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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멍청이등신
게시물ID : love_3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풉풀
추천 : 1
조회수 : 4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11 19: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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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남자는 서투르고 성급했다. 아니 서툴러서 성급했다. 마치 퇴근한 주인을 만난 강아지처럼 날뛰었고 그녀는 당황했다. 이내 그녀의 마음은 싸늘히 식었다. 그녀에게 그런 반응은 부담스러웠다. 오랜만이다. 남자와 단 둘이 만나는 일이. 그녀는 입을 옷을 고르고 물어볼 말을 고르느라 하루를 다 썼다. 그런데 그녀의 옆에는 취한 남자가 있을뿐이었다. 이럴려고 나온 자리가 아니었다. 그녀도 약간 취했지만 남자만큼 엉망은 아니었다. 그는 거칠게 키스를 했다. 거칠고 못했다.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와 계획한 한강데이트, 남자가 좋아한다던 라멘집, 놀이공원 등 몇 개 되지도 않았던 약속들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이 자리가 끝나면 그 둘은 다시 만날수 없으리라. 여자는 차가웠고 남자는 뜨겁기만 했다. 서툰 만남은 우습다. 분명 더 좋을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차버린 것은 남자였다. 시간이 흐른 뒤 남자는 그때의 남자의 뺨이라도 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인가, 이미 끝나버린 것을. 남자는 만남 이후 몇차례 여자에게 연락했지만 그녀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접히거나. 그 방법밖에 없었다. 그렇게 짧은 두 번의 만남은 끝났다. 둘은 처음처럼 다시 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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