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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달 밝은 밤이다.(165)
게시물ID : lovestory_786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룡대장
추천 : 1
조회수 : 6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10 23: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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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yPtDa
암전이 된것 마냥 밤하늘은 온통 깜깜한데

달은 환하게 한켠을 비추고 있다.

우울한 밤이다.

내 우울한 의식,

그 기저에 깔린 주된 원인은

역시나 그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열등한 피지컬

165 남짓한 비루하고 한미한 체격에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아

내 스스로 주저앉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지친다.

그만두고 싶다.

한 줌 의욕마저 다 소진해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담배나 피우며 텅 빈 방 안

차가운 바닥에 누워 새하얀 벽지의 

천장을 공허히 바라보고만 싶을 뿐이다.

미래니 비전이니 하는 것들 모조리 다 잊어버린 채로

마냥 멍때리며 천장이나 올려다 보고 싶다...

밖에선 그저

아무 걱정없는 호인내지는 한량인 체 하지만

그 이면을 들춰보면 

매번 느껴지는 자괴감,

그것 아래 짙게 깔린 

직관적, 본능적 열등함에서

도저히 헤어나올 길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

아침에 집 밖을 나서고부터 밤에 잠이 들기 전까지

온 세상이 날 짓누르고 있는 것만 같은 갑갑함을 느낀다.

매 분 매 초 

이 갑갑함은 구덩이에 빠진 것 마냥 나를 억누르고 짓뭉겐다.

벗어나오려 발버둥 쳐보지만 도무지 헤어나올 길은 

보이지 않는다.

분하냐?

억울하냐?

쥐뿔도 없는 한낱 자존심에 못 견디겠냐?

이런 내 처지가 분하고 억울하냐고 반문해도

해답이나 탈출구는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분하지 않다.

억울하지 않다.

왜냐

하자있는 불량품은 소각되는 것이 필연이기에

열등하기 때문에 도태당하는 것이 숙명이기에

이 같은 불변의 진리를

그저 납득하려 애 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석한 심정은 감출 길이 없으니 더 괴로운 것 아니겠냐...

달은 저리도 환하게 밤하늘을 밝히는데

나는 그저 새하얀 벽지의 천장을 응시하고 있다.

그 천장은 언제나 내 머리위에서 

밤하늘을 밝히는 달을 대신해 나를 비춰준다.

달은 밝지만

나는 천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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