려넣자고 제안했음. 이 형 이번에도 쿨하게 거절
하단부분은 시멘트와 자연석(!)으로 기초를 쌓다가 상단은 벽돌을 쌓고 주특기 마크는 음각으로
새겨 넣겠다고 제안. 대대장이 필요한건 다 말하라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함.

"형 그런데 형네 부대에 자연석이 있었어요?"

"야 부대에 자연석이 어딨냐?"

"그럼 자연석을 어디서 구해요?"

"그거 필요하다니까 애들이 어디가서 캐오던데?"

?????????????????????

아무튼 이 둘의 미친조합으로 인해 그해 사단 환경검열에서 이 대대가 사단 1위를 하는 업적을
이루었고 이 형은 다시 포상휴가를 나갔음.

이 형이 하는말이 자신이 머리속에서 구상한 아이디어가 현실화 되는게 너무 즐거웠고
그걸 보는게 신기했다고 함. 아무튼 이형은 이 작업외에도 굵직한 작업만 3~4개를 더제안하고
다 했다고 함.

p.s 저 대대 마크는 사실 이형의 구상대로면 주변에 땅을 파고 거길 시멘트로 칠해서 연못을
만들고 조명을 설치해서 밤에는 조형물을 비추는게 목표였는데 애들이 너무 힘들어 할꺼 같아서
자기도 차마 그건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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