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보다 보니 이번 시빌워 보면서 진상들 만나신 분들이 많길래 저도 써봅니다. 이번편에 유독 그런 얘기가 많이 보이는데 기분탓일까요..
지난 주 아이가 어린이집 갔다 할머니집에서 놀다 오겠다고 하여 신랑과 오붓하게 낮타임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 영화관이 기본적으로 한산하기도 하고 낮 시간이다보니 해당 타임 영화관이 반 조금 못되게 차 있더군요. 빈자리가 더 많았습니다.
입장 시 부터 아이들의 비율이 많길래 느낌이 좀 쎄하여 (영화관에서 비매너를 정말정말정말 싫어합니다) 신랑에게 '이 영화 몇세 관람가길래 애들이 이렇게 많지?'하고 묻기까지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입장을 해서 앉았는데, 제 앞줄 한줄 전체가 중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앉고 제 뒤에는 엄마와 같이온 초등학생. 중학생 애들 앞앞 줄에는 초등학생 둘?셋? 중간중간 자리를 이동해서 앉아서 몇명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어떤 아줌마 한분이 그렇게 애들을 데리고 오셨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고부터 앞줄에 앉은 중학생들이 다들 무슨 약속이라도 한듯이 앞 의자에 발을 올리더군요. 굉장히 꼴보기 싫었지만 적어도 앞자리들은 빈자리들이고 나한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아 그러려니 했습니다. 화면이 들어오는 시야에 발들이 우르르 보이니 몰입에 사실 방해는 되었지요. 이제 직접적인 피해가 시작됩니다. 한 30분쯤 지나자 뒷자리 초등학생이 의자를 바로 차기 시작합니다. 어둠속에서 뒤로 보며 한참을 째려봤더니 아이 옆에 앉은 엄마가 '발로 그러지 말랬지' 하고 자제 시킵니다. 아이가 지루했는지 그 이후에도 계속 찼지만 그 엄마는 최소한 제지라도 하는 노력이라도 보이는 듯 해서 더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그렇게 지루해하면 차라리 데리고 나가지;;)
앞자리에 앉은 중학생들이 영화평을 하기 시작합니다. 캡아가 어쩌고 아이언맨이 어쩌고.. 목소리를 줄이는 것도 없이 크게 얘기하더군요. 자기네들 방에서 영상보듯이;; 그래서 앞자리 애들 의자를 툭 치고 '얘들아 조용히 봐!' 했습니다. 우리 앞 애들이 조용해지자 그 옆에 앉은 애들이 시끄러워 지더군요. 그랬더니 우리 줄에 앉은 어른 (아마도 20대 여자?) 한분이 걔네 의자를 발로 빡! 찼습니다. 아주 빡! 그랬더니 걔네 전체가 뒤돌아보더군요. 그 여자분은 뭘 째려봐? 하는 눈으로 똑바로 쏘아봐 주었습니다. 너무 시원했어요.
앞줄 애들이 조용해지자 그 앞앞 줄에 앉은 초등학생들이 진짜 정말 대놓고 시끄럽게 떠듭니다. 중학생 애들은 조용해야겠다는 생각자체는 있어보였습니다만 이 애들은 그런게 없는듯 했어요. 정말 큰소리로 대놓고 떠들고 액션장면 마다 '우와. 대박' 뭐 이런 감탄사들을 내뱉고 떠들어대더군요. 옆에 앉은 아줌마는 제지할 생각도 없고 노력도 없고 그냥 같이 웃고 놀고 있습니다. 우리 줄 어른들이 전부다 미친거아니냐며 투덜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영화 중간에 직원에게 가서 환불받고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사실 제가 그렇게 하는 방법도 있다는걸 미처 생각을 못...;;) 아기가 있다보니 하루 어렵게 시간 내서 영화를 보러 온거라 다른 때로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꾹참고 계속 봤지요.
영화 마치고 불이 켜진뒤에 신랑이 쿠키영상 기다리는 동안 그 아줌마한테 한마디 하러 갈려고 일어났습니다. 아줌마 열라 빠르게 애들 데리고 나가더군요;;; 신랑이 그냥 가만히 두라고 저 사람들 때문에 쿠키 영상 놓치는게 더 아깝다고 해서 차마 잡으러 가지 못하고 다시 앉았습니다. 지금은 뒤늦게 후회되네요 따라가서 애들이나 당신이나 공공장소 매너교육 다시 받으라고 따질걸...;;;
영화관에서 기저귀 갈았다는 젊은 부모나 제가 겪은 아줌마들이나..저도 애엄마지만 애들을 데리고 영화관 오는 것 자체도 이해가 안되네요. 뭔가 제재가 있어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비가 싼것도 아니고 갈수록 비싸지는데, 비싼돈내고 들어와서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여튼 정말 짜증났었네요..
어떻게 끝내지;;;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