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생 때는 그래도 87년 민주화 운동 이후라서 민주화 바람이 어느 정도 불었던 때인 90년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래도 학내 민주화가 불어서 사상의 자유가 그래도 어느 정도 보장된 시대였습니다

그래도 불온서적 딱지는 계속 있어왔고 경찰들은 학생들 가방 뒤지는 것은 다반사였습니다

어느날 버스를 타는데 갑자기 전경들이 버스에 들어와서 가방검사를 하더니 제 친구(학우라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죠)를 끌고 나가더니 뺑 둘러싸더군요

이른바 불온서적을 소지했다는 이유이지요

정확하게 어떤 서적인지 떠오르지는 않지만 지금은 누구나 다 읽는 그런 서적일 것입니다

어쨌든 버스는 그대로 떠나가고 전경들에 의해 삥 둘러싸인 제 친구를 저는 그냥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버스는 그냥 학교를 빠져나갔습니다
 
다행이 그 다음날 그 친구는 학교에 나왔는데 그냥 전경들에게 두들겨 맞았다면서 그냥 허허허 웃으면서 아무일 없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그 친구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우리 선배들은 나보다 더 심했어"

그게 제가 다닐 때 학교 상황이었습니다