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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쓰는 편지
게시물ID : humorstory_121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리카겔
추천 : 1
조회수 : 36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7/09 16:00:44
난 군인이 되고서 후회 한적이 별로 없다

그저 머리보다는 몸으로 먼저 해야되고

내생각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되고

다리가 작살날것 같은 행군에

귀가 멀을것같은 총소리에도 



나는 후회 한적이 없다



강원도 화천 주위에는 산밖에는 않보이지만

내게 보이는건 산만이 아니다

어두운 밤에 총을 들고서 경계를

서다보면 보이는건 산이 아니다

부모님 얼굴이고 

친구들 얼굴이다



사실 눈물나게 슬펐던적은있다

아무리 심한 장난과

욕을 해가며

무시해가며 혼을 나도

울지 않았는데



부모님 생각에 

집생각에 눈물이나더라



나에게 잘해줬던 고참들은 나갔을때 

정때는 법을 배웠다

만났던시간보다 헤어짐이 길지만

어쩔수없는 만남과 이별은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어색해진 내말투 짧아진 내머리

검게 그을린 내 얼굴



길거리를 처음 걷는것도 아니였는데

나는 나를 혼자 서 있게 만들었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사람들



이런나를 못알아봤는지 고등학교 여자 동창들은 

지나쳐간다 

긴머리카락 염색한머리 이쁜 옷  달콤한 향수 향기

이제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된 그들을보며

한숨 쉬게 된다



남자들은 알겠지 아니 알아주겠지

빨리 군대에 입대해서 군복을 입은 내모습은 

이제는 너희들도 하겠지 

비웃지마라 

철모를 쓰고 군복을 입은 내 모습이 

웃고 있겠지만 

사실 누구보다 썩은 내 마음을



이제는 운동화에 청바지에 티셔츠보다

군복이 내게 잘 어울린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잘나지 않은 작대기 하나 이등병은

웃으며 울었다



누가 나에게 말을 걸어줬으면 좋겠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고"



잘났다고 짓거리지마라 내가 슬퍼지니까

이기적인 내모습이지만

가끔은 내생각 해줘라 





편하게 쉬고 따라와라 먼저가 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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